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하나님 부인이세요?
열 살 된 소년이 뉴욕의 신발
가게 앞에서 맨발로 서 있었다.
멋진 차를 타고 가던 여인이
그 소년을 보고 멈춰 섰다.
아름답게 옷을 차려 입은 그녀는
차에서 내려 소년에게 다가갔다.
“얘야, 왜 그렇게 신발 가게
유리창을 쳐다보고 있니?”
“저는 하나님께 신발 한 켤레를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어요.”
소년은 꽁꽁 얼어 붙은
발을 동동 구르며 대답했다.
그녀는 소년을 데리고
가게로 들어갔다.
종업원에게 양말 열두 켤레를
주문하고 대야와 수건을 부탁했다.
이윽고 종업원이
그녀가 부탁한 것들을 가져왔다.
그녀는 소년을 데리고
가게 뒤쪽으로 갔다.
그리고 장갑을 벗고
무릎을 꿇어 앉아 소년의 얼굴과
발을 따뜻한 물로 씻겨 주고
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그녀는 아이에게 양말을
신기고 가게 중앙으로
돌아와 신발 한 켤레를 샀다.
헤어지면서 소년에게 말했다.
“네가 더 편안해지기를 바란다.”
소년은 그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줌마는 하나님 부인이세요?”
- 옮긴 글 -
살포시 다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