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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다가..

왜 갑자기 얘기 한번 나눠 본적도 마주대해 본적도 없는

루디아님이 생각 났던지...?

오래전 읽었던 소설..낮익은 제목의 영화가 눈에 띄어 밤새 딩굴딩굴 하며 보았네요

리뷰 한번 써보자 하고 맘먹고 자리에 앉았으나...

너무 깊은 내면의 소리들에 잘 쓸 자신이 없어 여기 저기 인용해 올려 봅니다...

 

영화에선 이대사를 들을 수 없더군요..오래전에 책을 보면서 밑줄 그으둔 대목..!!

 

"요가 하는 사람들은 왜 늘 그렇게 심각해?
이렇게 심각한 얼굴 하면, 좋은 에너지가 도망가.
명상하기 위해서는 미소만 지으면 돼.
얼굴에 미소, 마음에도 미소.
그렇면 좋은 에너지가 와서 나쁜 에너지를 깨끗이 씻어낼 거야.
간으로도 미소를 지어야 해.
오늘 밤 호텔에서 연습해봐.
서둘지 말고, 너무 열심히 하지도 마. 너무 진지하면 병에 걸려.
미소를 지으면 좋은 에너지를 불러올 수 있어.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또 보세, 친구. 내일 또 와. 만나서 아주 반가웠어, 리스.
양심을 길잡이로 삼게나.

-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에서 -

 

나를 바라보는 나 자신이 너무도 심각했음을
이 대목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심각한 상황, 심각한 느낌, 심각한 감정을 만들어
결국 나에게 올가미를 씌우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간으로도 미소를 짓는 연습을 통해 양심에 미소를
띠라고 합니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누군가에게 보이려는 삶은
나 자신의 양심을 속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가식과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간으로도 미소짓는 연습과 양심의 미소를
잃지 않도록 애써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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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어떻게보면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의식주와 같이 늘 접하고 필요한 것들을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있다.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있는 이 이야기의 주된 메시지는 결국 사랑이 변덕과 허무함으로 점철된 인생에서 구원일수밖에 없다는 어쩌먼 뻔한 에피소드일지도 모른다.

 

주인공 이자 꽤 사회적으로 능력있어 보이는 작가인 여주인공은 8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과 의무감으로 지속되고있는 결혼생활속에서 괴로워하게된다. 친구가 자신이 낳은 아기에 인생에 의미를 두고 미리 아기옷을 담은 아기박스를 준비하는 반면 주인공은 자신이 여행다닌곳에서 자신이 썼던 기사와 사진들을 모아놓은 박스를 가지고있다는 점 역시 주인공의 삶이 가진 지향점이 결코 안정된 가정생활이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주인공인 여작가는 자신을 속이고 사회적 가치가 정하는 규범 속에서 혹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가치에 대한 무의지적인 공감을 위해 자신의 욕망을 억누른다. 그러다 폭발한 그녀의 도발은 이혼으로 종결되지만, 그녀에게 이혼은 불행한 결혼생활에 대한 탈출이라기 보다는 그냐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한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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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심한 한 여작가의 자아찾기라는 어떻게 보면 뻔한 여성영화로 흐를뻔한 이 영화의 가장큰

일등 공신은 단연코 줄리아 로버츠라는 여배우의 공이라고 할수있다.

금발의 세이렌이라 불러도 모자라지 않는 그녀의 매력은 나이를 먹어감에도 빛을 잃지않고있다.

보수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변덕심하고 이기적으로 보일수도 있는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보기좋게 전달할수 있는 것도 그녀만이 나타낼수 있는 매력으로 감싸졌기때문이거니도 하거니와 그녀의 우아하고 분위기있는 대사톤은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아름답게 승화시켜버린다.

 

누가 이 여인의 변덕을 배부른 여인네의 변덕나부랭이로 치부할수 있을까!

정말 세월이 지나도 프리티 우먼일수 밖에 없는 그녀의 매력은 남성이라면 누구나 동정하고 사랑의 판타지로 남는 여성의 이미지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그녀는 프리티우먼의 철없는 귀여움과 노팅힐에서의 순수한 사랑을 찾는 아름다운 여배우이기도 하지만 또한 에린 브로코비치의 아이를 위해 권력과 맞써 싸우는 강한 여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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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성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접했을때 느끼는 맛의 카타르 시스는

섹스를 통해 느끼는 육체의 황홀경과 비슷하다. 혀끝 미각을 통해 전달되는 미묘한 맛의 메시지는 두뇌까지 연결된 시냅스의 연결망을 통해 즐거운 호르몬의 분비를 명령한다.

이와 똑같이 황홀한 섹스를 통해 전달되는 감각적 육체적 호르몬의 분비역시 맛의 즐거움을 통해 느끼는 몸 전체의 율동과 동조하게 한다. 인간의 입맛이란 참으로 간사하다.

이와 같이 인간의 몸도 마음도 역시 간사하기 이를데없다. 너무나도 맛있던 음식이 두번 세번 접하면 그 맛의 황홀함이나 식감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듯이 인간의 몸이나 마음도 그 식상함에 변해간다. 지속가능한 사랑이나 애정은 애초에 존재하기 힘든 약속에 기반한 신뢰의 증표일뿐일까!

 

영화는 주인공의 과거기억을 통해 말한다. 그녀자신의 의지와 생각으로 스스로 행복하다 생각했던 결혼시절의 추억이 이제는 의무감과 구속으로 그저 벗어나기만을 바라는 감옥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 그녀는 해답을 찾는다.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제시된것이 바로 먹는 즐거움과 여행, 그리고 명상을 통한 자아찾기이다.

 

주인공의 여행은 크게 세단계로 나누어진다. 처음은 맛을 통한 쾌락과 행복이다.

그녀가 이탈리아 여행중에 얻은것은 맛을 통한 쾌락이지만 결코 그녀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맛을 통한 쾌락은 혀와 몸을 만족시키고 순간의 고뇌를 잊게하지만 그 뒤에오는 허탈함은 그녀를 더욱더 먼곳으로, 세속과 더 떨어진 영혼의 안식처를 찾게 만든다.

 

두번째 여행지는 영혼의 고향 ,인도

이번에야 말로 정말 자신을 찾아보자 시작한 수행의 시작은 자신과 다른 아픔을 가진 다른 영혼을 만나면서 고통을 나누고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을 깨닫게된다. 하지만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기는 하지만 행복을 얻을수있는 방법을 찾지는 못한다.

 

세번째 여행지인 인도네시아는 그녀 여행의 종착지이자 행복을 찾은 종착역이다.

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녀자신이 여행도중 깨달은 그녀자신의 선한 이타심을 행동으로 보여줄수있게 하며, 그녀자신이 인생에서  행복을 구하려면 결국은 사랑밖에 없음을 너무나

뻔하지만 우회하지않고 솔직하게 접근한다.

 

70999_S44_130709.jpg

 

 

영화속 줄리아 로버츠의 소울메이트이자 격정적인 사랑의 주인공 하비에르 바르뎀!

이 배우를 처음 접했던것은 전신마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며 안락사문제에대한 화두를

일으켰던 씨 인사이드이다. 소박하면서도 꽤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 배우의 또다른 화제작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사이코 살인마를 기억들 하실런지!

한때 탐크루즈의 연인이었던 페넬로페 크루즈와 결혼하여 이슈를 일으키기도 했던 이 남자는

정말 팔색조 같은 느낌이다. 그이기에 가능한 매력이고 그이기에 빠져들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사랑이자만, 사랑을 위해서 과감히 도전하는 그의 손길이 있었기에 여주인공 줄리아 로버츠는

결국 Attraversiamo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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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raversiamo

함께 건너간다라는 의미를 지닌 이 이딸리아어는 이 영화의 모든 메시지를 함축한다.

 

Eat
이탈리아 로마


Pray
인도


Love
발리

 

그저 무의미한 로드무비는 아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남자와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지지만 로맨스물도 아니다.

그렇다고 진지하고, 깊이 있는 예술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어쩌면 이영화는 이래저래 어중간한 요소들로만 가득한 영화일지 모른다.

세 여행지의 이국적인 볼거리들과 주인공의 섬세한 로맨스,

그리고 의미 있는 메시지 전달까지 담아내고자 했던것 같다

지루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내게는 장면 하나하나 놓치기 싫었고,

대사 하나하나 어찌나 가슴에 와 닿는지 다 외워두고 싶었다 외우기 어려우니 메모 해둘수 밖에.

이 영화를 보고 머리속을 두드리는 생각하나 둘..

 

사람들 눈치를 좀 덜 보며 살아도 된다는 용기?!!!

 

결혼을 전제로 사랑을 하지 말것.

누가 추리소설을 뒤에서 부터 읽는가.

 

꼭 한번 보세요...루디아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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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13.09.11 13:14:29 (*.201.54.147)
여명

저도 봐버리고 말았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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