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소중한 선물^0^
지난 대둔산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면서
어느 식당에서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아침7시에 산에 올랐다 오전 11시30분쯤 하산했는데
입구양쪽의 즐비한 먹 거리식당을 보니
허기가 들어 나름대로 맛있어 보이는 식당에
무거운 몸을 풀었다.
식당에는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산행을 마치고 점심을 하기위해
들른 다름 아닌 7명의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네들이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드시는 중이였다..
산머루는 식사를 하면서도 그 노인들이 주고받는 얘기가
너무 진솔(眞率)하고 아름답기에
머리에 차곡차곡 담았다.
대화의 주(主) 내용은 휴대폰에 관한 얘기였다.
어느 노인은 ‘이 휴대폰 울 아들놈이 사~주었는디
도대체 쓸줄 알아야 쓰지’
또 어느 노인은 ‘나는 시집간 딸애가 사 줜는디
전화 걸지는 못하고 받기만 햐’
조용히 듣고만 있던 한 노인이 한 말씀 하신다.
‘우리 막내 놈이 군에 가면서 지놈 제대하면
새것으로 사달라며 지놈 쓰던 것 주고
갔는디 워~떠케 쓰는지 알라야 쓰쟤.’라고 말하자
좀 깔끔해 보이면서 휴대폰에 대해
일가견(一家見)이 있는 듯 한 친구분이
열심히 설명을 해 주신다.
전화를 걸때는 어떻게 하고 전화가 오면 어떻게 하라고
열심히 설명을 해주신다.
본인이 듣기에도 나름대로 최대한으로 설명을
해 주시는 것 같은데 설명을 듣고 계시는 노인께서는
어쩐지 건성으로 대답만 ‘응응’하시는 것 같다.
그렇게 노인들은 휴대폰을 소중하게 챙기시고
혹시라도 잃어버릴지 몰라서 그런지
모두들 투박한 끈으로 허리춤에 매달으셨다.
그 중에 딱 한분만이 어쩐지 힘이 없어 보이시고
주위의 친구 분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보시던
노인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요샌 휴대폰 월~매나 가능겨?’ 라고 묻자
한 노인께서 말씀하신다. ‘요새 우덜이 쓸만한 것은
아마 4~5십 만원 가능가벼...!’라고 말씀하자
휴대폰이 없으신 노인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맞어, 안 그래도 어저께 서울 큰 애기가
휴대폰을 사준다기에 나 같은 늙은이가
그리 비싼 휴대폰은 뭣에 쓴 다냐?’ 라며
사양했다고 말씀하신다.
그 노인인들 왜 휴대폰이 갖고 싶지 않았겠는가!
어떤 이유였던 간에 후손들이 휴대폰을
선물해주지 못한 처지를 숨기기 위해 ‘당신’께선
사양했다고 변명하시는 것 같았다.
산머루는 식사를 끝내고 씁쓸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식당 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