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2.05.06 01:26:20 (*.193.67.48)
2737



    어머니의 꽃다발 중학교 졸업식이었습니다. 친구들도 가족들이 잔뜩 와서 표정들이 밝았습니다. 다들 누구랄 것 없이 꽃다발을 들고 있었죠. 무심코 교문 쪽을 보니, 한복을 곱게 입고 꽃다발을 든 채 걸어오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이 보였습니다. 저희 어머니였습니다. 저는 다섯 남매의 막내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연세가 또래보다 많았습니다. 게다가 한복까지 입고 오시다니.. 저는 어딘가로 숨고 싶었습니다. 한참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나왔더니 어머니는 제 책상 옆에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꽃다발을 전해주려는 어머니를 전 피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상처받은 얼굴.. 그때는 왜 철없이 그랬는지.. 한참 실랑이하다 결국 어머니는 꽃다발을 든 채로 다시 되돌아가셨죠. 그 뒷모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도 그 일을 제대로 사과 못했는데.. 요즘 자꾸 그 졸업식이 생각나요. 시간을 되돌려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꽃다발을 받아들고 어머니와 졸업식 사진을 찍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김명원 (새벽편지 가족) -
      잊을 수 없는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이제는 껴안아 줍시다.
      - 눈물을 거두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꽉 잡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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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012.05.06 01:34:36 (*.193.67.48)
      데보라
      profile

      후회는 이미 늦은것...

      아 계실때 우리 모두 잘해야지요

      now.....

       

      마음을 돌이켜 봅니다

      곁에 계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댓글
      2012.05.22 15:10:08 (*.231.236.105)
      여명

      후회해도 소용 없는데....

      그러면 안되는데...

      왜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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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21   2011-12-26 2011-12-26 17:53
       
      613 12월의 송가 -詩 素殷 김설하 3
      niyee
      2954   2011-12-19 2011-12-29 21:49
       
      612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2 file
      데보라
      3052   2011-12-18 2011-12-22 16:03
       
      611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4
      데보라
      2972   2011-12-18 2011-12-22 19:07
       
      610 겨울밤의 고독 / 바위와구름 4
      niyee
      2541   2011-12-13 2011-12-29 21:38
       
      609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398   2011-12-07 2011-12-07 12:01
       
      608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올해 친정부모님 두분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9
      정현
      3125   2011-12-06 2011-12-20 09:37
       
      607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file
      데보라
      2998   2011-12-04 2011-12-05 11:33
       
      606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file
      데보라
      2614   2011-12-04 2011-12-05 11:49
       
      605 노을 / 김유숙 3
      niyee
      3133   2011-11-27 2011-12-03 17:14
       
      604 사랑을 전하세욤^^* 4 file
      고운초롱
      3637   2011-11-11 2011-11-11 20:56
       
      603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file
      데보라
      3447   2011-11-10 2011-11-11 19:06
       
      602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 생일날이랍니다^^* 21 file
      고운초롱
      4107   2011-10-19 2011-11-01 16:36
       
      601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3768   2011-10-18 2018-03-17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