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그냥 침묵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손 내밀기 싫은 날이 있습니다.

나만 아프면 그만이지...
남에게까지 동화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그저 그런 날이 있습니다.

마음이 답답하면 침묵 속으로
그래요, 그 무언의 침묵이 오히려 자신을 위해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날이 될 수도 있겠지요.

비 온 뒤의 갠 하늘
그리고 아픔 뒤에 오는 성숙함
이 모든 것이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진한 생의 아픔은 아닐지... ?!

나만이 내 아픔의 모든 것을 가진 듯하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수없이 많은 아픔을 가지고도
침묵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있겠지요.

그런 무언의 침묵 속에서 삶의 아픔을 느끼며
그들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용서하며
삶의 숭고함을, 아픔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요,
힘들 때일수록 마음을 다시 한번 정리하며
누군가를 위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띨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하겠지요.

놓여진 현실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참을 수 있는 여유와 아픔을 가질 줄도 아는
정리된 순수함이 필요할지도 모르죠.

그대의 존재로 누군가가 행복을 느낀다면
그대의 존재 그 자체가 행복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마음속에 자를 하나 넣고 다녔습니다.
돌을 만나면 돌을 재고, 나무를 만나면 나무를 재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재였습니다.

물위에 비치는 구름을 보며
하늘의 높이까지 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는 내가 지닌 자가
제일 정확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잰 것이 넘거나 처지는 것을 보면
마음에 못 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확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몇번이나 속으로 다짐 했습니다.
가끔 나를 재는 사람을 볼 때마다
무관심한 체 하려고 애 쎴습니다.

간혹 귀에 거슬리는 애기를 듣게 되면,
틀림없이 눈금이 잘못된 자 일거라고 내뱉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번도 내 자로 나를 잰 적이 없음을 깨닫고
스스로 부끄러워 졌습니다

아직도 녹슨 자를 하나 갖고 있지만,
아무것도 재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댓글
2008.11.24 12:08:46 (*.27.111.109)
고이민현
내 존재도 세속에 물 들지않고
앙증맞은 저 아기 동물과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스며 드네요.
세상 걱정 없어 보이는 저 눈동자들........
댓글
2008.11.24 16:11:11 (*.126.67.177)
尹敏淑
너무도 앙증맞은 저 동물들과 함께
구구절절 좋은글들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몇년전
넘 억울한 일이 있었지요.
그냥 다 파헤치고 까벌릴까도 생각하다가
제가 내린 결론은 침묵이었지요.

다 파헤쳐서
결국 더 상처입는건 나자신 일테니까
차라리 침묵으로 일관하자하고요.
그러니
진실이 밝혀지더군요.

위의 글처럼
무언의 침묵 속에서 삶의 아픔을 느끼며
그들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용서하며
삶의 숭고함을, 아픔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댓글
2008.11.24 18:17:01 (*.2.17.115)
고운초롱
울 보름달님.

안뇽?
너모너머 구여븐 동물들이랑
가심에 와 닿는 좋은글 감솨요^^

쪼로케 ~↑
마자마조
자신을 다독이면서 사라가야 될꼬가터요

침묵하자..
침묵하자..초롱이의 신조이거든요^^

또 한주가 시작
새로운 맘으로 편안한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울 보름달님~!사랑해요~빵긋
댓글
2008.11.26 08:51:01 (*.175.3.51)
보름달
밝은 생각,맑은 눈으로*

만일 당신이 장미꽃을 본다면 아름다운 장미에 하필 가시가 달려 있다고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당신은 이런 험한 가시덩굴 속에서도 아름다운 장미가 피어 났다고 감탄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한 공간에 존재합니다,
행복과 불행은 한 장소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은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변합니다.

아름다운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꽃동네로 보이고
불만스런 안경으로 상을 보면 안개 자욱한 오염된 도시로 보이는 법입니다.
세상은 전적으로 당신이 어떤 마음의 눈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녹슨 마음을 깨끗이 닦으십시오
밝은 생각,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아직도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고이민현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심성을 알수 있다고 하지요?
처음 태어날때는 모두 다 맑은 눈을 가졌었지만, 세파에 시달리면서
얼굴도 맘도 변해가는것이라서, 눈도 흐려지는것이겠죠.
마지막까지 저렇게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살수만 있다면 정말
행복한 삶을 살다 가는거라 생각됩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2008.11.26 09:02:08 (*.175.3.51)
보름달
나는 항상 이치를 살펴서 어리석음을 다스리니
어리석은 사람이 성내는 것을 보더라도 지혜로운 사람은 침묵으로 성냄을 항복받는다.
힘이 없으면서 힘 자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어리석은 자의 힘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진리를 멀리 벗어나니 이치로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한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은
가장 훌륭한 참음이라 할 수 있으니 힘이 없으면 어찌 참고 용서하겠는가.

남에게 온갖 모욕을 당할지라도 힘있는 사람이 스스로 참아내는 것은 가장 훌륭한 참음이니
스스로 힘이 없어 굴복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어찌 참는 것이라 하겠는가.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듯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남이 나를 향해 불같은 성질을 내더라도 돌이켜서 스스로 침묵을 지켜라.
이러한 이치를 잘 지키면 스스로 이롭고 남에게도 이롭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를 개닫지 못했기 대문에
침묵하고 참는 사람에게 자신이 이긴 것으로 여겨 오히려 험담을 하나니
모욕을 말없이 참아내는 사람이 언제나 이기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자기보다 강한 사람 앞에서 애써 참는 것은 두렵기 때문에 참는 것이요.
자기와 같은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싸우기 싫어서 참는 것이며,
자기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이 가장 훌륭한 참음이다.

윤민숙님~ 이글이 님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이지만 그동안 참아내는것이 얼마나 자신을 인내해야하는것이겠는지요~~
잘하셨습니다. 그 고운 맘 잃지마십시오. 저도 배울게요.
흔적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
2008.11.26 09:16:19 (*.175.3.51)
보름달
진정한 침묵이란 입을 굳게 닫는 형태만을 일컬어 이름하는 것이 아니다.
말의 뿌리가 되는 생각의 샘까지 틀어 막는 철저한 자기안의 단속인 것이다.

후회거리보다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라.
화날 때 말을 많이 하면 대개 후회거리가 생기고
그 때 잘 참으면 그 것이 추억거리가 된다.
즉, 화가 날 때에는 침묵을 지켜라.

불길이 너무 강하면 고구마가 익지 않고 탄다.

고운초롱님~정말 좋은 신조를 가지셨군요. 힘들지만 후회하는 삶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얼굴이 편해 보였나 봅니다.
발자국 남겨 주셔서 고맙구요. 님도 남은 한장의 달력까지 행복한 시간들만 되시길 빌게요.
사랑해요.초롱님^0^



댓글
2008.11.27 10:16:05 (*.126.67.177)
尹敏淑
내게 꼭 어울리는
좋은글로 답해주신 보름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구 넘 좋은글이라
제 홈에도 옮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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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832   2008-11-22 2008-11-22 20:29
 
115 오래 남을 사랑법 2
장길산
913   2008-11-22 2008-11-22 14:57
 
114 하루를 즐겁게 사는 방법 5
야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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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고향에 대한 시 모아모아 8
보름달
2065   2008-11-19 2008-11-19 13:21
 
112 有我無蛙 人生之恨 5
윤상철
809   2008-11-18 2008-11-18 15:51
 
111 낚시로 맺은 소중한 인연 4
발전
777   2008-11-18 2008-11-18 13:39
 
110 행복해지는 법 5
장길산
853   2008-11-18 2008-11-18 12:01
 
109 가을 비 내리는 날... 9
은하수
902   2008-11-15 2008-11-15 16:28
 
108 인생 / 초혜 신미화 1
산들애
880   2008-11-15 2008-11-15 15:10
 
107 오직 하나 너 뿐인걸 / 무정 1
산들애
841   2008-11-15 2008-11-15 15:06
 
106 이것이 사랑인가요 / 무정
산들애
812   2008-11-15 2008-11-15 14:56
 
105 오십과 육십사이 3
장길산
979   2008-11-14 2008-11-14 16:30
 
104 연필의 다섯 가지 특징 4
보름달
881   2008-11-13 2008-11-13 23:24
 
103 보고 싶다고 말하면 더 보고 싶을까봐... 4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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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사랑 속엔 새콤달콤한 알갱이가詩月:전영애 1
산들애
727   2008-11-12 2008-11-12 14:00
 
101 그립다는 것은...... 15
尹敏淑
885   2008-11-12 2008-11-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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