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9.09.09 12:02:30 (*.145.213.130)
1487
4 / 0

        yang_joo_dong 양주동 (梁柱東) 영원한 비밀 임은 내게 황금으로 장식한 작은 상자와 상아로 만든 열쇠를 주시면서, 언제든지 그의 얼굴이 그리웁거든 가장 갑갑할 때에 열어 보라 말씀하시이다. 날마다 날마다 나는 임이 그리울 때마다 황금상(箱)을 가슴에 안고 그 위에 입맞추었으나, 보다 갑갑할 때가 후일에 있을까 하여 마침내 열어 보지 않았노라.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 먼 먼 후일에 내가 참으로 황금상을 열고 싶었을 때엔, 아아 ! 그 때엔 이미 상아의 열쇠를 잃었을 것을. (황금상 -- 그는 우리 임께서 날 버리고 가실 때 최 후에 주신 영원의 영원의 비밀이러라.) 산 길 1 산길을 간다, 말 없이 호올로 산길을 간다. 해는 져서 새 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 없이 밤에 호올로 산길은 간다. 2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별 안 보이는 어두운 수풀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멀다. 3 꿈 같은 산길에 화톳불 하나. (길 없는 산길은 언제나 끝나리) (깜깜한 밤은 언제나 새리) 바위 위에 화톳불 하나. 산 넘고 물 건너 산 넘고 물 건너 내 그대를 보려 길 떠났노라. 그대 있는 곳 산 밑이라기 내 산길을 토파 멀리 오너라. 그대 있는 곳 바닷가라기 내 물결을 헤치고 멀리 오너라. 아아, 오늘도 잃어진 그대를 찾으려 이름 모를 이 마을에 헤메이노라. 해곡(海曲) 3장 1 임 실은 배 아니건만 하늘 가에 돌아가는 흰 돛을 보면 까닭 없이 이 마음 그립습내다. 호올로 바닷가에 서서 장산에 지는 해 바라보노라니 나도 모르게 밀물이 발을 적시 옵내다. 2 아침이면 해 뜨자 바위 위에 굴 캐러 가고요 저녁이면 옅은 물에서 소라도 줍고요. 물결 없는 밤에는 고기잡이 배 타고 달내섬 갔다가 안 물리면 달만 싣고 돌아오지요. 3 그대여 시를 쓰랴거든 바다로 오시오 바다 같은 숨을 쉬랴거든. 임이여 사랑을 하랴거든 바다로 오시오 바다 같은 정열에 잠기랴거든. 양주동 (梁柱東 1903∼1977) 시인·국문학자·영문학자. 개성(開城) 출생. 1928년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조도전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 1940년부터 경신학교 교사를 지냈다. 광복 후 동국대학교 교수가 되고 1954년 학술원 종신회원에 선임되었으며, 1957년 연세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 연세대학교 교수에 취임하였다가 1962년 다시 동국대학교로 옮겨 대학원장을 역임하였다. 젊었을 때에는 영문학을 강의하면서 시인 및 문학이론가로서 활약하였다. 《금성(金星)》 동인으로서 민족주의적 성향의 시를 썼으며, 염상섭(廉想涉)과 함께 《문예공론》을 발간하여 본격적인 평론활동을 벌였는데, 특히 경향파의 기수였던 김기진(金基鎭)과의 문단논쟁은 유명하다. 한편 신라향가에 대한 연구가 일본인 학자에 의해 주도된 데 비분, 1937년부터 고증학적인 향가의 해독에 몰입하면서 고시가(古詩歌)의 주석에 전렴하는 국학자로 전신하였다. 1942년에는 한국에서 최초로 향가 25수 전편을 해독한 《조선고가연구》를 출간하였고, 1947년에는 고려가요에 대한 주석을 집대성한 《여요전주(麗謠箋注)》를 출간하였다. 광복 후에는 문학평론·시는 거의 발표하지 않았고 영문학분야에 있어서도 활동이 드물었으나 향가의 해독과 고려가요의 주석에 대한 정정과 보충을 지속하면서 문필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저서로 《조선고가연구》 《여요전주》 《국학연구논고》 《국문학고전독본》 등이 있고, 시집 《조선의 맥박》, 수필집 《문주반생기(文酒半生記)》 《인생잡기》, 번역서 《T.S. 엘리엇 시선집》 《영시백선(英詩百選)》 《세계기문선(世界奇文選)》 등이 있다. ♬Sunrise - Henri Seroka
profile
댓글
2009.09.10 14:59:43 (*.175.62.115)
장길산
침연 님~ 반갑습니다.
항상 새로운 시의 세계로 인도해주시는군요.
노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더욱 풍부한 자료와 맛난 시를 기대하겠습니다.
댓글
2009.09.11 11:30:24 (*.145.213.130)
琛 淵
profile
걸음 주시어 고맙습니다..더 나이 들기 전에 젊어 친숙했던 시어들을 기억하면서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듯하여 시인들의 간단한 약력과 더불어 올려 봅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400 우정을 택하신 아버지 2
데보라
1260   2010-01-08 2010-01-11 15:40
 
399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 / Kahlil Gibran
琛 淵
1697   2010-01-08 2010-01-08 10:38
 
398 멋진사진과 명언 8
청풍명월
1560   2010-01-08 2010-02-05 03:17
 
397 피곤을 사드릴께요! 7
데보라
1388   2010-01-07 2010-01-08 13:41
 
396 ♣ 다가온 인연은 소중하게♣ 3
장길산
1422   2010-01-05 2010-01-07 23:33
 
395 새해에 생각하는 우정! 12
데보라
1437   2010-01-04 2010-01-06 20:47
 
394 ♬♪^ 그니의 가슴을 뛰게 하는 거 5
코^ 주부
1508   2010-01-03 2010-01-05 16:38
 
393 아이를 잃은 39세주부의 마지막일기 13 file
청풍명월
1419   2010-01-03 2010-01-09 19:45
 
392 새해를 달마도사와 함께... 12
조지아불독
1602   2010-01-03 2010-01-07 14:26
 
391 고맙습니다..그리고 행복했습니다 16 file
데보라
1412   2009-12-31 2010-01-05 21:40
 
390 ♣ 庚寅年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4
niyee
991   2009-12-31 2010-01-01 16:17
 
389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11
琛 淵
1282   2009-12-31 2010-01-04 10:54
 
388 올 한해도 울 님들이 계셔서 마니 행복했습니다^^ 16 file
고운초롱
1420   2009-12-30 2010-01-04 13:26
 
387 어느 말기암 어린이의 감동글 4
청풍명월
1131   2009-12-28 2009-12-31 16:45
 
386 나를 울린 꼬맹이 4
데보라
1221   2009-12-27 2010-01-01 16:42
 
385 2009년도. 부산 송년회 12
조지아불독
1447   2009-12-27 2009-12-30 23:50
 
384 어느 남편의 아내 사랑 7 file
데보라
1195   2009-12-25 2009-12-26 16:19
 
383 보고픔인지 그리움인지 2
琛 淵
1314   2009-12-25 2009-12-30 17:18
 
382 하느님의 기적을 사러온소녀 4 file
청풍명월
1133   2009-12-24 2009-12-25 14:22
 
381 2009년도 부산 송년 번팅 안내 16
달마
1539   2009-12-22 2009-12-27 15:29
 
380 ♣ 축 성탄 [merry christmas]... 2
niyee
1222   2009-12-21 2009-12-23 10:54
 
379 인생의 배낭 속에는~ 9
데보라
1264   2009-12-20 2009-12-22 09:08
 
378 ♣ 고독에 대하여 -詩 김설하 1
niyee
986   2009-12-19 2009-12-21 19:40
 
377 ♡12월이라는 종착역♡ 3
데보라
1193   2009-12-15 2009-12-16 13:56
 
376 눈물 외 / 김현승 (金顯承) 2
琛 淵
1049   2009-12-15 2009-12-17 05:24
 
375 어느 80대노인의 유서 5
청풍명월
1568   2009-12-14 2009-12-16 00:21
 
374 겨울 단상 / 詩 : 신해 1
♣해바라기
1125   2009-12-14 2012-04-26 15:33
 
373 봄을 붙잡으려면 먼저 꽃을 머무르게 해야 한다! 8
슬기난
1154   2009-12-13 2009-12-18 12:17
 
372 아버지를팝니다 8
청풍명월
1237   2009-12-12 2009-12-13 19:06
 
371 故 鄕 11
조지아불독
1476   2009-12-12 2009-12-13 17:24
 
370 아듀우 2009년 4
琛 淵
1182   2009-12-12 2009-12-12 18:55
 
369 가장 아름다운 가위, 바위, 보 14
데보라
1128   2009-12-10 2009-12-27 16:36
 
368 * 비타민,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3
Ador
1056   2009-12-09 2009-12-10 13:16
 
367 ♧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 5 file
백합
1159   2009-12-09 2009-12-10 13:29
 
366 고향.. ` 해운대 ` 21
조지아불독
1596   2009-12-08 2009-12-20 18:29
 
365 ♣ 외로움만 더해가는 겨울 / 바위와구름 4
niyee
1015   2009-12-08 2009-12-08 23:08
 
364 시클라멘의 짧은사랑 9
청풍명월
1136   2009-12-06 2009-12-09 00:44
 
363 사랑하며 꿈꾸며 6
한일
1180   2009-12-06 2009-12-10 23:14
 
362 12월에는~.... 9
데보라
1123   2009-12-02 2009-12-07 20:10
 
361 ♣ 겨울 연정戀情 / 장성우 5
niyee
968   2009-11-30 2009-11-30 19:55
 
360 허물을 덮어 주세요 5
데보라
1212   2009-11-29 2009-12-07 20:13
 
359 아름다운 손 9
데보라
1145   2009-11-27 2009-11-29 10:31
 
358 할말이 없으면 침묵을 배워라 2
장길산
1312   2009-11-26 2009-11-29 23:50
 
357 인생은 둥글게 둥글게~ 7
데보라
1277   2009-11-22 2009-11-25 20:14
 
356 친구!~ 7
데보라
1007   2009-11-15 2009-11-23 00:21
 
355 백수(白手)의 탄식 외 / 김기진(金基鎭) 1
琛 淵
1367   2009-11-15 2009-11-25 01:21
 
354 울 요명온니,데보라님,백합님,허정님 요기루 와바바효?? 8 file
고운초롱
1196   2009-11-14 2009-11-16 16:06
 
353 그래서 가을은 / 詩 : 김 춘경 1
♣해바라기
977   2009-11-13 2009-11-15 22:30
 
352 늦었지만 울 허정님의 생일을 추카추카해 주실래욤?? 10 file
고운초롱
1046   2009-11-12 2009-11-14 08:17
 
351 아빠의 나라 16
조지아불독
1192   2009-11-11 2009-11-14 08:22
 
350 안개속에 숨다. 10
尹敏淑
1175   2009-11-09 2009-11-13 14:36
 
349 * 이보다, 더 낮은 삶을 어디서 찾으리오..... 7
Ador
998   2009-11-06 2009-11-13 13:36
 
348 靑鶴 연못! 6
슬기난
923   2009-11-05 2009-11-13 13:40
 
347 _♡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_ 10 file
백합
933   2009-11-03 2009-11-09 14:50
 
346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11
장길산
964   2009-11-02 2009-11-06 16:25
 
345 그 시간은~ 17
데보라
1019   2009-11-01 2009-12-07 20:17
 
344 ♣ 가을엽서 / 안도현 3
niyee
1082   2009-10-31 2009-11-04 19:41
 
343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8
달마
1074   2009-10-31 2009-11-02 08:22
 
342 그리움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5 file
백합
1048   2009-10-27 2009-11-03 19:35
 
341 ♣ 가을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 바위와구름 1
niyee
855   2009-10-23 2009-10-27 00:11
 
340 Love, Parting, Sorrow,Solitude ... 12
하늘정원
1076   2009-10-22 2009-10-26 19:29
 
339 울 감독님 넘넘 자랑습니다^^울 모두 추카추카 해주실래욤? 24 file
고운초롱
1356   2009-10-22 2009-11-19 15:17
 
338 ♬♪^ 꼭` 놀부가 된 기분입니더.. 2
코^ 주부
991   2009-10-22 2009-10-22 14:00
 
337 * 심장마비 경보 5
Ador
893   2009-10-21 2009-11-12 11:47
 
336 함께 가는 길~ 7
데보라
945   2009-10-20 2009-10-22 09:51
 
335 자랑스러운 울 집을 물어~~물어 찾아와써효^^ 22 file
고운초롱
1337   2009-10-20 2009-10-28 08:21
 
334 행복이 어딨냐고 물으신다면.......<펌> 4 file
별빛사이
950   2009-10-18 2009-10-24 13:02
 
333 설야(雪夜) 외 / 김후란 (金后蘭) 1
琛 淵
941   2009-10-14 2009-10-18 11:34
 
332 자식들만 보시오 4
장길산
1021   2009-10-14 2009-10-19 12:07
 
331 논 개(論介) 외 / 변영로(卞榮魯) 2
琛 淵
978   2009-10-13 2009-10-14 16:45
 
330 ♬♪^. "구름모자 벗기?" 게임
코^ 주부
1108   2009-10-13 2009-10-14 09:22
 
329 ♣ 가을 풍경 -詩 김설하 3
niyee
761   2009-10-12 2009-10-18 11:04
 
328 ♬♪^. 오^ 감동을 위한 협주곡 7
코^ 주부
1096   2009-10-10 2009-10-18 10:57
 
327 한가위를 맞으며 4
고이민현
1202   2009-09-30 2009-09-30 08:44
 
326 * 의학의 새길 - 아로마 요법
Ador
1195   2009-09-29 2009-09-29 10:57
 
325 ♬♪^ `인생을 건 일` 이라는 기? 5
코^ 주부
1115   2009-09-28 2009-09-28 10:26
 
324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외 / 이상화(李相和) 2
琛 淵
1000   2009-09-25 2009-09-25 19:05
 
323 ♣ 가을이 탄다 ~ 박만엽 1
niyee
984   2009-09-25 2009-09-25 16:41
 
322 ♥^ 진수무향 (眞水無香) 5
코^ 주부
1444   2009-09-23 2009-09-23 18:17
 
321 황혼의 노래 외 / 주요한(朱曜翰) 3
琛 淵
1371   2009-09-21 2009-09-21 06:54
 
320 가을서곡 12
尹敏淑
1172   2009-09-18 2009-09-18 16:05
 
319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1
장길산
1077   2009-09-18 2009-09-18 15:20
 
318 그날이 오면 외 / 심 훈
琛 淵
1328   2009-09-18 2009-09-18 12:38
 
317 풀 외 / 남궁 벽 4
琛 淵
1114   2009-09-17 2009-09-17 05:52
 
316 ♬♪^ . 행복한 인생` 이란
코^ 주부
1215   2009-09-16 2009-09-16 18:26
 
315 오작교 회원이 지켜할 六德目 14
고이민현
1175   2009-09-09 2012-07-13 10:33
 
영원한 비밀 외 / 양주동 2
琛 淵
1487 4 2009-09-09 2009-09-09 12:02
양주동 (梁柱東) 영원한 비밀 임은 내게 황금으로 장식한 작은 상자와 상아로 만든 열쇠를 주시면서, 언제든지 그의 얼굴이 그리웁거든 가장 갑갑할 때에 열어 보라 말씀하시이다. 날마다 날마다 나는 임이 그리울 때마다 황금상(箱)을 가슴에 안고 그 위에 입...  
313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4
장길산
1108   2009-09-08 2009-10-15 10:43
 
312 호 접(蝴蝶) 외 / 박화목
琛 淵
1185   2009-09-06 2009-09-06 10:51
 
311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 용혜원
장길산
1046   2009-09-05 2009-09-05 15:39
 
310 방랑의 마음 외 / 오상순 (吳相淳)
琛 淵
1370   2009-09-02 2009-09-02 16:28
 
309 ♬♪^ 갑쑤니 4
코^ 주부
1257   2009-09-01 2009-09-01 18:32
 
308 바람의 이유 6
尹敏淑
1163   2009-08-29 2009-08-29 18:07
 
307 ♣ 8월처럼 살고 싶다네 / 소화 고은영 1
niyee
1116   2009-08-29 2009-08-29 05:05
 
306 겨울바다 외 / 김남조
琛 淵
1275   2009-08-27 2009-08-27 11:29
 
305 초대장 외 / 황석우 2
琛 淵
1071   2009-08-26 2009-08-26 09:52
 
304 그리움은 저 산너머에서 9
尹敏淑
1222   2009-08-25 2009-08-25 15:01
 
303 고통과 부활 외 / 이은상
琛 淵
1209   2009-08-24 2009-08-24 08:31
 
302 세월이 가면 외 / 박인환 3
琛 淵
1069   2009-08-21 2009-08-21 12:31
 
301 ♡ 남겨둘 줄 아는 사람 ♡ 6
데보라
1081   2009-08-21 2009-08-21 03:0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