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새길을 찾다] <5> 아로마 요법 5천년 전부터 이미 사용…항암치료에도 응용 사무실 백화점 등 이용 땐 일 능률·판매 ‘쑥쑥’ 아로마 향 치료란 향을 가지고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어떻게 향기로운 냄새로 사람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100% 순수한 천연 식물성 아로마 향오일을 자연스럽게 흡입하면 우리 코끝에 분포돼 있는 후각신경이 향 입자들에 접촉돼 대뇌에 연결이 된다는 것을 알면 의문이 쉽게 풀린다. 즉 변연계에 도달하여 신경화학물질들이 분비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장미향이나 자몽향 등은 엔돌핀을 만들어 통증과 스트레스를 없애준다. - 페르몬 분비 촉진해 성기능 개선에도 탁월 아로마 향 치료는 이미 5천년 전부터 시작됐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이라를 만드는 데 살균방부 효과로 사용했다.
이후 17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향오일의 화학성분과 약리작용이 밝혀지고 정식으로 아로마 향치료법이 정립됐다. 외국의 경우 각 대학 및 병원에서 아로마 향 연구 및 치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신경정신과적 질병인 불안증,
우울증, 불면증에서부터 피부과적인 여드름, 습진 그리고 노화성 피부, 여성질환, 순환기 장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스민향과 네롤리향은 우울증을 개선시켜 주고 마조람향은 불안증을 해소시켜준다. 박하향은 정신집중력을 향상시켜 준다.
양국화향과 유카리향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또는 곰팡이균에 대한 살균력이 아주 강해 감기, 인플루엔자, 기관지염, 무좀이나 기타 염증에 등에 사용한다. 최근에는 항암치료, 신장투석, 방사선 치료 중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여주는 데 응용되고 있다. 아로마 향은 특히 성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페로몬이라고 하는 성기능 유발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기능을 개선시켜 준다. 아로마 향은 비단 인간의 질병치료뿐만이 아니라 환경과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예컨대 아로마향을 발산시킴으로써 사무실의 업무능력이 향상되고 백화점의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사례들이 그것이다.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아로마 향오일을 선택해서 치료하는데 이때 한 가지 오일이나 2~3가지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시너지오일(혼합상승효과가 있음)의 형태로 사용한다. - 고농축 원액 피부에 직접 바르면 부작용
아로마 향을 피부에 마사지해 흡수시키는 아로마 마사지법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케리어오일이라고 하는 식물성 오일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로마 향오일은 고도로 농축된 원액이기 때문에 그대로 피부나 연약한 점막에 사용하면 자극을 받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이 들어 있는 그릇에 아로마오일을 2~3방울을 떨어뜨려 거기서 발산되는 향을 흡입하는 방법이나 아로마 램프를 이용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는 거즈나 수건, 티슈에 1-2방울 떨어뜨려 코에 대고 심호흡하거나 솜뭉치에 오일을 적셔 라디에이터 위에 올려놓아 자연스럽게 공기 중에 퍼져나가게 하기도 한다.
목욕에 이용할 수도 있는데 욕조에 5~10방울의 오일을 떨어뜨리고 온몸을 담그고 있으면 증발되는 오일이 코로 흡입되고 피부를 통해 스며들어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아로마 치료에 대한 많은 성과가 논문과 임상사례로 발표되어 왔는데 특히 시험능력 향상, 항우울 작용, 진통 효과, 기억력 증진, 불면증 해소, 편두통 치료, 거식증 치료, 스트레스 관리 측면에서 뚜렷한 효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라벤더향과 페퍼민트향은 각성과 자극효과가 있어 작업능률을 높여주며 수험생의 정신집중이나 컴퓨터작업 후의 스트레스 등에 응용하고 있다. 아로마 향 치료에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다. 다만 임산부와 어린이들에게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과 도움을 받도록 하며 향오일을 입으로 복용하는 것은 절대금물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오홍근/전주대 대체의학대학원장·한국아로마테라피학회장. 사진 곽윤섭 기자 한겨레-CHA의과학대 대체의학대학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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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땐 이런 향을
▷불면증 l 유향 1방울과 샌들 우드 향 1방울을 헝겊에 묻혀 흡입하거나 라벤더향 2방울과 마조람향 1방울을 아로마램프로 확산시키면 쉽게 잠이 든다. 여드름=캄퍼와 라벤더를 각각 같은 방울수로 섞어 그중 1방울을 직접 부위에 발라주거나 샌달우드 1방울, 팔마로사 2방울, 레몬 1방울, 라벤더 1방울을 15㎖의 살구씨오일에 섞어 아침·저녁으로 사용한다. (흡수를 돕기 위해 마사지 후 습포를 하기도 함.) 또 라벤더와 주니퍼향을 각각 1방울씩 더운물에 타서 일주일에 3~4회 얼굴사우나를 하면 좋다.
▷감기·기관지염·목감기 l 소나무향과 유카리향을 각각 5방울씩 섞어 15㎖의 마사지 오일에 섞어 가슴에 마사지한다. 목욕법으로는 각각 10방울씩 섞어 목욕물에 붓고 10분간 목욕한다. 흡입법으로는 각각 15방울씩 섞어 이중 3~5방울을 더운물이 담긴 그릇에 떨어뜨려 수건으로 머리를 덮고 눈을 감은 상태로 흡입한다. ▷피로·스트레스 l 주니퍼향과 라벤더향을 각각 6방울씩 10㎖의 마사지오일에 섞어 부위에 발라준다. 또는 각각 10방울씩을 목욕물에 붓고 10분간 목욕한다. 위의 두 가지 향을 각각 10방울씩 섞어 이중 5방울을 더운 세숫대야 물에 붓고 10분간 발 목욕을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두통 l 박하향(또는 양국화·라벤더·로즈마리) 12방울을 15㎖의 마사지오일에 떨어뜨려 관자놀이, 측두부, 이마 부위에 발라준다. 또는 5방울을 더운물이 담긴 대야에 떨어뜨려 수건을 덮고 흡입한다. ▷성기능장애(발기부전) l 파초우리향, 샌달우드향 각각 6방울씩을 15㎖의 마사지오일에 섞어 하복부에 발라준다. 또는 아로마램프에 더운물을 채운 후 3방울을 떨어뜨려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어도 좋다. ▷소화불량·가스 찬 데 l 카다멈향과 박하향, 오렌지향을 각각 1방울씩 섞어 8㎖의 아몬드오일에 떨어뜨려 복부에 마사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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