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8.10.09 12:09:37 (*.96.31.123)
1255
9 / 0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
너의 등뒤로 보내버렸다해서
그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싫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

댓글
2008.10.09 18:04:51 (*.2.17.115)
고운초롱
울 장길산님.

까아껑?
그리움...
시린눈물...
추억....
아~~가을인가 봅니다..
이 글을 보면서 아주 쬐금은 아포요~

우린 담 생이 없기에 그럴까욤?
시방처럼 이뿌게 사랑 ~~~~~~~사랑할 수 있을때
사랑하는 모두이면 좋겠습니다^^

글구
아름다운 이 삶
순백의 그리움 남겨주고 가는 울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편안한 저녁되시길 바랍니다^^

울 장길산님~!얄랴븅~꾸벅
댓글
2008.10.09 22:09:18 (*.105.214.122)
동행
가을이 슬픈 이유를 나는 알겠다.
가을이 깊어가는 밤에
하늘높이 날아오르며
잠들지 못하겠는 이유를 나는 알겠다.
또렷한 바람소리 차가워
고생대의 화석으로 굳어지며
잔 정 못 떨구겠는 이유를 나는 알겠다.
댓글
2008.10.10 09:35:48 (*.202.139.91)
Ador
장길산님~
반갑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세심한 내면을 글을 올려 주셨는지요~ ㅎㅎㅎ
시어 하나마다에
가슴이 꿈틀대는 것 같습니다~

감상 잘하였습니다~
댓글
2008.10.10 10:56:41 (*.96.31.123)
장길산
귀한 말씀을 내려놔주셔서 고맙습니다.
님들의 푸근한 마음을 언제쯤에 따르게될련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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