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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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주정/정철호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한 잔 하자는 친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지 못하고 그저 잔을 채워주기만 합니다. 어둠처럼 그늘이 진 친구의 얼굴을 보니 식어버린 안주가 더욱더 차갑습니다. 술만 주거니 받거니하며 물처럼 흐르는 이 어둠 저녁 노을처럼 붉어지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끝도 가도 없는 횡설수설이 잔에 어리면 우리는 내일이라는 기차를 타러 가야합니다. 새벽이 거리를 나와 기지개를 피는 시간 우리의 새벽은 아직 오지를 않습니다. 서로의 등을 굵으며 살아 온 날들 차가워진 친구의 손을 내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우리는 또다시 삶의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진정한 친구는 그냥 말없이 옆에 있다가 가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을 것 같네요.
어제보다는 나을 것 같은 내일을 기다리며 수많은 날들을 살아 왔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내일보다는 오늘이 더 행복할 것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