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3.08.28 09:11:06 (*.156.211.24)
2056

                                                            elephant60817.jpg

 

2006년 한 코끼리 연구자가 연구 도중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케냐의 삼부루 동물 보호 구역에서 코끼리를 관찰하던 중, 코끼리에게도 뜨거운 동료애가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을 목격한 것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엘레나라는 이름의 코끼리가 뱀에 물려 쓰려졌습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동료인 그레이는 당황하는 듯 이러저리 배회했고, 육중한 몸을 움직여 쓰러진 엘레나를 일으키려 애를 썼죠.

그러나 엘레나를 일으키는 건 쉽지 않았고, 다음 날 아침 결국 엘레나는 무거운 체중에 내부 장기가 눌려 죽고 말았습니다.

 

엘레나가 죽자 더욱 놀라운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마치 인간들이 '문상'을 하는 것처럼 동료 코끼리들이 하나둘 엘레나의 곁으로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엘레나의 몸 위에 발을 얹어 어루만지기도 하고, 주위를 돌며 몸을 흔들기도 하고, 마치 묵념을 하듯 고요히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엘레나의 친구들은 떠나간 동료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비록 동물이지만 코끼리에게도 동료를 떠나보내는 슬픔이 존재하고, 

동료를 떠나보내며 애도를 표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코끼리 사진을 보다가 코끼리 보다도 못한 인간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에 서글퍼졌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함께보내고, 그 누구보다도 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결정적 순간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중, 동료로서의 최소한의 예의 조차 사라지는 삭막한 조직.

그 안에 내가 서 있고, 그 안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씁쓸해졌습니다.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profile
댓글
2013.08.28 12:31:56 (*.220.180.224)
해금옥

깨끼리라고  부르면서  가볍게 여겼드니 아니네요

사람보다 나은 듯합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말이 싫어하는 사람 (4)
고이민현
2014.01.01
조회 수 2731
♣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 (6)
고이민현
2013.12.26
조회 수 2912
♣ 클럽 하우스 락커 룸 ♣ (6)
고이민현
2013.11.14
조회 수 2783
조회 수 2934
인생의 마지막 5분간(分間) (2)
오작교
2013.11.05
조회 수 2704
스님과 어머니 (3)
바람과해
2013.11.01
조회 수 2626
♣ 아내의 눈썹 ♣ (3)
데보라
2013.10.31
조회 수 2649
어느 어머님의 일기 (1)
시몬
2013.10.30
조회 수 2529
철이 든 형님 (2)
데보라
2013.10.27
조회 수 2457
참친절 (1)
시몬
2013.10.26
조회 수 2239
감동 이야기 (10)
바람과해
2013.10.25
조회 수 2381
나이 70은 從心이라 부른다 (3)
청풍명월
2013.10.15
조회 수 3175
길 떠나는 인생 (4)
고이민현
2013.10.12
조회 수 2632
스스로 아프게 하지 말아요 (1)
시몬
2013.10.03
조회 수 2285
약속의 유효기간 (1)
시몬
2013.10.02
조회 수 2328
인간 관계 (1)
시몬
2013.09.30
조회 수 2320
오직 한사람... (1)
시몬
2013.09.12
조회 수 2400
마주 보는 법 (1)
시몬
2013.09.10
조회 수 2280
♠ 충청도 장모 vs 서울 사위 ♠ (4)
고이민현
2013.09.05
조회 수 3005
가을 편지 / 외외 이재옥 (1)
niyee
2013.09.04
조회 수 2259
가슴 따뜻한 이야기.. (2)
시몬
2013.09.02
조회 수 2309
조회 수 2343
어느 며느리의 편지 (6)
시몬
2013.08.31
조회 수 2543
꽃무릇(상사화)/김돈영 (1)
niyee
2013.08.30
조회 수 2228
코끼리에게도..... (1)
시몬
2013.08.28
조회 수 2056
조회 수 2196
성은 참이요,이름은 이슬 (6)
고이민현
2013.08.24
조회 수 2362
노년에 관해.. (3)
시몬
2013.08.23
조회 수 2329
조회 수 2192
인순이... (2)
시몬
2013.08.20
조회 수 2043
그 남자 그 여자 (1)
시몬
2013.08.19
조회 수 2104
어느 사랑이야기 (1)
시몬
2013.08.18
조회 수 2210
조회 수 2189
조회 수 4784
미소(微笑)예찬 / 주응규 (3)
niyee
2013.08.14
조회 수 2068
조회 수 2464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1)
시몬
2013.08.13
조회 수 2133
조회 수 2111
피는 물보다 진하다. (4)
조지아불독
2013.08.10
조회 수 2208
먼길을 다해..
시몬
2013.08.03
조회 수 2181
천천히 걷기를... (1)
시몬
2013.07.31
조회 수 2092
낙조 (1)
niyee
2013.07.30
조회 수 1994
일본은 끝났다 (5)
시몬
2013.07.29
조회 수 2092
왜 사느냐고..?
시몬
2013.07.26
조회 수 1965
내가 산다는 것.. (2)
시몬
2013.07.20
조회 수 2019
배우는 자의 행복한 기도 ... (3)
데보라
2013.07.20
조회 수 2105
조회 수 2085
말 돼네 (6)
고이민현
2013.07.13
조회 수 2599
내 아들들 에게 쓰는 편지 . (1)
시몬
2013.07.10
조회 수 2127
시원하게 한번 보세요~~~ (2)
시몬
2013.06.30
조회 수 2131
변호사와 전화 (2)
시몬
2013.06.27
조회 수 2074
조회 수 2111
빨간도깨비...
시몬
2013.06.24
조회 수 2501
인간은 만남을 통해 살아간다 (1)
고등어
2013.06.19
조회 수 2139
인생의 향기 (1)
시몬
2013.06.19
조회 수 2040
말에 관한 충고 (3)
시몬
2013.06.11
조회 수 2215
떠날 수 있다는건..
시몬
2013.06.10
조회 수 2014
불안도 쓸모 있다
시몬
2013.06.07
조회 수 2099
세월아 술한잔 하자 (6)
고이민현
2013.06.06
조회 수 2594
관심..
시몬
2013.06.05
조회 수 2056
청 춘.. (2)
시몬
2013.06.02
조회 수 2034
조회 수 1985
조회 수 2223
독도는?! (13)
바람이된별
2013.05.25
조회 수 2470
대숲에 들면 -박광호 (1)
niyee
2013.05.18
조회 수 2171
조회 수 2688
조회 수 2471
중년이라는 나이 (4)
오작교
2013.04.02
조회 수 3367
내가 알고 있는것 (1)
尹敏淑
2013.03.28
조회 수 2366
조회 수 2267
창밖에 걸린 봄 /오은서 (1)
niyee
2013.03.27
조회 수 2360
★ 어느 선술집벽 낙서 ★ (2)
고이민현
2013.03.22
조회 수 2851
조회 수 2402
어머니의 웃음! (1)
데보라
2013.03.02
조회 수 2356
메일이 맺어준 사랑이야기(寓話) (2)
고이민현
2013.02.22
조회 수 2447
어느 노부부의 외출 (6)
오작교
2013.02.16
조회 수 2583
당신은 애무나 잘 하셔! (10)
고이민현
2013.02.11
조회 수 4396
메아리.... (6)
데보라
2013.02.10
조회 수 2480
조회 수 2475
조회 수 2459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네 가지 (6)
오작교
2013.01.22
조회 수 2896
'나' 와 '우리'의 갈림길/.... (1)
데보라
2013.01.21
조회 수 2223
태화강 연가Ⅱ / 송호준 (1)
niyee
2013.01.21
조회 수 2410
조회 수 2305
조회 수 2333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7)
Jango
2012.12.21
조회 수 2460
눈물어린 등불~.... (5)
데보라
2012.12.20
조회 수 2279
조회 수 2282
설화 / 송호준 (1)
niyee
2012.12.17
조회 수 2197
에미 맘~.... (7)
데보라
2012.12.07
조회 수 2204
꿈과 소망으로 아름다운 하루 (1)
고등어
2012.12.05
조회 수 2251
겨울 장미/ 외외 이재옥 (2)
niyee
2012.11.30
조회 수 2309
가을 엘레지 -詩 김설하 (3)
niyee
2012.11.29
조회 수 2307
♠ 어느 실버의 간절한 소망 ♠ (5)
고이민현
2012.11.28
조회 수 223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