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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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야(雪夜)



          詩 . 김후란 (金后蘭 )

          설 야(雪夜)

          흰 눈이 지상을 깨끗이 덮은 날은
          대지의 침묵이 흰눈에 겁탈당하는 날은
          절반쯤 감은
          신부의 눈으로 이 허구(虛構)를 감내하는 날은
          강물도 목이 잠긴
          유현(幽玄)한 수묵화 한 폭


          포도밭에서

          네 입술을 장난스럽게 깨물면
          입 안에 가득 고이는 감미로운 후회같은 것

          흑진주,
          네 곤혹(困惑)의 눈빛을 피해서
          넝쿨 사이로 빠져나오면
          짙은 방향(芳香)
          어깨 너머로 앵도라진 눈을 모으네


          나 무

          어딘지 모를 그곳에
          언젠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높은 곳을 지향해 두 팔을 벌린
          아름다운 나무, 사랑스런 나무, 겸허한 나무

          어느 날 저 하늘에 물결치다가
          잎잎으로 외치는
          가슴으로 서 있다가
          때가 되면 다 버리고
          나이테를 세월의 언어를
          안으로 안으로 새겨 넣는 나무

          그렇게 자라가는 나무이고 싶다
          나도 의연한 나무가 되고 싶다


          저 불빛 아래

          저기 보이는 산기슭
          저 불빛 아래 사는 인 누구일까

          문득 둘러보면
          너무나 많은 이 떠나갔네
          먼 길 짧은 생
          왜 그리 종종걸음쳐야 하는지

          서러운 날
          더욱 따사로운 불빛
          그리운 얼굴 오, 그리운 그 손






          경 력

          1998년 동북아산림포럼 공동대표
          1998년 문화관광부 문화비전2000위원회 위원
          1998년 제16대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1996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1991년 공연윤리위원회 위원
          1989년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1988년 최은희여기자상 심사위원
          1985년 한국여성개발원 원장
          1984년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1971년 부산일보 기획위원
          1970년 YWCA출판공보위원
          1962년 서울신문 문화부 차장대우
          1960년 현대문학에 시'오늘을 위한 노래'외 2편 추천
          1957년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



          수 상

          2006년 제22회 펜문학상 (국제펜클럽한국본부)
          2005년 제8회 효령대상 '문화부문'
          2000년 제49회 서울시 문화상 '문학부문'
          1994년 제31회 대한민국문학상, 월탄문학상
          1968년 제14회 현대문학상



          저 서

          2006 시인의 가슴에 심은 나무는 : 제9시집
          2003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
          2003 세월의 향기 2003 그림 동화
          2002 왕따 가시내 : 시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초등 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
          1997 세종대왕 : 장편 서사시
          1995 나이를 잊어버린 자에게만 들리는 은밀한 소리
          1992 우리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리다
          1992 노래하는 나무
           
           
           


          The Return / David Lanz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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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18 11:34:32 (*.113.2.101)
      별빛사이

      저 불빛 아래

      따사로운 어머니 마음 놓여있을듯......

      내려놓은 마음 헤아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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