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실화)ㅡ어느 모녀간의 슬픈 이야기

       우리 엄마는 남의 집에 가서 그 집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사람들은 우리 엄마를 가정부라고 불렀다..

       왜.. 왜.. 우리 엄마는 .. 남의 집 일을 하는 건지...
       나는 이해 할 수 가 없었다...
       한참 사춘기 였던.. 나는 엄마가 챙피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해서 날 쪽팔리게 만드는 엄마가

       죽도록 미웠다..
       그래서 나쁜 애들이랑도 어울리고,,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다했다..

       엄마도.. 나 때문에 속상하고.. 창피 당해 보라는 맘에...
       엄마는,, 한번도,, 날 혼낸적이 없다..

       그런 엄마는 더 싫었다.. 
       차라리.. 마구 때리고.. 혼을 내지..
       화도 몬내게 만드는 너무 착한 우리 엄마가 싫었다..

       그런데.. 엄마가 많이 속상했나 부다.. 
       늘 웃기만 하던 엄마가... 울었다..
       괜히 가슴 아퍼서.. 질질 짜는게 싫어서..

       그냥 나와버렸다.,, 
       그렇게...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나는 한쪽 눈을 잃었다.. 

      온몸은 피투성이었고.. 놀라서 쫓아 오는 엄마의 모습은
      흐릿하게만.. 흐려질 뿐이었다..
      그렇게.. 병원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아주 어렵게.. 내 한쪽 눈을 되돌려줄 망막을 ..
      찾았다고 했다.. 그게 누구냐고 묻는 나의 말에 ... 

      엄마는 그냥..
      죽을병에 걸린 어떤 고마운.. 분이... 자기는 어짜피 죽을거니까.. 
      좋은일 하고 싶다고.. 자기에 대해 밝히지 말아달라고 ..
      했다고.. 말했다...

      그러려니 했다... 그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나는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다시.. 그렇게.. 나쁜 짓만 하고 다녔다.. 




      그런데.. 그런데.. 엄마가 이상했다..
      전화기도.. 제대루 못잡고.. 비틀비틀 거리고..

      나는 엄마에게.. 
      힘도 없는 엄마가 쓸데 없이 남에 집 가서 일이나 하고 그러니까.. 

      그렇게,, 비실거리지.. 쓸데 없는 짓좀 하지 마..
      돈이 그렇게 좋으면.. 돈 잘버는 아저씨랑.. 재혼이나 해..

      알았어?? 엄마가 자꾸 그렇게 기침해대고 그러면.. 내가 
      아주 짜증나...
      엄만.. 요새 부쩍 말랐다..
      원래 삐쩍 마른 엄마라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엄마가 너무 이상했다..
      어디서 그렇게 울었는지.. 얼굴은 퉁퉁 부어가지고..
      안 울려고.. 눈물 안 보이려고 애쓰는.. 
      엄마가.. 정말 이상했다..

      이쁜 우리 딸..
      엄마가 정말 미안해... 다 미안해...
      엄마가 우리딸 우리 애기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엄마가 그동안.. 그런 일해서 속상했지??? 우리딸..응?? 
      그런데. 이제 엄마 그일 안해도 될 것 같아..

      엄마 돈 많이 벌어따..
      이제.. 우리 딸 맛있는것도 사주고.. 사달라는 것도 다 사주고..
      그럴수 있을만큼.. 많이 벌었어 ..
      그런데.. 말야... 혹시.. 우리딸...우리.. 딸...
      .. 엄마.. 조금 오래 여행 갔다 와도 괜찮지?
      우리 딸 혼자 두고 여행 가서.. 미안하지만..
      엄마 가두 되지???

       가던지 말던지.. 그렇게 돈 많이 벌었으면.. 오기 싫으면 오지마..
       그래.. 고맙다.. 역시 씩씩한 우리딸이야..
       엄마 없어도.. 잘 있을 수 있지???
       엄마가.,. 냉장고에.. 맛잇는것도 꽉 채워놓고 가고.. 
       우리 딸 좋아하는.. 잡채도.. 많이 해놀께..

       잘 있어야되... 엄마가 혹시 늦어도 .. 알아찌??
       엄마.. 내가 그렇게 귀찮았어?? 그럼 버리지 모하로 키웠어..

        .........

       엄마는 정말 이상했다...
       하지만.. 평소에 표현을 잘 안했었기 때문에,..
       그냥,, 넘겼다..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침이었다...
       오랜 만에.. 느껴보는.. 따사로움이었다.. 
       부엌에 나가보니,, 밥이 차려져 있었다..
       그런데..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거창했다..

       내가 좋아하는 거란 음식은 다 있었다..
       여행 갔나 보네.. 췌! 딸버리고 여행가면 기분 좋나? 

       그런데.. 왠지 불길했다..
       그날.. 이상한 엄마의 행동이.. 머리를 스쳤다..
       엄마방에 가보니.. 엄마 침대위에.. 하얀 봉투와..
       쇼핑백이 있었다,..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 》    

       우리딸.. 일어 났구나..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지?? 엄마는 벌써.. 여행을 떠났는데.. 
       엄마가.. 많이 아펐어.. 우리 딸 엄마 많이 걱정한거..
       엄마 다알아.. 우리 딸이 얼마나 착한데..
       또.. 미안한게 있네.. 우리 딸한테..
       엄마.. 여행이 많이.. 오래 걸릴것 같은데..
       혼자 잘 있을 수 있지??

       엄마가.. 냉장고에,, 맛있는거랑...
       우리 딸.. 생일에 먹을 케익이랑.. 다 넣어 놨는데..
       우리 딸 생일 촛불은 같이 불고 싶었는데..
       엄마가.. 너무 급했나바.. 우리딸... 사랑하는 우리딸..
       엄마가.. 차려주는 마지막 아침이 될 것 같아서..

       엄마가.. 이것 저것 차렸어..
       우리 딸이 이 편지를 볼때 쯤이면.. 엄만,,
       하늘에 도착해 있겠지..

       우리딸한테.. 엄마 안좋은 모습 보이기 싫어서..
       어제,, 엄마가 이리로 왔어..
       자는 모습을 보는데,, 어쩜 이렇게,, 이쁘니.. 우리딸...
       근데,., 엄마는 한쪽 눈만으로 보니까.. 
       자세히 못봤어.. 아쉽다...

       엄마는.. 여기로 왔지만,, 우리 딸이랑 항상 함께 있는거 알지?
       우리 딸이 보는 건.. 엄마도 함께 보고 있는거니까.. 
       엄마는... 엄마는.. 남은 사람을 위해서.. 
       


       엄마의 모든 것을 주고 왔단다.. 엄마가 도움이 될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지?? 그 사람들한테.. 받은.. 돈은.. 우리 딸꺼야.. 
       미안한 생각 하지 말고.. 우리딸 좋은 남자 한테 시집갈때..

       엄마가.. 아무 것도.. 해줄께 없어서..
       이렇게 밖에는 혼자 남을 우리 딸한테,, 해줄께 없어서..
       내 딸아... 씩씩하게.. 엄마 없어두..
       잘 지내야 한다 .. 알았지? 

       엄마가.. 이 하늘에서.. 여행 끝날때까지.. 계속 지켜 보고 있을거야..
       우리딸 울지 않고.. 잘 있는지... 

       너무 사랑해서.. 우리 딸을 위해라면.. 엄마는 두려울게 없었다 ..
       우리 이쁜 딸의 엄마가.. 될 수 잇어서.. 엄마는 정말 행복했어..

       사랑한다... 너무나.. 우리딸.. 엄마 사랑하지?? 
       말하지 않았어도.. 엄마는 다 알고 있어..
       정말.. 사랑한다...
       그리고.. 이 스웨터는.. 우리 딸이 갖고 싶어하던.. 거야..
       이거 입고.. 겨울 씩씩하게 나야 한다.. 

       엄마가.. 말이 너무 많지??
       엄마가.. 항상 함께 할 꺼라는 거 잊지 말으렴..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엄마가 】


       하염 없이 눈물만 흘렀다..

       엄마.. 나 우리 착한 엄마 딸...
       엄마.. 나두 데리고 가지 왜 혼자 갔어..
       엄마.. 있잖아.. 여행 너무 오래 하지는 마.. 알았지?
       엄마.. 여행 너무 오래하면.. 딸 화낼거야..

       엄마.. 사랑해..
       엄마.. 정말 너무 너무 사랑했는데..
       엄마.. 내가 말 못한거.. 다 알지?
       엄마.. 나 슬철?. 하늘을 볼께..
       엄마.. 글엄.. 엄마가 나 보는 거잖아.. 지켜 본다고 했으니까..

       그렇지?? 
       엄마...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엄마......................
       사랑해............
       사랑해.........
       엄마~~~~~~ 사랑해.... 

       이렇게 외처도 다시볼수없는 엄마이기에...
       눈물이 그치지가 않습니다.... 

       엄마..사랑해..사랑해...사랑해........

********************************************************* 

      *한동안 글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딸아이의 어리석음에 화가나고....,
       어머니의 맹목적인 사랑 앞에 머리 숙여지고.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목이 메서
       감정을 스스로 추스리지 못하고 엉엉 울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깨닫게 된 딸아이
       그리고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에 박수를
       보내며 부디 좋은 곳에서 더 이상 아파하지
       않고 잘 자라는 딸 아이를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맹목적인 사랑과 나를
       사랑으로 키워주신 나의 사랑하는 엄마
       진정 그 사랑의 빛은 영원한 태양이 될 것입니다.
       그런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부디 하늘에서 편히 잠드소서...

 

 

profile
댓글
2010.08.15 10:28:04 (*.184.73.20)
바닷가

다 읽기가 힘드군요. 혹시 다른 사람이 알까봐.. 화장실에 가서 크게 기침해봅니다.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2010.08.15 11:37:46 (*.206.255.214)
데보라
profile

바닷가님/....

마음이 좀 아프고 울컥.....그렇지요

 

저도 감사합니다...

함께 좋은 글 나눌 수 있어서...

 

몹시 더웁지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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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해
2837   2010-11-04 2010-11-07 10:33
 
531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영원히 하라 1
바람과해
2765   2010-11-04 2010-11-07 17:34
 
530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의 생일이랍니당~ㅎ 25 file
고운초롱
4621   2010-10-30 2010-11-03 15:19
 
529 사랑의 빚을 갚는 법 1
바람과해
3923   2010-10-30 2010-10-30 10:57
 
528 두 명의 엄마, 모두 사랑합니다
데보라
4517   2010-10-28 2010-10-28 07:05
 
527 ♣ 단풍과 여인 / 외외 이재욱 3
niyee
4286   2010-10-24 2010-10-25 16:39
 
52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5 file
데보라
3745   2010-10-20 2010-10-22 00:42
 
525 하나의 양보가 여덟의 즐거움 2
데보라
3497   2010-10-16 2010-10-17 01:54
 
524 행복, 그거 얼마예요 - /...최윤희 4 file
데보라
3343   2010-10-12 2010-10-13 02:15
 
523 ♣ 내 인생의 정원을 만들어 / 바위와구름 1
niyee
3204   2010-10-11 2010-10-12 16:22
 
522 코끝 찡한 이야기~... 1
데보라
4019   2010-10-09 2010-10-09 01:18
 
521 멀리 있어도 가슴으로 가까운 사람 1
데보라
4338   2010-09-23 2010-09-23 05:47
 
520 침묵(沈默)의 위대(偉大)함 1
바람과해
5821   2010-09-18 2010-10-13 22:51
 
519 그저 당신이 있어 행복하다는 걸~ 5
데보라
7460   2010-09-17 2010-09-21 02:55
 
518 고로케도 자랑스런 울 {오작교의 홈 }설립 7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4 file
고운초롱
5426   2010-09-15 2010-11-08 05:15
 
517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5
데보라
4718   2010-09-06 2010-09-19 09:26
 
516 현명한 처방 2 file
데보라
3670   2010-08-29 2010-08-30 03:57
 
515 잘난 척’이 부른 망신? 5
데보라
4284   2010-08-29 2014-04-05 21:17
 
514 사람은 누워 봐야 안다 1
데보라
4005   2010-08-29 2010-08-29 20:57
 
513 ♣ 99:88:2:3:4 / 글 바위와구름 3
niyee
3752   2010-08-26 2010-10-18 19:26
 
512 ♣ 그리움, 그 비망록[備忘錄] -詩 김설하 1
niyee
4393   2010-08-26 2010-08-26 16:59
 
511 우유 한 잔의 치료비 2
바람과해
4632   2010-08-25 2010-08-26 06:43
 
510 "세상은 아직 따뜻한 것 같아요 .." 4
데보라
3798   2010-08-14 2010-09-05 01:33
 
(실화)ㅡ어느 모녀간의 슬픈 이야기 2
데보라
3767   2010-08-14 2010-08-22 06:30
(실화)ㅡ어느 모녀간의 슬픈 이야기 우리 엄마는 남의 집에 가서 그 집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사람들은 우리 엄마를 가정부라고 불렀다.. 왜.. 왜.. 우리 엄마는 .. 남의 집 일을 하는 건지... 나는 이해 할 수 가 없었다... 한참 사춘기 였던.. 나...  
508 어머니의 빈자리 4 file
데보라
3701   2010-08-07 2010-08-22 06:23
 
507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이쁜천사언니의생일을 추카추카해용^^ 10 file
고운초롱
6144   2010-07-31 2010-08-07 11:19
 
506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혜 2
바람과해
3368   2010-07-29 2010-08-09 18:40
 
505 ♣ 채송화 / 새빛 장성우
niyee
3241   2010-07-23 2010-07-23 12:37
 
504 자전거와 소년 2
바람과해
3890   2010-07-16 2010-07-23 18:05
 
503 아름다운 용서~ 3 file
데보라
3439   2010-07-16 2010-07-16 11:23
 
502 영화같은 실화 " 인연 " 2
데보라
3826   2010-07-13 2010-08-15 11:28
 
501 행복을 나누는 시간표 2
데보라
3558   2010-07-13 2010-07-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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