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0.06.28 10:56:31 (*.159.49.14)
2512

※ 먼저 제일아래 (표시하기) 글자를 누르고 보세요 ※

IMG_5373.jpg

      ♣ 3천원이 가져다 준 행복 ♣ 그날따라 대형 할인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모두 카터에 물건들을 가득 싣고 분주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계산대 역시 북적거렸습니다. 어림잡아 한 20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지루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 서 있는 여섯 살쯤 된 여자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옷은 초라하게 입고 있었지만 눈매가 총명했으며 착하고 똘똘해보였습니다. 내 눈길을 한 번 더 잡아끈 것은 그 아이가 들고 있는 작은 꽃병이었습니다. '저 꽃병 하나 사려고 이렇게 오래 줄을 서 있다니. 아이 엄마는 어디 갔지?' 그 아이는 입을 꼭 다문채 가만히 기다리고 서있다가 자기 차례가 오자 깨질세라 꽃병을 자기 키높이만한 계산대에 조심 스럽게 올려놓았습니다. 계산원은 기계적으로 바코드에 식별 기를 갖다댔고 가격을 말해줬습니다. "6천 8백 원이다." 아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6천 8백 원이라구요. 이상하다 4천 원이라고 써 있었는데." "네가 선반에 붙은 가격표를 잘못 봤나보구나. 위쪽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봐야 하는데 밑에 있는 가격표를 봤구나." "4천 원밖에 없는데······." 아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순간 나는 계산대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가만히 있는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계산원도 거들었습니다. "어떻게 할 거니? 다른 걸 골라오든지, 아니면 집에 가서 돈을 더 가지고 와라." 아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보다못한 내가 얼른천 원짜리 세 장을 계산원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걸로 일단 계산 해주세요." " 아 아이를 아세요?" " 아니요. 그냥 해주세요." 계산이 끝나자 아이는 계산대 옆에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계산을 한 후 카터를 밀고 나오자 아이가 내 앞으로 와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아이는 조그만 손으로 거스름돈 2백 원을 내밀었습니다. "그건 놔둬라. "그런데물어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엄마는 어디 가셨니?" 도저히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지난 여름에 돌아가셨어요." 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습니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럼 너 혼자 이 꽃병을 사러 왔니?" "지난번에 엄마 산소에 갔는데 엄마 산소 앞에만 꽃병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럼, 아빠하고 같이 오지 그랬니?" "아빠는 병원에 계세요. 집에는 할머니밖에 안 계세요." 무슨 보물이나 되는 것처럼 꽃병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와 늦은 시간까지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그 아이가 더 이상 큰 아픔 없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난 그날 단돈 3천 원으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샀습니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마태복음 19:37)

댓글
2010.06.29 21:06:19 (*.186.21.11)
청풍명월

6세된 어린아이의 효심은 요즈음 젊은분들의 귀감이 될

일 입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댓글
2010.07.23 18:17:03 (*.159.49.39)
바람과해

청풍명월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댓글
2010.07.01 19:25:44 (*.2.17.52)
고운초롱

┏━┓♡  
┃ ┃ㅜㅓ 
  ┃ ㄹ 
  ┃  에도。
     변함없○i
     항상 행복
     가득하세요...♡ 。

댓글
2010.07.23 18:20:13 (*.159.49.39)
바람과해

고운초롱님도

 항상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10.07.02 00:14:34 (*.215.150.79)
여명

오늘밤 마음이 짠해서 잘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많은것을 생각 합니다.

댓글
2010.07.23 18:23:15 (*.159.49.39)
바람과해

여명님 그 아이의 뒷모습을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짠 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10.08.15 11:35:51 (*.184.73.20)
바닷가

여기 또 한분의 "천사"님이 계시는 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500 아빠의 눈물~ 1
데보라
2010-07-13 3229
499 ♣ 청보리 / 시 조용순 1
niyee
2010-07-13 3877
49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3
바람과해
2010-07-11 3570
497 천천히 가자 5
데보라
2010-07-09 3388
496 빨간주머니와 노란주머니 5
데보라
2010-07-08 3802
495 월드컵 출전중인 아빠 허정무 감독에게 딸이 보내는 편지 3
데보라
2010-06-29 2552
3천원이 가저다 준 행복 7 file
바람과해
2010-06-28 2512
493 ♣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지요...♣ 2 file
데보라
2010-06-24 3757
492 쥔것을 놓아라 2
데보라
2010-06-22 3507
491 바보 마누라~ 2
데보라
2010-06-20 3315
490 가슴저린이야기 (서울대학교 합격자 생활수기) 6 file
청풍명월
2010-06-16 2848
489 아내의 만찬 5 file
청풍명월
2010-06-15 2966
488 당신의 말이 행복을 만든다.. 2
바람과해
2010-06-15 3456
487 나는 미운 돌멩이... 3
데보라
2010-06-12 2923
486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데보라
2010-06-12 2687
485 붕어빵 아주머니와 거지아이 2
바람과해
2010-06-11 2533
484 ♣ 풀잎 이슬방울 하나 / 장성우
niyee
2010-06-11 3676
483 세상에서 젤루 모찐 나의신랑 생일이랍니당~ㅎ 23 file
고운초롱
2010-06-10 5735
482 사랑의 유산~ 2
데보라
2010-06-08 3239
481 진드기..신부 입장 1
데보라
2010-06-08 3312
480 어느아빠의 감동적인 스토리 8 file
청풍명월
2010-06-04 3243
479 ♣ 1000 억짜리의 강의 ♣ 4
데보라
2010-06-02 2643
478 ♣ 부모님의 깊은 뜻을 그 자식이 알까요 ?♣
데보라
2010-06-02 2689
477 아내의 사랑 1
데보라
2010-06-01 2658
476 아침 편지 - 사랑의 수고 6
데보라
2010-05-28 3982
475 희망이라 는 약 3
바람과해
2010-05-26 3929
474 나폴레옹과 사과파는 할머니 2
바람과해
2010-05-19 3870
473 ♬♪^ 코^ 아가야는 디금 2
코^ 주부
2010-05-18 4050
472 인생의 계단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4
데보라
2010-05-14 3540
471 모래위의 발자국~ 2 file
데보라
2010-05-14 10774
470 두 少年의 아름다운 友情이야기 4
바람과해
2010-05-07 3108
469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 Running Through The Grass 1
琛 淵
2010-04-27 3415
468 가장 행복한 날, 가장 행복한 시간 外 / Edgar Allan Poe
琛 淵
2010-04-25 3436
467 천천히 걸어도.빨리 달려도 / 조광선 1
바람과해
2010-04-24 2846
466 ♬♪^. 쉿` 1급비밀 7
코^ 주부
2010-04-22 3512
465 ♬♪^ . 꿈의 넓이 11
코^ 주부
2010-04-20 3774
464 물레방아.들국화 [♬ waterbone tibet / river of souls]
琛 淵
2010-04-16 2593
463 ♣ 들꽃의 교훈 / 박광호 2
niyee
2010-04-14 3313
462 인 생 [ ♬ Asha / 앨범 - Mystic Heart ♬ ] 6
琛 淵
2010-04-11 2862
461 친구를 돕는 것도 지혜롭게 해야 한다 2
바람과해
2010-04-05 2727
460 어느 대학교 졸업 식장에서 6
바람과해
2010-04-02 2782
459 또 아픕니다 3 file
오작교
2010-04-02 2512
458 좋은 사람 2
바람과해
2010-04-01 2754
457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 1
바람과해
2010-03-28 2327
456 소중한 벗에게 띄우는 편지 4
바람과해
2010-03-23 2488
455 ♣ 꽃바람 -詩 김설하 1
niyee
2010-03-21 2144
454 선생님께 사랑을 보냅니다 (To Sir with Love) 4
보리피리
2010-03-19 2606
453 ♠ 좋은글 좋은생각♠ 3 file
청풍명월
2010-03-19 5272
452 ☆ 신부님과 과부 이야기☆ 3
청풍명월
2010-03-17 2446
451 초롱이 아들 수형이의 첫월급을 받는 날이랍니다.^^ 23 file
고운초롱
2010-03-16 3342
450 ♧ 제화공의 아들 링컨 대통령의명답♧ 3
청풍명월
2010-03-16 4520
449 행복 십계명 1
바람과해
2010-03-15 2794
448 반기문 총장의 성공 비결 19계명 1
바람과해
2010-03-14 2266
447 百壽의 秘訣은勞力 4
청풍명월
2010-03-14 2056
446 ♡ 단한번 주어진 특별한 하루♡ 7 file
청풍명월
2010-03-11 2320
445 ♬♪^ . 섬안의 섬 8
코^ 주부
2010-03-10 1945
444 *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마을 - [오미야콘](OYMYAKON) 5
Ador
2010-03-09 3814
443 ♧ 당신을 위해 이글을 바칩니다♧ 2
청풍명월
2010-03-06 2173
442 내게온 아름다운 인연 2
바람과해
2010-03-06 2614
441 ♣ 봄을 재촉하는 비 / 하늘빛 최수월 1
niyee
2010-03-06 2080
440 아! 어머니 / 신달자 2
niyee
2010-03-06 2202
439 은은한 난향의 세계로,,,(제16회 대한민국 난 전시회) 2
슬기난
2010-03-06 2232
438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1
바람과해
2010-03-06 2217
437 내人生에 가을이 오면 2 file
청풍명월
2010-03-03 2194
436 잃은 것, 남은 것 1
바람과해
2010-03-03 2103
435 빨간 벙어리 장갑 5
청풍명월
2010-03-02 1930
434 친구야 나의 친구야! 1
데보라
2010-03-01 2319
433 행복 요리법 1
데보라
2010-03-01 1970
432 ♣ 가정을 살리는 생명의 씨 4가지♣ 2
청풍명월
2010-03-01 1810
431 나이가 가져다 준 선물 4
데보라
2010-02-28 2370
430 참 좋은 일입니다 2
바람과해
2010-02-28 2071
429 ♧정말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요♧ 2 file
청풍명월
2010-02-27 1717
428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무나 2 file
데보라
2010-02-26 2401
427 아줌마는 하나님 부인이세요? 3
바람과해
2010-02-25 1732
426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 보세요. 3
바람과해
2010-02-24 1927
425 남자도 그리움에 눈물 흘립니다 6
데보라
2010-02-18 1897
424 내인생에 가을이오면 윤동주 6 file
청풍명월
2010-02-17 1964
423 당신곁에 내리고 싶습니다 3
장길산
2010-02-16 1807
422 옹달샘 같은 친구 2
바람과해
2010-02-15 1674
421 소망성취 하세요...... 3 file
별빛사이
2010-02-13 2259
420 이해인수녀 김수환추기경에 드리는 편지 1
청풍명월
2010-02-10 2054
419 ♣2만5천원의 友情 4
바람과해
2010-02-09 1830
418 ...내 삶에 휴식이 되어주는 이야기 3
데보라
2010-02-09 1537
417 어느95세 어른의수기 4
청풍명월
2010-02-07 2550
416 내 영혼의 반쪽/.. 소울메이트
데보라
2010-02-06 1907
415 재치있는 이발사의 말솜씨 3
데보라
2010-02-06 1859
414 무능한 중 外 / 샤를르 보들레르
琛 淵
2010-02-04 1631
413 이별 동경 / Johann Wolfgang von Goethe 1
琛 淵
2010-02-01 1558
412 어머니의 사랑 2
데보라
2010-01-28 1627
411 ♡ 어느 의사가 말하는 감동 이야기(실화) ♡ 9
데보라
2010-01-24 1708
410 ♡ 겨울나무 편지♡ 2
청풍명월
2010-01-24 1468
409 나는 내가 아닙니다/...어느 40대의 고백 4
데보라
2010-01-21 1730
408 ♡ ...여보게 친구 ...♡ 3
데보라
2010-01-19 1917
407 술 이 란 ? 4 file
청풍명월
2010-01-19 1619
406 늙은 아버지의 질문... 6
데보라
2010-01-18 1740
405 3번아, 잘 있거라. 6번은 간다 15
데보라
2010-01-11 1842
404 ♣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 향일화 3
niyee
2010-01-11 1867
403 ♡ 말은 씨앗과 같습니다 ♡ 6
데보라
2010-01-10 1585
402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7 file
청풍명월
2010-01-10 1355
401 부부란 이런 거래요.. 1
데보라
2010-01-08 258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