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9.10.13 15:32:25 (*.197.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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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이 나의 마음을 떠보듯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나의 얼굴은 자석에 끌려가듯
그의 손길이 스치고 간 방향을 따라 기울어졌다.
숨이 차올라 저절로 입이 열렸고 이내 논물이 솟을 것처럼 감각이 이완되었다.
김장 깊숙이 내 몸의 가난이 느껴졌다. 난처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런 나를 숨길 수도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어께를 와락 당겨 안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그의 팔을 뿌리쳤다. 그는 의외라는 듯 눈을 둥그렇게 떴다.
얼굴에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땀이 눈 속으로 들어갔느지 아니면 난감할 때 생기는
습관인지 그는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외로운 눈이었다,
내 몸의 가난처럼 그 남자의 가난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게도 그는 마치 나와
그렇게 마주 서기 위해 줄곧 내달려온 외로운 마라톤 선수같은 표정을 짖고 있었던 것이다.
늘 그렇지만 그런 일은 순간적으로 일어났다.
어떤 사람이 다시는 모르는 사람이 아니게 되는 일, 그 영혼을 보아버리는 일 나는 즉시
그를 통째로 이해해버린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 이후에 오는 시간, 요컨대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그 시간이란 오히려 우리가 상대를
재확인하는 낭비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가 말했다.

“남는 시간엔 뭐하세요?”
잠잔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나는 머뭇거렸다.
“잠자나 보군요, 어때요? 나와 게임을 해보지 않겠어요? 당신 눈을 보면, 어둡고 차가운 숲의 그늘 속에
숨어 있다가 이제 막 나온 것 같아. 전혀 닳지 않았으니....
어딘선가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 지금 막 만들어진 사람처럼”
“무슨 게임이죠?”
“구름모자 벗기 게임”
“구름보자 벗기 게임? 이상한 이름이군요. 어떻게 하는거죠?”
“게임의 유효 기간은 사 개월이에요. 그 동안 서로를 허용하죠”
“그건 왜죠?”
“사람 사이에 긴장이 지속되는 기간이 대략 그 정도죠. 게임엔 긴장이 필수요건이니까. 게임이
유효한 기간 내에도 둘 중에 누군가가 상대방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게임은 끝납니다.
게임이 아웃되면 다시는 만날 수없어요.”
“만나고 싶으면 어쩌죠?”
“남은 감정은 영원속에 익사시켜야죠. 게임의 규칙이에요”
“게임에선 늘 이겼나요?”
“이 게임에선 아무도 이기지 않아요. 지는사람이 있을 뿐이지”
 
- 전경린의 '구름모자 벗기게임'






남편의 외도로 파탄에 이른 부부가 서울생활을 접고 낙향한다.
그리고 지루한 생활의 연속인 미흔에게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방식의 사랑이 다가온다.
수천 수백년간 지속된 관습과 제도속에 살아온 여자의 삶의 방식에 대한 반항?
아니면 자신을 배반한 남편에 대한 복수?
그녀는 이렇게 비합법적인 사랑, 불륜의 길을 걷는다.
그를 그리워하는 시간 시간은 특별한 시간이었고,
그를 만나 사랑을 나누는 날들은 매일같이 특별한 날 듯이었다.
작가는 이 순간들을 섬광이라고 했다.

많은 여성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 미흔을 '자유인'이라 열광했었다.
물론 내게도 이 소설은 특별한 소설이었다.

내가 이 소설을 보았을때는 동아일보에 연재되던 때였다.
당시 지금같은 인터넷이 아닌 텍스트형 PC통신이 인터넷의 주를 이루던 때였다.
유일하게 윈도우형 통신의 세계를 열었던 유니텔을 통해서 동아일보에 연재되던 이 소설을 읽었다.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면 다음날 연재될 소설이 올라와 있었다.
이 소설에 난 빠져있었다. 퇴근해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 것이었다.

여자작가들에겐 두 가지 특징이 느껴진다.
하나는 언어를 지나치게 사치스럽다할 정도로 기교를 부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혹은 섹스)의 묘사 특히 감정의 묘사가 뛰어난다는 점이다.
남자작가의 경우 '침대위로 쓰러졌다' 등으로 남녀간의 사랑의 과정을 얼버무려 그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내가 접한 소설들이 사랑소설이 아니기에 섹스과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의미없어 간단하게
넘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작가의 경우는 남자들이 알수 없는 깊이까지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보는 남자로 하여금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한다.
결혼한 남자가 그 까짓 것에 가슴까지 두근거리냐고? 하겠지만 글로 읽는 것은 영화나 사진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연애소설뿐만 아니라 어떤 책들도 읽으면서 문장하나 단어하나에 빠져드는 것과 비슷하겠지만...
이 소설은 몸속에서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고, 이런 기분이 마약처럼 판단을 흐리게 하고,
反倫의 사랑을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사람의 뇌속에서도 몰핀이 생산된다고 했다.
아마도 섹스할 때, 운동할 때, 기쁠 때,  사랑할 때.....이럴 때 생겨나지 않을까??
분명 포르노에서 느끼는 말초신경의 자극과는 다른 형태의 자극이다.
이와 전개방식은 다르지만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아동작가 이영희 선생님의 ' 달아 높이 곰 닫아사'에서도
여성의 성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했었다.
이영희 선생님은 여성이 느끼는 성의 깊이가 남자의 그것보다 훨씬 깊다고 했다.
그 후로 궁금하기도 했다.
남자들이 느끼는 쾌락과 어떻게 다를까?????????

미흔은 규와 수없이 사랑을 나누었고 남자의 육체에 미쳐갔다.
점점 과감해지는 그들의 사랑의 여정은 교통사고가 있기까지 지속되었다.
함께 떠난 여행에서 사고를 당하고, 남자는 가족에게 돌아갔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었다.
미흔은 가족을 떠나 어느 시골 우체국에서 일하는 모습으로 소설을 끝난다.
물론 이젠 혼자사는 과부일 뿐이다.

이 소설이 1995년인가 1996년인가 연재되었으니....
그녀는 지금쯤 쉰살을 넘겼을 것이다.
이 소설이 논픽션이라면.....
폐경기를 맞았을 그녀는 지금 그날들을 특별한 날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그 남자 또한 그녀를 지금도 마음에 품고 그리워하면서 살고 있을까?
하고....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 @&&%^&*@#$%


텃밭으로
고구마캐러 갔다가 갑자기 만난 쏘나기<.↓↓↓.> 집으로 가쟈 ↔ 말쟈
마눌 과 코 '구름모자 게임' 허다
우루룽 쾅꽝 천둥번개 + 소나기로 ↓ >↓↓>↓↓↓ 게임에서 이긴 코가
말끔히 샤워하곤 .. 인터넷 방으로

힐끔<@ <<◎
끼웃^끼웃^^ 검색창 뚜디리다 건쥔 이바구 한줄 <펌> 해서 올려봅니더
바람피고 싶은 사람있씨몬 꼭 읽어보시라꼬   + 또`
마누라 바람을 원치 않는 머스마들도 일그보시고 호 .. 또
&^ . 심심풀이 껌님도 . 안주허시라꼬 ..

 

ㅎㅎ
필  승.!!!


 
* 이 소설의 전문이 실린 카페
https://cafe.naver.com/tlshfdl.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522

* 아니면 네이버에서
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  를 검색하여 찾을 수 있씀.



♬♪^ . Anita kerr singers - Bye by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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