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9.06.29 10:54:53 (*.175.62.115)
1043
12 / 0



석잔 술의 깊은 뜻

시골에 자그마한 술집.
한 신사가 들어와서는 술 한 병을 시켰다.
그리고는 잔을 세개 달라는 것이다.
신사는 잔 세개에 술을 따르고는

한잔씩 또 한잔씩 마셨다.

그것을 보고 있던 다른 손님들과 바텐더,
왜 술잔을 세개나 놓고

그렇게 마시느냐 의아해 했다.

다음 날, 그 신사는 또 그 술집에 나타나서

술 한병과 잔 세개를 시켰다.
그리고 또 한잔씩 한잔씩 마시는 게 아닌가.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신사는 그렇게 술을 마셨다.

그것을 지켜보다 호기심이 생긴 바텐더가

기어이 그에게 물었다. 아니, 손님. 왜 한잔으로

마시지 않고 세잔으로 술을 마시는 거죠?
그랬더니 신사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게는 아주 절친한 친구가 둘이 있다네.
우리는 항상 술을 함께 마시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었지.

그런데 한 친구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거야.

그래서 그 친구를 생각하느라고

그 친구의 술잔을 놓고 둘이서 술을 마셨지.

그런데 다른 친구도 캐나다로 이민을 갔어.
그래서 그들이 죽기 전까지는 내가 꼭

세잔으로 술을 마시기로 한 걸세.
한 잔은 미국에 이민간 친구 것,

또 한 잔은 캐나다에 이민을 간 친구 것,

그리고 나머지는 내 잔일세.

그들이 살아 있는 한은

난 꼭 이렇게 술을 마실 것이라네.

그러자 바텐더와 다른 손님들도 참 소중한 우정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렇게 신사는 거의 매일을 들려서

꼭 세잔으로 술을 마셨고, 그 사실을 아는

다른 손님들과 바텐더는 아무도 그가 세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신사가 잔을 세개가 아닌

두개만 달라는 것이 아닌가?
다른 손님들과 바텐더가

그들의 우정을 알고 있기에 숙연해 졌다.


친구들이 죽을 때까지

세잔으로 술을 마신다고 했는데,

이제 두 잔을 시키니 친구 중 한명이

죽은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두 잔으로 술을 마시는 신사를 보고서

다른 손님들도 그 죽음을 슬퍼했고
바텐더도 그가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신사가 또 와서는

잔 두개를 놓고 술을 마셨다.
바텐더가 그를 위안하고자 말했다.
참 슬프시겠어요...

음, 그렇지만 할 수없는 일일세.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신사가 한숨을 푹 쉬더니 말했다.
병원에서 의사가 말했으니 할 수 없지 뭐.
참 안됐습니다.
그러게 말일세. 이제 친구들 볼 면목도 없지.
술집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손님들도 숙연한 분위기였다.

간이 그렇게 나쁘다고 하니 말이야.
바텐더는 친구 하나가 간이 나빠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말했다.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그랬더니 신사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조의라니? 간이 나쁜 것도 조의를 표하나?

바텐더가 그 말의 뜻을 몰라서 어리둥절해 하는데,
의사가 말하더군, 간이 너무 나빠졌으니 술을 끊으라고.
그래서 나는 어제부터 술을 끊었어.
이 두 잔은 친구들 몫이라네! ㅎㅎ``

.......... ???!!!

모셔온 글


댓글
2009.06.29 17:51:40 (*.27.111.109)
고이민현
내 잔술은 먹으면 안 되고
친구의 잔술은 먹어도 되는
아리숭 하고 묘한 이론이네요.
댓글
2009.07.01 11:10:17 (*.175.62.115)
장길산
마지막에 피식 웃어보시라고
모셔온 글이었지요.

고이민현 님~
제 글에 흔쾌히 글 내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여름철이 시작되는군요. 항상 건강한 나날 되십시요.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300 ♣ 단 한번의 삶을 위해 / 바위와구름
niyee
2009-08-20 928
299 기적같은 현실 1
허정
2009-08-20 1044
298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외 / 조병화
琛 淵
2009-08-19 1113
297 가을 바람 외 / 임 화 2
琛 淵
2009-08-18 1125
296 아지매는 할매되고... 2
달마
2009-08-17 1599
295 ♬♪^ . 어머 어머 어머머 7
코^ 주부
2009-08-17 1447
294 님의 손길 외 / 한용운
琛 淵
2009-08-17 1228
293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金永郞)
琛 淵
2009-08-14 1685
292 별을 쳐다보며 외 /노천명
琛 淵
2009-08-13 1357
291 ♬♪^ `보소` 손 한번 쟈브볼 량 교 4
코^ 주부
2009-08-12 1092
290 내 탓으로 돌리면..
좋은느낌
2009-08-12 942
289 꽃 외 / 김춘수
琛 淵
2009-08-11 1112
288 그거 아세요. / 詩 : 이명분
♣해바라기
2009-08-10 1010
287 시인들 외1 / 이제하
琛 淵
2009-08-10 956
286 반드시 일어날 것을 믿으며... 2
허정
2009-08-10 969
285 노을 외 / 이제하
琛 淵
2009-08-09 1170
284 침묵하는 연습 5
尹敏淑
2009-08-08 978
283 ♬♪^ 오지라바 & 오지레비 5
코^ 주부
2009-08-04 1158
282 ♣ 아침이 머무는 창밖 풍경 -詩 김설하
niyee
2009-08-02 960
281 사진으로나마 인사 올립니다~ 10
허정
2009-07-31 1227
280 참 좋은 사람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7-30 995
279 사랑과 집착 5
장길산
2009-07-27 1230
278 ♬♪^. 이 얼마나 황홀한 세상인가. 6
코^ 주부
2009-07-26 1223
277 ♣ 노을빛처럼 타오르는 고백 / 조용순 2
niyee
2009-07-23 981
276 호반의 그리움 / 詩 : 박광호 3
♣해바라기
2009-07-23 961
275 사랑 9
尹敏淑
2009-07-21 1090
274 사랑하고.. 있거든요 4
장길산
2009-07-20 1010
273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9
별빛사이
2009-07-18 1126
272 그대와 나 / 詩 : 김선숙 3
♣해바라기
2009-07-18 969
271 하늘이 파란 날이 그리우시죠?? 15
尹敏淑
2009-07-17 1080
270 싸우지 말고 삽시다 2
장길산
2009-07-15 1041
269 ♬♪^ . 홀 랑 사리마다까정 다 저즌넘 2
코^ 주부
2009-07-14 1216
268 초복날 아침~보고시픈 울 님의 "안부" 를 물으며ㅎㅎ 18
고운초롱
2009-07-14 1368
267 들꽃언덕에서 알았다 15
尹敏淑
2009-07-13 1077
266 나는 늘 꼴찌의 삶 입니다 4
장길산
2009-07-13 991
265 ♣ 초록빛 행복 / 하늘빛 최수월 2
niyee
2009-07-08 962
264 사랑은 아름다워 / 詩 : 장진순 1
♣해바라기
2009-07-06 1026
263 ♬♪^ . 바닷가에서 6
코^ 주부
2009-07-02 1275
262 문학이 있는 인생은 / 詩 : 김춘경 3
♣해바라기
2009-07-01 950
261 ♬+♥ = "아름다운 수작" 2
코^ 주부
2009-06-30 1198
260 ♣ 내가 사랑하는 이유 넷 -詩 김설하 1
niyee
2009-06-29 979
석잔 술의 깊은 뜻 2
장길산
2009-06-29 1043
258 * 벼랑 아래 집을 짓고 사는 마을 - 스페인 세테닐 6
Ador
2009-06-24 1036
257 혼자라는 외로움에.. 6
장길산
2009-06-23 1053
256 ♬♪^. 운명 (運命) 5
코^ 주부
2009-06-20 1247
255 본 적이 없어도 행복을 주는 사람 1
새매기뜰
2009-06-20 979
254 ♣ 지워지지 않는 그 말 / 박광호 1
niyee
2009-06-19 1002
253 초롱이 아주 쬐금은 이뽀욤? 28
고운초롱
2009-06-18 1328
252 어제보다 더 당신을 사랑합니다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6-12 997
251 ♣ 내 인생 旅程(여정)의 종착역 /바위와구름 1
niyee
2009-06-10 938
250 슬픈 침묵 / 詩 : 카암 3
♣해바라기
2009-06-09 1305
249 중년의 진정한 사랑 8
장길산
2009-06-06 1302
248 내 인생 旅程(여정)의 종착역 / 詩 : 바위와구름 1
♣해바라기
2009-06-04 1174
247 ♣ 산 넘고, 물 건너며 / 박광호
niyee
2009-06-01 919
246 보리수 나무 열매의 효능 4
별빛사이
2009-05-30 1534
245 불타는 열정 7
尹敏淑
2009-05-29 1129
244 황홀한 약속 / 詩 : 박현진
♣해바라기
2009-05-28 1006
243 당신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 단우 웹툰 3
오작교
2009-05-28 1294
242 ▶◀[근조]우리 대통령 노무현님 4
설중매
2009-05-26 1037
241 ♣ 5월의 노래 / 새빛 장성우
niyee
2009-05-23 930
240 * 대한민국 1% 富者들, 과연 얼마나 幸福할까? 5
Ador
2009-05-16 1141
239 비 오는 날 18
尹敏淑
2009-05-16 1269
238 스승의 기도,,도종환, 7
은하수
2009-05-15 1202
237 느린 행복 / 詩 : 김춘경 1
♣해바라기
2009-05-14 1043
236 ♣ 나는 저 들녘에 핀 자운영 꽃 -詩 김설하 3
niyee
2009-05-12 1214
235 ♬♪^ 감당하기 힘든 짐은 내려놓아라 6
코^ 주부
2009-05-11 1370
234 사랑한다면 / 詩 : 장호걸 1
♣해바라기
2009-05-07 1074
233 어머님께 드리는 노래.. 9
은하수
2009-05-07 1221
232 마음을 한번 안아보세요....<펌> 4
별빛사이
2009-05-05 1168
231 꽃과 바람의 사랑 / 詩 : 대안 박장락 1
♣해바라기
2009-05-05 1325
230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펌) 4
별빛사이
2009-05-04 1096
229 ♣ 그대 뜨락에 피는 꽃 / 이재현 1
niyee
2009-05-02 1195
228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4
장길산
2009-05-02 1671
227 웃음으로 시작하라 11
尹敏淑
2009-05-01 1132
226 베트남 하롱베이 유람기! 6
슬기난
2009-04-30 1833
225 ♬♪^ 나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5
코^ 주부
2009-04-26 1433
224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라 13
尹敏淑
2009-04-25 1282
223 ♬♪^ 옛날 아이들 처럼 8
코^ 주부
2009-04-20 1333
222 ♣ 찻잔에 고이는 그대의 향기 / 이재현 2
niyee
2009-04-18 1251
221 잔잔히 퍼져가는 파문처럼... 6
은하수
2009-04-18 1149
220 아름다운 만남 5
별빛사이
2009-04-16 1174
219 봄맞이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4-13 1049
218 한국 영상시화작가 협회 09년 봄맞이 이벤트 영상모음 13
오작교
2009-04-12 1303
217 제비꽃에 대하여........ 15
尹敏淑
2009-04-11 1172
216 ♬♪^ "에고 에고 빡^빡^머리" 2
코^ 주부
2009-04-09 1238
21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시 : 유진하 / 낭송 : 김춘경 1
♣해바라기
2009-04-09 1175
214 남 때문인줄 알았습니다. 6
별빛사이
2009-04-04 1437
213 달과 나무 / 詩: 청하 권대욱 2
♣해바라기
2009-04-01 1087
212 열매없는 나무는 심지를 말고.... 11
尹敏淑
2009-04-01 1380
211 *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 * 4
별빛사이
2009-04-01 1301
210 ♣ 사랑이 꽃피는 봄 / 詩 - 김설하 1
niyee
2009-03-31 999
209 ♣ 춘풍春風 스캔들 -詩 김설하 2
niyee
2009-03-26 1061
208 봄 편지 / 詩: 김춘경 2
♣해바라기
2009-03-26 1415
207 살다보니....<펌> 9
별빛사이
2009-03-24 1213
206 행복. 그거 얼마예요 13
尹敏淑
2009-03-23 1296
205 ♡...힘이 되는 하루...♡ 4
화백
2009-03-20 1252
204 진달래 유혹/ 詩: 박장락 3
♣해바라기
2009-03-18 1477
203 늘 배우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4
좋은느낌
2009-03-18 1150
202 그리움과 사랑 3
장길산
2009-03-17 1254
201 7
尹敏淑
2009-03-16 129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