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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교하지 않습니다

an 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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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교하지 않습니다

보잘것없어 보인다 해서
빈약해 보인다 해서
감추고 부풀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구걸하지도 않습니다
초라해 보인다 해서
남의 사랑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해서
화려한 것을 탐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그대로
두 사람 안에서만 함께 할 뿐입니다

사랑은 또 비난하지 않습니다
방식이 다르다 해서
표현이 다르다 해서
헐뜯고 시기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약속만 무성하게
남기지 않습니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잠시 잠깐의 현혹을 위해
무모한 다짐 하나도
주절주절 내뱉지는 않습니다

사랑은 배반하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싫증이 난다 해서
더 나은 사랑이 앞에 있다 해서
그토록 간절히 간직해 온 사랑을
저버리지는 않습니다

사랑은 또 이유를 말하지 않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 해서
나보다 가난한 사람이라 해서
오랜 나날 쌓아올린 탑을
일순간에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흔들림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누군가 그 사랑을 손가락질한다 해서
그 사랑 안으로 물이 스민다 해서
순결하게 고집해 온 믿음이
나약해지지는 않습니다

- 이준호 첫번째 시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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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글쓴이 2006.02.19. 10:51


사랑은 이렇게 아무 말없이
어깨를 나란히 기대어
주는 것이 아닐까요..

맑고 고운 아침처럼
일상의 작은 기쁨 함께하시길..
thanks lots~!
尹敏淑 2006.02.19. 11:13
사랑!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말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사랑이 남용되는것도 용납이 안될거 같아요.
이유를 말하지않고 흔들림없는 그런 사랑이
영원하시길.......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고운초롱 2006.02.19. 11:23
아니~
an 칭구님.
이시간에 성당에 나가시지 않고~~여??

초롱이는~
요즈음 지은 죄가 너머~너모 많아서리~
아직까정은 냉담 중이랍니다.~~

우수절기인 일요일 아침~
봄기운 맞으로 나가세요,~~~ ㅎㅎ

구레서~
우울함도 걱정꺼리도~
한주간~피곤함 마음 까지 모두 날려 보내는 휴일 되세염~ㅎ
칭구~오널도~안뇽~
반글라 2006.02.19. 14:27
사랑 박스안엔 많은게 들어있네요.
빈약, 구걸, 비난, 약속, 배반, 변명, 믿음....
an님 이걸 전부 지켜야 비교하지 않는 사랑이죠.
열씨미 노력 할랍니다~

행복니~임...
넘 멋진데유~ 모셔가야 긋네... 히
먼창공 2006.02.19. 15:39
제목을 클릭하자말자들려오는상큼한 지루박...
괜스레 이미 소실적에 카바레에서 맴돌던 기억이 나지않네요
가본적이없으니깐요 ㅠㅠ*
좋은글에 나도 정말 그런적이있는지 뒤돌아보고 생각해봅니다
Jango 2006.02.19. 19:45
an^^
솔직히 좋은 내용인데도 음악이 먼저 장고의 맘을
사로 잡습니다. 어쩌면 탱고음악이 생음악 같으네요. 혹시 현장에서 녹음해 오신것은
아니신지......!!!
우리 오작교홈에서도 서울에서 출발하는 멍석을 깔아야 할것 같으네요.
음악 넘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an 2006.02.19. 22:24
장고 형님요~! 히히~!
하여튼 이 아우를 우찌 그리도
웃겨주시는지 참 고맙다는 마음이 우러난다네요.
현장에서 녹음해 온 것이라믄..
내보고 시방 카바레 갔다 온기냐고 물으신겨?~ㅋ

지는 몇 년전 아바지 칠 순 파티장에서
아바이 친구분한테 찜 당해서 졸지에 무대에 나가
지루박에 탱고에 하여튼 자기가 손을 움직이는대로만
하라기에 한 참 돌림을 당하다가
우리 오마니 무대로 쫓아 올라오시어
걔..너모 돌리믄 기절한다고~~~푸하하하~!
그잖아도 너모 힘들어서 별이 보여
누가 날 좀 구해주었음 하던차에~ㅋ
아님, 그 날 저는 119에 실려갔을 겁니다요.

그 분은 무슨 춤 선생이였는지
춤을 얼마나 잘 추시던지
한 번도 안추어 본 나랑 추시는데도
아~공~! 선수여~!
파티가 끝나고는 졸지에 내가 무슨
카바레나 다니는 뇨자로 둔갑해서는 에궁~!
힘이 들어 그렇지 재미도 있고, 멋도 있고 그렇더구만요.
고것두 체력이 있어야지 큰 노동이던데염~ㅎㅎ

에고~! 원제 형님과 한 번 돌려본다요? 우히히~!
고맙다요 형님~!
그리고...나 2006.02.20. 07:45
안녕하세요.
멋진 음악.....그냥 멈추며.초등학교 합주부 시절 선배의 작은 북=지금 정도의 탱고는.....아코디언으로 폼내던=그리워 지게 하시네....
그림,음악 좋은데요.

사랑 하는 사람 친구에게 보낼 편지 봉투,편지 지.....만들며.....음악 감상 잘 합니다.


어떤 색이 좋을까?

멋진 음악 감사 합니다.
안개 2006.02.20. 12:04
an님^^
새록 새록 정이 묻어나는 댓글읽느라 한참 걸렸답니다
an님은 어찌이리도 말씀을 잼나게 하시는지...^^
춤이라면 안개한테도 사연이 있는됩쇼
안개는 거의 춤추는게 몸치수준에 가깝습니다
한10전에 일인뎅....
칭구결혼피로연에서 안개가 그때는 한미모했거들랑요...ㅋㅋ 믿거나 말거나~~ㅋ
고런 안개한테두 반한 남자가 있었는지...
칭구결혼식 내내 말을걸어오더니....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으로 그뭐시냐 무도회장을 갔습니다
지는 사실 그때 첨으로 그런곳에 가봤거든요 (아무도 안믿지만..)
워낙에 시끌벅쩍이는 자체를 싫어해서 그런곳에 첨으로 가봤는데....화려한 조명에 네온싸인이
시골에서 금새 상경한사람마냥 연신 신기해서 두리번 두리번 ^^;;
아마 제모습이 아주 가관이였을껍니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을쯤.....결혼식 내내 눈길을 주던 그분이 헉~~ 제게 브루스신청을 하는거 있죠
춤을 전혀못춘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분은 그냥 제가 예의상 그리 말한줄 아셨나봐요
그러면 자신이 이끌테니 그냥 따라 오면 된다길래...
뭐...이판사판이다 싶은 심정으로 무대로 나갔죠(나두 간도 컸지) ㅋㅋ
그분이 시키는 되로 손을 잡고 서로에 몸이 대일새라 엉거주춤 오리처럼 엉덩이를 쑥~~빼고는 음악에 따라 춤을췄시유...^^;;
거기 까정은 다 좋았지라~~ㅋ
음악이 중간쯤 흘렸을때 그분이 살포시 제귀에 대고 말하더이다...
"현이씨! 춤못춘다 그러더니 진짜였나보네요 "^^
"제가 그랬잖아요 진짜로 춤 못춘다고" ㅋㅋ

부끄럼많은 안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무대에서 내려오는뎅.....
아직까지도 그때만 생각나면 혼자 낄낄 웃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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