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8.11.23 18:41:14 (*.29.0.198)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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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은 우리집 김장하는 날입니다.
팀이프 중서팀의 11월 정출이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김장때문에 갈 수가 없었지요.
 
엎진데 덮진격으로 큰형님이 낚시 가자고 전화가 왔었으나
 
 
" 오늘 하루 낚시가고 앞으로 안 갈거면 모를까? 김장 도와 주고 앞으로 자주 가는것이 더 났지 않을까? "
라고 하여 김장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해마다 김장때가 되면 서울에서 장모님께서 김장하러 당진으로 내려오십니다.
 
올 해는 60포기를 했습니다. 통이 너무 좋아 60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통에 오백원인데, 가격이 너무 싼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다먹는 사람이야 싸니까 좋을지 몰라도 남는게 있는지 걱정입니다.
 
작년에는 잘 아는 집에서 소금에 절인 배추를 사다가 했었는데,
 
공급하는 측의 문제로 절인배추를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집에서 절이기로 했고, 욕조가 절임통이 되었습니다.
 
 
올해 고추가루는 특별히, 백프로 태양초로 했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맛이 더 좋을 것입니다.
 
 
 
아침 여덟시부터 욕조의 절임배추를 앞 베란다로 옮겨 물에 헹궈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베란다의 수압이 좋아 욕실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물빠짐도 좋고.....
 
 

여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김치속 버무리는 것이랍니다.
 
남자들이야 힘이 있으니 밑바닥에 있는 것을 몇 번 뒤집어 주면 금세 버무림이 되지만 여자들은 힘이 딸려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하지 말아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장속 버무릴 때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인정해야 겠지요......

 
지호도 거든다고 김치속을 넣고 있습니다.
 
유치원다닐 때 해 봤다고 하고는 있으나, 하나 하더니 허리아프다고 나가 떨어졌습니다.
 
본인도 무 채 썰고, 절인 배추 헹구고, 배추 대가리 따주며, 허리가 아파도
 
차곡차곡 쌓이는 김치통이 있기에 힘든줄 모르고 열심히 했습니다. 


 
태양초 고추가루라서 그런지 색깔도 엄청 좋습니다.
 
멸치액젓, 믹서로 갈은 양파, 새우젓, 마늘, 파, 등등 안 들어 가는것 빼고 전부 들어갔습니다. 

 
이거면 내년 겨울 김장하기 전까지 먹을것입니다.
 
본인과 집사람이 유난히 김치를 좋아해서 쌓인 김치통을 보니 뿌듯합니다.
 
옛날에는 장독을 땅에다 묻어 놓고 하루하루 꺼내다 먹었었지만,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그럴필요도 없지요

 
김장 해놓고, 먹는 것을 빼놓을 수 없지요.
 
싱싱한 굴과 돼지고기 수육, 김치 속을 배추속에 싸 먹는 맛은 김장할때 외에는 먹을 수가 없지요.
 
다른때는 이렇게 해먹어도 김장하는 날 먹는 그 맛과 다릅니다.

 
싱싱한 굴입니다. 자연산 굴이 좋다고 해도, 저는 이렇게 통큰 양식산 굴이 더 좋습니다.
 
입안에 꽉차는 굴을 먹으며, 낚시 못간 바닷내음을 입안에서 느낍니다.
 
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굴구이의 계절이 왔습니다.

 
안주가 부족할까봐 광어 구천구백에서 방어 한마리를 준비했습니다.
 
동네에 광어 구천구백이 새로 생겼는데, 회값도 싸고, 고기도 다양하여 한달에 서너번은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말이 갑니다.


 
댓글
2008.11.23 19:48:29 (*.27.111.109)
고이민현
낚시도 발전 하시고
주부 도우미도 발전 하시고
남편, 아버지 역할도 발전 하시고
오작교 오사모도 발전 시켜 주세용.....ㅎㅎㅎ
김장맛이 궁금 하네요.
댓글
2008.11.24 13:14:27 (*.99.247.1)
야달남
울 집도 이번주에 김장 했는데
난 운 좋게도 샴실에서 워크 샵 가는 바람에
중노동은 면 했습니다.

김장을 마친 후 하얀 배추에 삶은 돼지고기
쌈 싸먹는 맛은 안 먹어 보신분은 모르실 겁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댓글
2008.11.24 16:04:54 (*.126.67.177)
尹敏淑
으~~와~~~
맛나겠당.
그것도 발전님이 저렇게 하셨으니........
침 넘어가는소리 들리지유.
어~`여 한입 주세요.
댓글
2008.11.24 18:33:18 (*.2.17.115)
고운초롱
꾸우~~~~꺽
침 넘어가는 소리 들리지얌?

하이고......ㅎ
맛난 김치랑 따끈한 잡곡밥 한그릇 머꼬 시포 주글꼬 가트넹~ㅎㅎㅎ
댓글
2008.11.28 09:47:06 (*.159.90.30)
보헤미안
자상하고 헌신적인
발전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군요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김치가 넘 맛있어 보입니다.

저희 집은 4년째 김장을 하지 못해서
더욱 부러울 뿐입니다. ㅠ.ㅠ
댓글
2008.11.28 10:00:13 (*.170.200.131)
발전
안녕하세요 댓글을 달아 주신분들께 한꺼번에 인사드립니다. 꾸~~~벅
고이민현님 김장김치가 아주 잘 되어서 맛도 기가 막힙니다.
야담남님(닉네임에 음영이 있어서 정확히 안 보입니다.) 김장후에 먹는 수육맛이 그날 아니면 맛 볼수도 없고, 다른때와 달리 그날 맛이 더 좋습니다. 드셔보신분들만 아실듯합니다.
윤해숙님 많이 드셔도 되니 충분히 천천히 드시고 가세요
고운초롱님, 침만 삼키지 마시고 충분히 드시고 가세요
보헤미안님, 김장을 4년째 안 해드시다니.... 김치를 좋아하지 않으시나요? 아님 가져다 먹으시는 곳이 있으신지.....
부러워만 하지 마시고 이참에 한번 해보시죠?
댓글
2008.11.28 19:32:39 (*.25.245.33)
윤상철
민숙씨
TV 앞에서 김장하는 모습이 이색적 입니다
집사람이 보고 참 맛있겠다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굴이 금상첨화 입니다
발전님
보기 좋~습니다
댓글
2008.11.28 20:45:09 (*.2.244.224)
여명
발전님!
멋지십니다.
배추색갈이 넘 먹음직스런...
김장 뒷풀이가 아주 좋아요.ㅎㅎ
가족사랑 만큼 맛난 김치...
맛있게 드세요.
댓글
2008.11.29 09:16:45 (*.29.0.198)
발전
주말입니다. 아침에는 비가 내리더니, 지금은 하늘에 구름이 많습니다.
윤상철님, 민숙씨는 누구? ^_^
옛날 애인 이름인지, 헷갈립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굴구이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값싸고 맛있는 굴구이 많이 드셔보세요
요즘은 택배가 아주 잘 되어 있으니, 통영굴도 오늘 신청하면 다음날 먹을수 있어서 좋아요
여명님, 배추색갈은 배추색깔이 아닙니까? ^_^
맛있는 김치를 한겨울에서 내년 김장때까지 먹을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댓글
2008.12.02 11:13:49 (*.159.90.30)
보헤미안
윤상철님의 민숙씨는 혹시 성이 윤씨가 아닐런지...ㅋㅋ
윤민숙님....ㅎㅎ

발전님!!
대한민국 사람치고 김치 안 좋아한 사람은 거의 없겠죠?
있다면 간첩?, 味盲?...
요즈음은 우리 김치가 웰빙식품으로 입소문이나
미국사람, 일본사람 다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도 김치가 없으면 식사를 안한 것 같아서...

김장을 안한 이유는
맞벌이에,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1주일에 1~2번,
그리고, 이처럼 어려운 사정을 알고
불우이웃돕기를 잘 하시는,
장모님, 처형, 동네 이웃아주머니, 시댁...
거기다가 제 처제가 김치가게를 해서....
저희 집은 김장철이면 거의 김치부자가 되지요.

그래도 얻어 먹거나 사먹는 김치보다는
집사람이 직접 담궈야 손맛이 나는데,
먹어본지가 까마득합니다. ㅠ.ㅠ
댓글
2008.12.15 16:08:08 (*.178.79.31)
김명자
보고있으니~넘 행복해지네유~~~^^*
행복만~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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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은 우리집 김장하는 날입니다. 팀이프 중서팀의 11월 정출이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김장때문에 갈 수가 없었지요. 엎진데 덮진격으로 큰형님이 낚시 가자고 전화가 왔었으나 " 오늘 하루 낚시가고 앞으로 안 갈거면 모를까? 김장 도와 주고 앞으로 ...  
118 마음이 마음을 만날때^^* (펌) 4
별빛사이
935   2008-11-23 2008-11-23 16:23
 
117 ♣ 가을에 피고 진 들꽃 / 새빛 장성우 2
niyee
724   2008-11-23 2008-11-23 15:38
 
116 착한 아내와 나쁜아내 6
보름달
831   2008-11-22 2008-11-22 20:29
 
115 오래 남을 사랑법 2
장길산
913   2008-11-22 2008-11-22 14:57
 
114 하루를 즐겁게 사는 방법 5
야달남
861   2008-11-21 2008-11-21 13:02
 
113 고향에 대한 시 모아모아 8
보름달
2065   2008-11-19 2008-11-19 13:21
 
112 有我無蛙 人生之恨 5
윤상철
809   2008-11-18 2008-11-18 15:51
 
111 낚시로 맺은 소중한 인연 4
발전
777   2008-11-18 2008-11-18 13:39
 
110 행복해지는 법 5
장길산
853   2008-11-18 2008-11-18 12:01
 
109 가을 비 내리는 날... 9
은하수
902   2008-11-15 2008-11-15 16:28
 
108 인생 / 초혜 신미화 1
산들애
880   2008-11-15 2008-11-15 15:10
 
107 오직 하나 너 뿐인걸 / 무정 1
산들애
840   2008-11-15 2008-11-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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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애
812   2008-11-15 2008-11-15 14:56
 
105 오십과 육십사이 3
장길산
979   2008-11-14 2008-11-14 16:30
 
104 연필의 다섯 가지 특징 4
보름달
880   2008-11-13 2008-11-13 23:24
 
103 보고 싶다고 말하면 더 보고 싶을까봐... 4
보름달
840   2008-11-13 2008-11-13 00:36
 
102 사랑 속엔 새콤달콤한 알갱이가詩月:전영애 1
산들애
727   2008-11-12 2008-11-12 14:00
 
101 그립다는 것은...... 15
尹敏淑
885   2008-11-12 2008-11-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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