여름은 계절의 어머니
글/장 호걸

여름은 계절의 어머니
아직은 모정의
(殘在)잔재가 있다고 한들
계절 앞에 조아려 드는 여름은
잊음으로 가는가?

지난 그 몸짓으로
뿌린 씨앗 다 보듬고
어미같이 날며 들며
가을 이름으로 우뚝 서게
하여 보건만

이룸으로 들면
날 (外面)외면하면 어쩌지,
새 어미 품에 안겨
나조차 잊어 가면 어쩌지,
10월 아직은 내 젖 물림이 필요
할 게다.

차마 못 가고
어미 된 마음만 하늘 가득
붉은 고추잠자리 되어
훨훨 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