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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면

머루 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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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 내리면 / 정기모 고단한 뿌리가 기지개를 켜는 시간 바람이 마른 가지 끝 언어들을 품으면 좁다란 길목으로 반가운 걸음이 들겠지 손끝 비비며 기다림 긴 하루가 저물고 자욱한 안개 앞세운 느림이 토닥토닥 귓속이 간지러운 봄비 내리겠지 하마 남쪽 끝에는 홍매화 피었다는 따스운 소문이 봄꽃처럼 번지면 흰 새벽에 떠나는 첫 기차를 타고 싶다 검푸른 바다를 건너 산길로 접어드는 빛 고운 향기에 길이라도 잃어버리게 하여 죽은 듯 사나흘 몸살 앓고 나서 연분홍빛이거나 연둣빛이거나 봄비 얼룩이 가득한 편지를 받고 싶다 침묵보다 더 깊은 사연 담은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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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 글쓴이 2015.02.16. 08:36

오작교님 건안 하시죠~ ? ^^*

느릿한 걸음으로 인사 드리네요

돌아오는 명절에 온가족들과 행복한 웃음꽃 피우시고

더욱 건안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圓成 2015.02.16. 09:45

오늘 분위기와 딱 어울리는 시입니다.

간만의 단비로 대지도 촉촉히, 내 마음도 촉촉히 젖습니다.

 

머루 글쓴이 2015.02.16. 12:10
圓成
걸음 옮겨주신 圓成님 감사합니다
겨울 가믐이 심하더니 다행이다 싶네요
명절 행복하게 보내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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