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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末伏)날의 슬픈 풍경

붕어빵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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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伏)날의 슬픈 풍경





                    
    어떤놈은 팔자가 좋와 부자집에 팔려가
    이틀에 한번 미장원에가고,
    비단옷에 고기국 호의호식 한다는데,
    이놈에 팔자 박복하여, 아버지 이름도 모르는 사생아에
    엄마 젓 맛 알만헌게 한달짜리를 보리쌀 두어됫박에 팔아
    세상에나 세상에사 첩첩산중 물설고 산설은 그런곳에
    끌려왔지 멉니까.
    처음에는 몇번이나 죽을 맘도 듭디다.
    그러나 삶이라는 것이 내 맴 먹은대로 되는 거이 아니라고
    독하게 맘먹고 좀 지나니 그런대로 살만합디다.
    주인 영감도 그리 나뿌지 않고,
    공기도 좋고요, 조금만 나가면 들꽃도 지천으로 피어있어
    엄마의 그리움도 차춤 잊어집디다.
    그 모든것이 아랫마을 누렁이 덕분이었지요.
    나보다 나이는 한달 늦지만 엄청 나를 따르고,
    내 맘을 편하게 해 주어 나도 그를 좋와하게 되었지요.
    인물은 지나 내나 변견(똥개)주재에 내 세울건 없지만
    어디 인물 뜯어먹구 사남요, 서로 아껴주면 되지요.
    그렇게 서로 사랑이란걸 했다우.
    하루도 못보면 죽을것 같드라구요,
    밤 낮 시도 때도 없이 많났지요,
    세상에 우리맨치 행복한 커플은 없을  겁니다.
    그러던 한달전 나는 강아지 같은 새끼 일곱을 낳았다우
    지 애비 닮아 털이 복실 복실한 참으로 귀여운 놈들이였지요
    그 모자지간의 정도 한달만에 끝이 났다우,
    보따리 장사에게 모두 팔아버리구 우리 복실이 하나만 남기구요
    늘 허전했지만 누렁이는 나에게 큰 위안이 였지요.
    늘 나를 다둑거리며 ‘원래 개팔자는 다 그런것이여’
    그러던 어는날 부터 누렁이가 그런대로 살이 붙은 갈비뼈를 들고
    오기 시작합디다. 자기는 실컨 먹었다구...
    처음에는 그냥 받아 먹었는데..........
    알고보니 누렁이 주인이 살 찌울려구 읍내 식당에서 얻어다 준것을
    저 먹지 않고 모두 내게 준거지요.............
    주인은 살찌워 복날에 팔려는 속셈을 나중에야 알었지만,
    몇일 뒤 누렁이는 시장에 있는 영양탕집으로 팔려갔다우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었다우.
    함께 뜨거운 가마솥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러나 어린 복술이 생각에 차마 그짓도 못하구......
    앞으로 이 험한 세상 살아갈일이 걱정입니다.
    그 많은 날 중에「개의 날」이런거 하나 만들어 공휴일로 정하고
    개 고기 먹이는 날.....이런거 만들면 오죽이나 좋을까 마는
    입법하는 국회의원들 쌈박질이나 하고, 헐뜻구......민생은 뒷전
    상생 좋와하네..........
    지랄할놈에 복(伏)날은 그리 많은지....초복, 중복, 말복에다가
    요즈음은 광복, 서울 수복, 이래 오복이라 하두만요........
    세상 살이가 다 그런거지요 뭐.......
    마지막 가는 누렁이 뼈라도 거두어 양지 바른곳에 묻어 주고 싶다우
    나도 언젠가는 뒤를 따를껍니다............
    양파도 안까는데 무신놈의  눈물이 이렇게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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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 2006.07.07. 20:50
개팔자도 여러 찔이~넹

노래 좋고 아줌마 여기 보신탕

특으로 한그릇만 주이~소
푸른안개 2006.07.08. 08:06
아고 사철나무님요?
저 개가 불쌍하지도 않나요?
남편 뼈라도 돌려 달라고 문앞에서 울고 있는데
보신탕 특으로 달라시니...에구 못말령!!! ㅎㅎㅎ
AN 2006.07.08. 08:51
에구구!!~~~~~~~~~~~

울 집 강쥐볼까 무사버랑...........ㅋ!
너모 너모 불쌍해~

그러하몬
절대루, 아니되옵니당!!
尹敏淑 2006.07.10. 14:31
아이고~~ 어째~~~
개들의 애환도 모른체
나두 반글라친구처럼
전골 엄청 좋아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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