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2.11.08 12:50:59 (*.159.174.196)
2213

밥그릇을 쓰다듬던 아내  


제 아내요?
순하고 착하며 제 말이라면 그냥 무조건 따릅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결혼한 날부터 아내는 저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당신은 제 반쪽이에요.
제 인생을 맡긴 소중한 사람에게 어떻게 반말을 할 수 있겠어요?
남편을 공경해야죠.”라고 말하곤 합니다.


유난히도 둔한 저는 그냥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살았습니다.
세상 다른 부부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


모임에서 어떤 부부들이 아내의 존댓말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면
“우리 집사람은 원래 그래! 존댓말이 편한가 봐!”그냥 뜻 없이 대답해주곤 했죠.


그런 아내가 언젠가부터 기이한 행동을 보입니다.
사기로 된 공기에 밥을 퍼 담을 때마다 그릇 가장자리를 쓰다듬습니다.
그 행동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식사 때마다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아파서 몇 년 만에 설거지를 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그런데 밥그릇 하나가 이가 빠져서 거칠거칠한 게 만져 지더군요.
아주 조금 깨져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손으로 만지면 까칠한 감촉이 느껴지는 그 그릇!


깨진 그릇에 담은 밥을 남편에게 줄 수 없었던 아내는 그릇을 골라내느라 밥을 퍼 담을 때마다
가장자리를 쓰다듬었던 것입니다.
깨진 그릇에 담긴 밥은 항상자신이 먹었던 것이지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내의 사랑이 뼈 속 깊이 밀려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아내를 위해 제가 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알량한 몇 푼 벌어다 주는 것이 무슨 벼슬인 양 빨래나 청소 한번 제대로 해준 적 없고,,,,,,


그 흔한 여행 한번, 분위기 있는 외식 한번 제대로 시켜준 적 없는 모자란 남편이지만
그래도 저를 위해 밥 한 그릇에도 그리 정성을 들였던 것입니다.

알뜰하고 속 깊은 제 아내, 참 예쁘죠?
아내자랑 하면 팔불출이라고 하던데…….끝끝내 이글을 쓰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아껴쓴 아내 덕분에 귀농하여 내집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

아내의 배려와 사랑을
너무나 당연시 하고 있지 않나요?
한 번 더 웃어주고
조금만 더 신경 써주면
아내는 날마다 웃습니다.

- 아내에게 웃음을 안겨주세요. -

글 : 다음카페 '향기가 있는 뜨락에서' 바보님

댓글
2012.11.08 18:58:15 (*.36.80.227)
고이민현

이쁜천사님 이야긴줄 알았는데 결혼 15년차란 말에

그게 아니구나 생각했죠.

밥사발이 달랑 두개밖에 없는 가정인가 봐요.

이빨 빠진 밥그릇은 버려도 괜찮은데....ㅋㅋㅋ

댓글
2012.11.09 08:02:38 (*.159.174.196)
오작교

 '알뜰한 아내'라는 표현이 있는 것을 보면

알뜰살뜰하신 분이였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의

흠집이 있는 그릇을 버리지 못한 것이겠지요.

 

우리가 하나 사줄까요? 하하하

댓글
2012.11.09 09:50:33 (*.150.3.4)
데보라
profile

ㅎㅎㅎ...지도 오작교님 스토리인줄 알았잔아요

암튼 넘 알뜰 살뜰 예쁜 사랑이야기네요

 

오늘 아침 고운글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게되서

너무 감사하네요...

 

땡큐~~~~~~~~~~~^^*

 

댓글
2012.11.09 14:16:49 (*.139.127.135)
고운초롱

하이고

쪼오거 몽땅 따 초롱이의 스타일임돠~~~ㅎ

댓글
2012.11.13 21:47:14 (*.231.236.105)
여명

사랑으로 남편을 공경하는...

완전 이쁜천사 입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700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1975   2012-11-28 2012-11-29 16:50
 
밥그릇을 쓰다듬던 아내 5
오작교
2213   2012-11-08 2012-11-13 21:47
밥그릇을 쓰다듬던 아내 제 아내요? 순하고 착하며 제 말이라면 그냥 무조건 따릅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결혼한 날부터 아내는 저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당신은 제 반쪽이에요. 제 인생을 맡긴 소중한 사람에게 어떻게 반말을 할 ...  
698 낼은 어여쁜 초롱이의 생일날이랍니당 ^^* 18 file
고운초롱
2167   2012-11-05 2012-11-10 21:12
 
697 ♧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 10 file
고이민현
2165   2012-11-05 2018-12-08 13:31
 
696 6년 뒤에 오뎅 값을 갚은 고학생 3 file
바람과해
1862   2012-11-02 2012-11-03 03:12
 
695 ♥...한번만 꼭옥 안아줄래요...♥ 3
파란장미
2141   2012-11-01 2012-11-04 21:07
 
694 ♡...당신이 있어 행복한 하루...♡ 3
파란장미
1975   2012-11-01 2012-11-04 21:05
 
693 아름다운 인연 2
바람과해
1699   2012-11-01 2012-11-04 21:09
 
692 효자 도둑 이야기 3 file
바람과해
1910   2012-10-23 2012-10-25 22:30
 
691 ★...가슴에 남는 좋은글 모음 ☆... 6
파란장미
2513   2012-09-18 2012-11-04 21:12
 
690 ♣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
파란장미
1853   2012-09-17 2012-09-17 18:50
 
689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file
파란장미
2280   2012-09-10 2012-09-19 08:18
 
688 ♤...마음속에 깨달음을 주는 글...♤
파란장미
2006   2012-09-10 2012-09-10 21:08
 
687 밥을 얻어다 주인을 섬기는 개 (실화) 2
바람과해
2066   2012-09-07 2012-11-02 17:49
 
686 남편이란 나무 4 file
고이민현
2792   2012-08-31 2020-08-09 11:12
 
685 돌부리/..... 5 file
데보라
2053   2012-08-24 2012-08-25 09:01
 
684 ♣★ 행복하고 싶은가?★♣ 9 file
데보라
2063   2012-08-23 2012-09-09 12:10
 
683 초등학생이 그린 20년후의 세계지도 10 file
고이민현
3034   2012-08-22 2014-11-27 08:58
 
682 보리밥을 좋아하는 남자 5
데보라
2134   2012-08-15 2012-08-16 23:17
 
681 사랑받은 기억 3
바람과해
2075   2012-08-14 2012-08-15 04:18
 
680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2 file
데보라
1892   2012-08-10 2012-08-12 03:33
 
679 친구라는 소중한 선물 3 file
데보라
1977   2012-08-10 2012-08-12 03:36
 
678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1968   2012-08-06 2012-08-07 17:35
 
677 아름다운 사이버 인연 11
고이민현
2469   2012-07-28 2020-08-09 11:17
 
676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 7 file
데보라
1881   2012-07-27 2012-07-28 23:31
 
675 우동 한그릇 6
바람과해
1866   2012-07-26 2012-07-27 14:43
 
674 인터넷이 노인의 특효약이다 2
바람과해
1852   2012-07-25 2012-07-27 14:52
 
673 아름다운 기도... 6
데보라
2092   2012-07-20 2012-07-27 02:03
 
672 ♡...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1 file
데보라
1829   2012-07-14 2012-07-14 08:53
 
671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1
데보라
1997   2012-07-08 2012-07-12 17:13
 
670 황혼의 멋진 삶을 위하여~.... 1
데보라
1872   2012-07-08 2012-07-08 00:20
 
669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만남일지라도~ 9 file
데보라
2021   2012-07-05 2012-07-07 23:31
 
668 7월을 드립니다 5 file
데보라
1959   2012-07-05 2012-07-06 06:48
 
667 까아껑?까꽁? 6 file
고운초롱
2017   2012-06-25 2012-06-29 19:37
 
666 세 종류의 인생~... 1 file
데보라
2024   2012-06-19 2012-06-19 23:30
 
665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file
오작교
25545   2012-06-19 2022-04-26 17:05
 
664 바람이 가는 길 / 이재옥 5
niyee
1947   2012-06-19 2012-06-20 15:43
 
663 어머니께 드립니다... 8 file
데보라
1916   2012-06-17 2012-06-19 23:11
 
662 가난했던 한 시인이 천국으로 떠났다 4
고이민현
1991   2012-06-14 2020-08-09 11:28
 
661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 6
데보라
2450   2012-06-09 2012-06-09 23:37
 
660 자매 같은 두 엄마.... 6 file
데보라
2392   2012-06-05 2012-06-09 01:51
 
659 저 오늘은 꼭 이말을 해야 겠습니다. 7
Jango
3310   2012-05-27 2012-05-28 23:41
 
658 2
여명
2676   2012-05-24 2012-05-28 23:28
 
657 對鍊 한판 하고픈날~ 4
여명
2397   2012-05-23 2012-05-25 21:38
 
656 장고의 고달픈 삼각관계 21
Jango
3215   2012-05-21 2012-06-09 22:16
 
655 겨을에도 씨를 뿌리는 사람
바람과해
2309   2012-05-20 2012-05-21 14:31
 
654 "꼭꼭꼭" 3번 "꼭꼭" 2번..... 8 file
데보라
2682   2012-05-17 2012-05-19 23:02
 
653 퇴계선생 며느리 개가하다. 4
데보라
2832   2012-05-13 2012-05-15 00:12
 
652 빗소리 -詩 김설하 3
niyee
2528   2012-05-09 2012-06-05 16:24
 
651 어버이 날에 띄우는 카네이션 편지 2 file
데보라
2542   2012-05-08 2012-05-22 15:11
 
650 어머니의 유산/... 2
데보라
2408   2012-05-06 2012-05-22 15:08
 
649 어머니의 꽃다발/.... 2
데보라
2679   2012-05-06 2012-05-22 15:10
 
648 봄은 눈부신 부활이다 3 file
데보라
2539   2012-04-30 2012-04-30 09:42
 
647 바라기와 버리기 ... 3 file
데보라
2773   2012-04-30 2012-04-30 09:38
 
646 갱년기~~!! 5 file
데보라
2645   2012-04-26 2012-04-30 02:59
 
645 게으름/...."이놈 다시 오기만 해봐라" 9
데보라
2558   2012-04-24 2012-04-30 02:53
 
644 서로에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자 4 file
데보라
2734   2012-04-22 2012-04-28 15:58
 
643 봄날의 환상 / 외외 이재옥 2
niyee
2455   2012-04-21 2012-05-22 15:08
 
642 감동이네요~.... 4 file
데보라
2401   2012-04-20 2012-04-22 00:49
 
641 나이는 먹는게 아니라 거듭나는 거래요.. 3 file
데보라
2029   2012-04-20 2012-04-22 00:51
 
640 봄/박효순 2
niyee
2694   2012-04-01 2012-04-06 16:53
 
639 [오늘의 좋은글]... 3 file
데보라
2330   2012-03-31 2012-04-22 00:54
 
638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법 ...♡ 2 file
데보라
2165   2012-03-30 2012-05-22 15:12
 
637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2 file
데보라
2107   2012-03-25 2012-05-22 15:13
 
636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4
데보라
2274   2012-03-21 2012-03-22 08:09
 
635 살다 보니~... 3 file
데보라
2171   2012-03-21 2012-03-21 15:30
 
634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수 있다면... 3 file
데보라
2200   2012-03-17 2012-03-18 00:34
 
633 봄날 -素殷 김설하 2
niyee
2070   2012-03-13 2012-03-21 12:11
 
632 개 코도 모르면 잠자코 나 있지
바람과해
2046   2012-03-08 2012-03-08 01:58
 
631 오늘처럼 햇살 고운 날에는 / 박효순
niyee
2136   2012-03-02 2012-03-02 18:38
 
630 그리운 얼굴/ 최수월 3
niyee
2493   2012-02-17 2012-04-21 12:28
 
629 필요한 자리에 있어 주는 사람...^^ 6 file
데보라
2384   2012-02-15 2012-02-22 18:00
 
628 따뜻한 어느 명 판사님 이야기 3
바람과해
2603   2012-02-14 2012-02-17 13:43
 
627 감동을 주는 이야기 2
바람과해
2488   2012-02-10 2012-02-11 16:33
 
626 꽃동네 새동네 3 file
데보라
2393   2012-02-08 2012-02-11 17:34
 
625 꽃망울 터지는 소리 / 바위와구름 1
niyee
2195   2012-02-04 2012-02-06 14:38
 
624 어느 식당 벽에 걸린 액자 이야기 9 file
보리피리
2638   2012-01-30 2012-02-06 10:57
 
623 나목/아도르님의 쾌유를...... 18 file
고이민현
3088   2012-01-28 2018-03-17 13:11
 
622 '옛집"이라는 국수집 5
바람과해
2448   2012-01-23 2012-01-28 14:21
 
621 울 고우신 님들! 따뜻한 명절이 되세효~ 8 file
고운초롱
2598   2012-01-21 2012-01-25 13:42
 
620 살아만 있어도 좋을 이유 ~ 박만엽 2
niyee
2504   2012-01-13 2012-01-15 10:03
 
619 댓글 15
고이민현
3299   2012-01-11 2018-03-17 13:01
 
618 이어령의 영성글..... 1 file
데보라
2573   2012-01-08 2012-01-08 23:51
 
6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2 file
데보라
2640   2011-12-31 2012-01-08 07:38
 
616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실래욤? 18 file
고운초롱
2886   2011-12-30 2012-01-01 10:35
 
615 壬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niyee
2687   2011-12-29 2011-12-30 18:36
 
614 굴비 두마리 file
바람과해
2556   2011-12-26 2011-12-26 17:53
 
613 12월의 송가 -詩 素殷 김설하 3
niyee
2904   2011-12-19 2011-12-29 21:49
 
612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2 file
데보라
3000   2011-12-18 2011-12-22 16:03
 
611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4
데보라
2924   2011-12-18 2011-12-22 19:07
 
610 겨울밤의 고독 / 바위와구름 4
niyee
2485   2011-12-13 2011-12-29 21:38
 
609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335   2011-12-07 2011-12-07 12:01
 
608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올해 친정부모님 두분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9
정현
3062   2011-12-06 2011-12-20 09:37
 
607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file
데보라
2944   2011-12-04 2011-12-05 11:33
 
606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file
데보라
2554   2011-12-04 2011-12-05 11:49
 
605 노을 / 김유숙 3
niyee
3077   2011-11-27 2011-12-03 17:14
 
604 사랑을 전하세욤^^* 4 file
고운초롱
3572   2011-11-11 2011-11-11 20:56
 
603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file
데보라
3392   2011-11-10 2011-11-11 19:06
 
602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 생일날이랍니다^^* 21 file
고운초롱
4055   2011-10-19 2011-11-01 16:36
 
601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3720   2011-10-18 2018-03-17 13:2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