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2.10.23 12:50:01 (*.159.49.57)
1887

Hyoja.jpg

효자 도둑 이야기



수확의 계절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효자 도둑님이 있었다.
어언 60여 년 전 어릴 적 이야기 이니까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랄까 내가 살던 시골은 인심도 좋고 산수도 아름다운
그런 평화스러운 마을 이였지만 당시 어느 곳이나 찢어지게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봄이면 산나물 들나물 캐어서 보리밥에 나물국으로 연명했고
여름에는 산에 올라 칡뿌리 캐어서 먹고 살았지만 일 년 삼백
육십오일 사리문 활짝 열어놓고 이웃사람 제집나들이 같이
하던 그런 마을에 쌀자루 훔쳐 가다 붙잡힌 도둑이 있었다.
그래도 이 마을에서 제법 부자로 살고 있었던 분의 댁에
한밥 중에 도둑이 들어 대청마루에 있었던 쌀뒤주에서 쌀을
한말 자루에 담아 달아나다 고만 이집 며느님에 들킨 것이다.

상습 도둑 이였다면야 건장한 청년이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는 여인네 즘이야 얼마든지 뿌리치고 달아 날수도
있었겠지만 난생처음 도둑질 해보는 이 아마 도둑놈은 재발에
질려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도둑이야 하는 소리 듣고 달려
나온 남정네들에게 붙잡혀 동네 앞 미루나무에 묶이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날이 밝자 이소문은 삽시간에 집집마다 전해 젓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도둑구경 하려 나왔다 도둑이라면 얼굴이 우락부락하고
턱수염이 수북한 험상궂은 모습으로만 상상하고 있었는데 이 도둑은
너무도 착하게 생겼기 때문에 나도 놀랐다. 시골이라 이웃마을
사람들도 대부분 서로 알고 있는 처지 인지라 동리 사람들 중에
이 도둑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고 해서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더니
금방 이 도둑의 집에도 전해 젖고 70이 넘은 도둑의 노모가 달려 왔다

그리고는 이 할머니 가 동리 사람들에게 큰절을 하면서 아이고
아이고, 동네 사람들아! 내말 좀들의 주소 착하디. 찬한 내새끼
도둑놈 만든 이 늙은이 대신 붙들어 매여 놓고 저놈 좀 풀어 주소
미루나무에 묶인 체 밤을 새워 손은 피가 통하지 않아 파랗게 변해저
있었고 그 고통에 얼굴은 사색이 되어 신음하고 있었다.

이보소. 동내 사람들아 내말 좀 들어 주소! 저놈이 쌀을 훔친 것은
이 늙은 할망구 소원 들어 주려고 도둑놈이 된 김니더.제발 내말 좀
들어 주소 하시면서 늘어놓는 넋두리는 이러 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산에서 따온 도토리 죽을 보면서 야 이놈아 오늘도 도토리
죽이냐 남들은 추석명절에 떡도 하고 흰쌀밥에 고기 국도 먹는다 던데
네놈은 어째서 허구한 날 풀죽에 개떡에 도토리 죽이 전부인가
 
이 가을에 쌀밥 한번 먹어 보지 못한다면 언제 먹어 보누 하고 푸념을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이 효자 아들은 어머님 염려
마십시오. 이번 김 부잣집 품 삯으로 쌀을 한말 받기로 했으니 어머님
소원은 반드시 들어 흰쌀밥 지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려
했는데 이놈의 쌀을 구할 길이 없어지자 고만 도둑놈이 되어 노모의
소원을 풀어 들이려 한 것이라 했다

노모의 애원하는 소리를 들어 우선 동아줄만 풀어주고 굻어 앉혀 놓고
시골이라 주재소(일본 경찰파출소)도 없어 동리의 사람들의 재판이
벌어 졌다. 용서 해주자는 편과 갸륵한 효심은 생각하면 용서 하는 것이
좋겠지만 후에 주재소 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 지면 모두가 화를
입을 수 있게 되니 주재소에 압송해야 한다는 편이 갈라져 한참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이 소문을 늦게야 듣고 달려온 김 부잣집 아드님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이 도둑을 붙잡아 일으키면서 아이고 박 서방 내가 잘못했네
그려 어제 저녁에 자네에게 줄 품삯으로 쌀 한말 자루에 담아 대청마루에
올려놓고 자네에게 언제든지 시간 나는 대로 가져가라 일러 주기만 했지
우리 집사람에게는 그런 말을 알려놓지 않아 이런 봉변을 당하는 구려
 
여보, 마누라
박 서방은 훔킨 것이 아니라 품값으로 내가 준 것인데 당신이 무례를
했구려. 냉큼 가서 그 쌀 푸데 에다 한말 더 보태서 가져 오게 한말은
품삯이고 한말은 당신의 잘못에 대한 벌금일세. 이런 명판관의 판결문이
거짓인줄 알면서도 모두들 속는척하며 박수를 첫 주며 흐뭇해하던 동네
사람들의 모습은 오래토록 기억에 남아 있다



댓글
2012.10.23 16:10:18 (*.159.174.196)
오작교

이 공간에 한 달 하고도 5일 만에 글이 올려졌네요.

하루 1,000여명의 분들이 오가는 공간인데,

조금 빈약한 수치이지요?

댓글
2012.10.23 16:50:25 (*.231.236.105)
여명

마음 푸근한 글 읽습니다.

푸짐한 결실의 계절 이렇게 나누며 따뜻해지는....

단풍이 한창 이지요?

이곳 북한산 자락도 붉게 물들여져 갑니다.

댓글
2012.10.25 22:30:25 (*.108.163.66)
천일앤

쟝발장의 은촛대 흡사하군요 

가을 수확의 계절에 이웃을 돌아보게 합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700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1950   2012-11-28 2012-11-29 16:50
 
699 밥그릇을 쓰다듬던 아내 5
오작교
2187   2012-11-08 2012-11-13 21:47
 
698 낼은 어여쁜 초롱이의 생일날이랍니당 ^^* 18 file
고운초롱
2148   2012-11-05 2012-11-10 21:12
 
697 ♧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 10 file
고이민현
2144   2012-11-05 2018-12-08 13:31
 
696 6년 뒤에 오뎅 값을 갚은 고학생 3 file
바람과해
1841   2012-11-02 2012-11-03 03:12
 
695 ♥...한번만 꼭옥 안아줄래요...♥ 3
파란장미
2119   2012-11-01 2012-11-04 21:07
 
694 ♡...당신이 있어 행복한 하루...♡ 3
파란장미
1955   2012-11-01 2012-11-04 21:05
 
693 아름다운 인연 2
바람과해
1685   2012-11-01 2012-11-04 21:09
 
효자 도둑 이야기 3 file
바람과해
1887   2012-10-23 2012-10-25 22:30
효자 도둑 이야기 수확의 계절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효자 도둑님이 있었다. 어언 60여 년 전 어릴 적 이야기 이니까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랄까 내가 살던 시골은 인심도 좋고 산수도 아름다운 그런 평화스러운 마을 이였지만 당시 어느 곳이나 찢어지게 가...  
691 ★...가슴에 남는 좋은글 모음 ☆... 6
파란장미
2489   2012-09-18 2012-11-04 21:12
 
690 ♣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
파란장미
1831   2012-09-17 2012-09-17 18:50
 
689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file
파란장미
2255   2012-09-10 2012-09-19 08:18
 
688 ♤...마음속에 깨달음을 주는 글...♤
파란장미
1983   2012-09-10 2012-09-10 21:08
 
687 밥을 얻어다 주인을 섬기는 개 (실화) 2
바람과해
2047   2012-09-07 2012-11-02 17:49
 
686 남편이란 나무 4 file
고이민현
2771   2012-08-31 2020-08-09 11:12
 
685 돌부리/..... 5 file
데보라
2034   2012-08-24 2012-08-25 09:01
 
684 ♣★ 행복하고 싶은가?★♣ 9 file
데보라
2046   2012-08-23 2012-09-09 12:10
 
683 초등학생이 그린 20년후의 세계지도 10 file
고이민현
3011   2012-08-22 2014-11-27 08:58
 
682 보리밥을 좋아하는 남자 5
데보라
2113   2012-08-15 2012-08-16 23:17
 
681 사랑받은 기억 3
바람과해
2051   2012-08-14 2012-08-15 04:18
 
680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2 file
데보라
1866   2012-08-10 2012-08-12 03:33
 
679 친구라는 소중한 선물 3 file
데보라
1956   2012-08-10 2012-08-12 03:36
 
678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1947   2012-08-06 2012-08-07 17:35
 
677 아름다운 사이버 인연 11
고이민현
2446   2012-07-28 2020-08-09 11:17
 
676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 7 file
데보라
1859   2012-07-27 2012-07-28 23:31
 
675 우동 한그릇 6
바람과해
1841   2012-07-26 2012-07-27 14:43
 
674 인터넷이 노인의 특효약이다 2
바람과해
1826   2012-07-25 2012-07-27 14:52
 
673 아름다운 기도... 6
데보라
2066   2012-07-20 2012-07-27 02:03
 
672 ♡...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1 file
데보라
1810   2012-07-14 2012-07-14 08:53
 
671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1
데보라
1976   2012-07-08 2012-07-12 17:13
 
670 황혼의 멋진 삶을 위하여~.... 1
데보라
1855   2012-07-08 2012-07-08 00:20
 
669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만남일지라도~ 9 file
데보라
1999   2012-07-05 2012-07-07 23:31
 
668 7월을 드립니다 5 file
데보라
1936   2012-07-05 2012-07-06 06:48
 
667 까아껑?까꽁? 6 file
고운초롱
2001   2012-06-25 2012-06-29 19:37
 
666 세 종류의 인생~... 1 file
데보라
2009   2012-06-19 2012-06-19 23:30
 
665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file
오작교
25521   2012-06-19 2022-04-26 17:05
 
664 바람이 가는 길 / 이재옥 5
niyee
1924   2012-06-19 2012-06-20 15:43
 
663 어머니께 드립니다... 8 file
데보라
1899   2012-06-17 2012-06-19 23:11
 
662 가난했던 한 시인이 천국으로 떠났다 4
고이민현
1973   2012-06-14 2020-08-09 11:28
 
661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 6
데보라
2427   2012-06-09 2012-06-09 23:37
 
660 자매 같은 두 엄마.... 6 file
데보라
2367   2012-06-05 2012-06-09 01:51
 
659 저 오늘은 꼭 이말을 해야 겠습니다. 7
Jango
3288   2012-05-27 2012-05-28 23:41
 
658 2
여명
2653   2012-05-24 2012-05-28 23:28
 
657 對鍊 한판 하고픈날~ 4
여명
2379   2012-05-23 2012-05-25 21:38
 
656 장고의 고달픈 삼각관계 21
Jango
3190   2012-05-21 2012-06-09 22:16
 
655 겨을에도 씨를 뿌리는 사람
바람과해
2285   2012-05-20 2012-05-21 14:31
 
654 "꼭꼭꼭" 3번 "꼭꼭" 2번..... 8 file
데보라
2656   2012-05-17 2012-05-19 23:02
 
653 퇴계선생 며느리 개가하다. 4
데보라
2807   2012-05-13 2012-05-15 00:12
 
652 빗소리 -詩 김설하 3
niyee
2504   2012-05-09 2012-06-05 16:24
 
651 어버이 날에 띄우는 카네이션 편지 2 file
데보라
2518   2012-05-08 2012-05-22 15:11
 
650 어머니의 유산/... 2
데보라
2386   2012-05-06 2012-05-22 15:08
 
649 어머니의 꽃다발/.... 2
데보라
2656   2012-05-06 2012-05-22 15:10
 
648 봄은 눈부신 부활이다 3 file
데보라
2516   2012-04-30 2012-04-30 09:42
 
647 바라기와 버리기 ... 3 file
데보라
2752   2012-04-30 2012-04-30 09:38
 
646 갱년기~~!! 5 file
데보라
2618   2012-04-26 2012-04-30 02:59
 
645 게으름/...."이놈 다시 오기만 해봐라" 9
데보라
2530   2012-04-24 2012-04-30 02:53
 
644 서로에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자 4 file
데보라
2711   2012-04-22 2012-04-28 15:58
 
643 봄날의 환상 / 외외 이재옥 2
niyee
2433   2012-04-21 2012-05-22 15:08
 
642 감동이네요~.... 4 file
데보라
2378   2012-04-20 2012-04-22 00:49
 
641 나이는 먹는게 아니라 거듭나는 거래요.. 3 file
데보라
2008   2012-04-20 2012-04-22 00:51
 
640 봄/박효순 2
niyee
2671   2012-04-01 2012-04-06 16:53
 
639 [오늘의 좋은글]... 3 file
데보라
2306   2012-03-31 2012-04-22 00:54
 
638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법 ...♡ 2 file
데보라
2140   2012-03-30 2012-05-22 15:12
 
637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2 file
데보라
2085   2012-03-25 2012-05-22 15:13
 
636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4
데보라
2254   2012-03-21 2012-03-22 08:09
 
635 살다 보니~... 3 file
데보라
2149   2012-03-21 2012-03-21 15:30
 
634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수 있다면... 3 file
데보라
2175   2012-03-17 2012-03-18 00:34
 
633 봄날 -素殷 김설하 2
niyee
2048   2012-03-13 2012-03-21 12:11
 
632 개 코도 모르면 잠자코 나 있지
바람과해
2021   2012-03-08 2012-03-08 01:58
 
631 오늘처럼 햇살 고운 날에는 / 박효순
niyee
2109   2012-03-02 2012-03-02 18:38
 
630 그리운 얼굴/ 최수월 3
niyee
2469   2012-02-17 2012-04-21 12:28
 
629 필요한 자리에 있어 주는 사람...^^ 6 file
데보라
2358   2012-02-15 2012-02-22 18:00
 
628 따뜻한 어느 명 판사님 이야기 3
바람과해
2583   2012-02-14 2012-02-17 13:43
 
627 감동을 주는 이야기 2
바람과해
2464   2012-02-10 2012-02-11 16:33
 
626 꽃동네 새동네 3 file
데보라
2370   2012-02-08 2012-02-11 17:34
 
625 꽃망울 터지는 소리 / 바위와구름 1
niyee
2169   2012-02-04 2012-02-06 14:38
 
624 어느 식당 벽에 걸린 액자 이야기 9 file
보리피리
2620   2012-01-30 2012-02-06 10:57
 
623 나목/아도르님의 쾌유를...... 18 file
고이민현
3070   2012-01-28 2018-03-17 13:11
 
622 '옛집"이라는 국수집 5
바람과해
2428   2012-01-23 2012-01-28 14:21
 
621 울 고우신 님들! 따뜻한 명절이 되세효~ 8 file
고운초롱
2571   2012-01-21 2012-01-25 13:42
 
620 살아만 있어도 좋을 이유 ~ 박만엽 2
niyee
2480   2012-01-13 2012-01-15 10:03
 
619 댓글 15
고이민현
3273   2012-01-11 2018-03-17 13:01
 
618 이어령의 영성글..... 1 file
데보라
2551   2012-01-08 2012-01-08 23:51
 
6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2 file
데보라
2619   2011-12-31 2012-01-08 07:38
 
616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실래욤? 18 file
고운초롱
2864   2011-12-30 2012-01-01 10:35
 
615 壬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niyee
2666   2011-12-29 2011-12-30 18:36
 
614 굴비 두마리 file
바람과해
2533   2011-12-26 2011-12-26 17:53
 
613 12월의 송가 -詩 素殷 김설하 3
niyee
2887   2011-12-19 2011-12-29 21:49
 
612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2 file
데보라
2978   2011-12-18 2011-12-22 16:03
 
611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4
데보라
2903   2011-12-18 2011-12-22 19:07
 
610 겨울밤의 고독 / 바위와구름 4
niyee
2464   2011-12-13 2011-12-29 21:38
 
609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312   2011-12-07 2011-12-07 12:01
 
608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올해 친정부모님 두분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9
정현
3044   2011-12-06 2011-12-20 09:37
 
607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file
데보라
2922   2011-12-04 2011-12-05 11:33
 
606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file
데보라
2528   2011-12-04 2011-12-05 11:49
 
605 노을 / 김유숙 3
niyee
3051   2011-11-27 2011-12-03 17:14
 
604 사랑을 전하세욤^^* 4 file
고운초롱
3551   2011-11-11 2011-11-11 20:56
 
603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file
데보라
3373   2011-11-10 2011-11-11 19:06
 
602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 생일날이랍니다^^* 21 file
고운초롱
4033   2011-10-19 2011-11-01 16:36
 
601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3702   2011-10-18 2018-03-17 13:2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