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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엄마, 모두 사랑합니다
저에게는 엄마가 두 분입니다.
한분은 나를 낳아주신 엄마,
또 한 분은 피부색이 다른 엄마입니다.
지금의 새엄마는 베트남에서 온 엄마입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베트남 사람.
처음 새엄마를 보자마자 울었습니다.
친엄마가 보고 싶어서,
아빠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내 엄마라는 사실이 싫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습니다.
새 학기가 되고 자기소개서에 엄마이름을 비우고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정말 창피한 나머지 숨고 싶었습니다.
하교 후, 집에 왔을 때 새엄마는 내가 우는 모습을 보고
"효진아. 엄마가 많이 미안해요.."하며 우셨습니다.
저는 참 못된 딸인 것 같습니다.
이토록 나를 사랑해주는 엄마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같이 길을 걸어가지도 않았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이 싫어서 도망쳤습니다.
새엄마는 그때마다 미안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도망치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족모두가 함께요.
함께이기에 서로에게 힘이 됨을 느낍니다.
그리고 갓 태어난 동생 다은아,
언니가 많이 사랑해 줄게 나에게 미안해하는 친엄마도
피부색이 다르다고 눈물짓는 새엄마도
이제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엄마 모두를 사랑합니다.
- 임효진 (새벽편지가족) -
사랑이 있기에,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이기에,
그 어떤 벽도 허물 수 있습니다.
- 그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