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movie_imageCA81DCJQ.jpg

 

영화-"지금, 만나러 갑니다"

주연-다케우치 유코,나카무라 시도우

 

1년 뒤 비의 계절이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그녀.미오.

그를 기다리는 남자 둘, 닷쿤과 유우지.

한 권의 동화책을 읽는 듯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래전....

어떤 한 일본 영화가 개봉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다.

그 전에 본 일본영화라고 해봤자 철도원,러브레터..정도였고...

일본영화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미 일본에서 400만이 넘는 관중수를 동원했고,

소설 역시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가 되었다고 하니 

여기 저기 수소문 해서 보게 되었네요..

 

별 생각없이 보았던 영화,...

하지만 그 파장은 너무나 오래가는....

 

황당한 결말..? 별 특별할것 없어보이는 시작 ...그러나 뛰어난 영상미에 반해

하나의 퍼즐을 맞추듯 점점 몰입되었던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나도 모르게 다가온 따뜻한 감동보다도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하는 명쾌함이 더했습니다

 

C9636-13.jpg


미오는 1년 전에 죽었다.

 

 

"다시 비의 계절이 돌아오면 둘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러 올 거야."

그리고 그녀는 돌아왔다. 비의 계절에...

닷쿤 앞에. 유우지 앞에. 아무 기억도 없는 순수한 영혼 그 자체의 모습으로.

칙칙하고 지저분 하던 집 안이 밝아지고...,조금씩 집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항상 깔끔한 옷을 입고 직장에 나갈 수 있었고..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미오도 1년 전 처럼 그들 곁에 ..

그렇게 항상 함께였으면 좋았을 텐데....

비의 계절은 너무나도 짧았다...

더 함께이고 싶었는데.... 그렇게 비의 계절은 가고 여름이 오고...

끝까지 비밀이고 싶었던 사실 하나. 미오는 알게 된다.

"이제 곧 떠나야 한다.."

 

 movie_imageCAG5N06L.jpg

movie_imageCAMV25FG.jpg

movie_imageCAETE9OE.jpg

"유우지... 아버지..닷쿤. 잘 보살펴 줘야 해... 음식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아빠가 아플때 니가 곁에 있어 줘야 해...빨래며,청소며... 아빠 도와주면서..그렇게.."movie_imageCASPUDKI.jpg

 

"1년뒤 장마가 오면 돌아 온다"

 

예언... 그녀는 역시나 무엇인가 알고 있었다.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결국은 슬픈 '미래' 를...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자신의 미래는

아름답지만 슬픈게 아니라, 슬프지만 아름답기에 그 미래를 택한것이었다.

" 지금, 만나러 갈게요. (いま, 會いにゆきます)"  라는 말을 남기고...

 

movie_imageCAUCJFZI.jpg

"바라 볼 수 밖에 없어... 지금이 끝이라면 좀 더 느끼고 싶어... 그때 우리가 사랑했던 것처럼...그 느낌..."

 

8년 후의 세계를  갔다 왔어...

탓군과 유우지를 보게 되었고...난 정말 행복했어...

그래... 난 28살에 죽게 되어있어... 하지만, 난 또 선택 할 수 밖에 없어. 당신을.

 

"단 한명의 상대로서..."

 

 

 

미오가 비오는날 마루에 앉아 일기를 보며 흘러내린 눈물,

다쿠미의 직장 동료를 찾아가 다쿠미와 유우지를 부탁해 달라는 모습,

떨어지는 한방울의 이슬이 되어 사라지기 전 다쿠미의 호주머니에

떨리는 손을 넣으며 마음아파했던 애틋한 모습들..

 

이 영화를 처음봤을때는 다쿠미의 시각이 크게 다가와서

미오에게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라는 말이 아프게 다가왔지만

 

두번째로 봤을때는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미오의 애틋한 모습을 보며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죽음과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온다는

이 모든걸 알고 미오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피해갈수도 있었지만

미오는 결국 사랑하는 두 사람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죽더라도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선택을 했던것이다.

 

과연 난 미오가 선택했던 사랑을,나도 그런 선택을 해야한다면 할 수 있을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정도로 사랑할 수 있을까.

 

몸은 떠나지만 마음과 영혼은 늘 함께했던 세명의 한가족을 보면서

나에게도 이런 가족과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있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movie_imageCAUOW1VF.jpg

 

영화를 보면서

일본말도 의외로 아름답고, 일방적인 편견은 해롭다는것과

눈물은 참 짜다는것..^^ 느끼고는 피식 한번 웃었습니다.

 

손에 꼽을만큼 좋아하는 영화가 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추천해봅니다!!

제겐..또하나의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기에.....

 

** 참 그런데..영화속 두 남녀 주인공 실제로 이영화를 찍은후 결혼 했답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파경을 맞앗다는군요

     영화처럼 살수  는 없었던가 보네요..!!!

 

profile
댓글
2013.09.11 13:12:34 (*.201.54.147)
여명

오늘같이 추적추적 비도내리고 흐릿한날...

더많이 생각 납니다.

동경에서 딸과 함께 본영화지요.

제 환갑때요...ㅎㅎㅎ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800 말이 싫어하는 사람 4 file
고이민현
2014-01-01 2916
799 ♣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 6 file
고이민현
2013-12-26 3097
798 즐겁고 행복한 울 자랑스러운 오작교의홈 정모를 무사히 마치고~~ 9 file
고운초롱
2013-12-09 2972
797 ♣ 클럽 하우스 락커 룸 ♣ 6 file
고이민현
2013-11-14 2983
796 부부간에 지켜야할 교통법칙 10 1
오작교
2013-11-05 3135
795 인생의 마지막 5분간(分間) 2
오작교
2013-11-05 2907
794 스님과 어머니 3
바람과해
2013-11-01 2845
793 ♣ 아내의 눈썹 ♣ 3
데보라
2013-10-31 2836
792 어느 어머님의 일기 1 file
시몬
2013-10-30 2710
791 철이 든 형님 2
데보라
2013-10-27 2654
790 참친절 1
시몬
2013-10-26 2438
789 감동 이야기 10 file
바람과해
2013-10-25 2573
788 나이 70은 從心이라 부른다 3
청풍명월
2013-10-15 3385
787 길 떠나는 인생 4 file
고이민현
2013-10-12 2825
786 스스로 아프게 하지 말아요 1 file
시몬
2013-10-03 2492
785 약속의 유효기간 1
시몬
2013-10-02 2514
784 인간 관계 1
시몬
2013-09-30 2526
783 오직 한사람... 1 file
시몬
2013-09-12 2590
782 마주 보는 법 1 file
시몬
2013-09-10 2508
781 ♠ 충청도 장모 vs 서울 사위 ♠ 4
고이민현
2013-09-05 3212
780 가을 편지 / 외외 이재옥 1
niyee
2013-09-04 2459
779 가슴 따뜻한 이야기.. 2 file
시몬
2013-09-02 2489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추천하면서.. 1 file
시몬
2013-09-02 2545
777 어느 며느리의 편지 6
시몬
2013-08-31 2746
776 꽃무릇(상사화)/김돈영 1
niyee
2013-08-30 2431
775 코끼리에게도..... 1 file
시몬
2013-08-28 2253
774 그냥 친구와 진짜 친구의 차이 3
시몬
2013-08-26 2409
773 성은 참이요,이름은 이슬 6
고이민현
2013-08-24 2574
772 노년에 관해.. 3
시몬
2013-08-23 2530
771 엄마의 편지 -잘난 남자들의 숙명 / 한 상복 1
시몬
2013-08-22 2379
770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꼭 한번 보세요...루디아님!! ㅋㅋ 1 file
시몬
2013-08-21 2331
769 인순이... 2 file
시몬
2013-08-20 2241
768 그 남자 그 여자 1 file
시몬
2013-08-19 2312
767 책과영화그리고음악..블라인드 사이드 (blind side 2009) 3 file
시몬
2013-08-18 3167
766 어느 사랑이야기 1 file
시몬
2013-08-18 2396
765 있어야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습니다 1 file
시몬
2013-08-16 2388
764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를 다시보며.. 2 file
시몬
2013-08-15 4987
763 미소(微笑)예찬 / 주응규 3
niyee
2013-08-14 2283
762 책과음악 그리고 영화..피아니스트 1 file
시몬
2013-08-13 2663
761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1
시몬
2013-08-13 2328
760 책과 음악 그리고 영화를 보다가.. 3 file
시몬
2013-08-10 2316
759 피는 물보다 진하다. 4
조지아불독
2013-08-10 2396
758 먼길을 다해.. file
시몬
2013-08-03 2397
757 천천히 걷기를... 1 file
시몬
2013-07-31 2317
756 낙조 1
niyee
2013-07-30 2205
755 일본은 끝났다 5
시몬
2013-07-29 2308
754 왜 사느냐고..?
시몬
2013-07-26 2165
753 내가 산다는 것.. 2
시몬
2013-07-20 2242
752 배우는 자의 행복한 기도 ... 3
데보라
2013-07-20 2306
751 세상에 이런 의사도 다 있습니다 4
데보라
2013-07-19 2319
750 말 돼네 6
고이민현
2013-07-13 2805
749 내 아들들 에게 쓰는 편지 . 1 file
시몬
2013-07-10 2321
748 시원하게 한번 보세요~~~ 2
시몬
2013-06-30 2336
747 변호사와 전화 2
시몬
2013-06-27 2294
746 초록빛 그리움 / 허천 주응규 2
niyee
2013-06-25 2297
745 빨간도깨비...
시몬
2013-06-24 2711
744 인간은 만남을 통해 살아간다 1
고등어
2013-06-19 2347
743 인생의 향기 1 file
시몬
2013-06-19 2248
742 말에 관한 충고 3
시몬
2013-06-11 2429
741 떠날 수 있다는건..
시몬
2013-06-10 2234
740 불안도 쓸모 있다
시몬
2013-06-07 2314
739 세월아 술한잔 하자 6 file
고이민현
2013-06-06 2799
738 관심..
시몬
2013-06-05 2275
737 The Dreamer: 꿈꾸는 사람, The Believer: 믿음의 사람 file
시몬
2013-06-03 3487
736 청 춘.. 2
시몬
2013-06-02 2232
735 서툰 호의 담담한 인사..
시몬
2013-05-31 2169
734 비오는 날 고속도로에서 만난 억만 장자 2
바람과해
2013-05-30 2418
733 독도는?! 13
바람이된별
2013-05-25 2669
732 대숲에 들면 -박광호 1
niyee
2013-05-18 2385
731 숭례문은 다시 희망의 문을 연다/정호승 4
고이민현
2013-05-07 2885
730 ◐ 때로는 다정한 친구로 행복한 연인으로 ◑ 10 file
고이민현
2013-04-17 2678
729 중년이라는 나이 4
오작교
2013-04-02 3573
728 내가 알고 있는것 1 file
尹敏淑
2013-03-28 2559
727 목련꽃 그늘에서/외외 이재옥 2
niyee
2013-03-27 2464
726 창밖에 걸린 봄 /오은서 1
niyee
2013-03-27 2561
725 ★ 어느 선술집벽 낙서 ★ 2
고이민현
2013-03-22 3062
724 봄이 오는 소리 / 유인순
niyee
2013-03-05 2625
723 어머니의 웃음! 1
데보라
2013-03-02 2558
722 메일이 맺어준 사랑이야기(寓話) 2
고이민현
2013-02-22 2651
721 어느 노부부의 외출 6 file
오작교
2013-02-16 2786
720 당신은 애무나 잘 하셔! 10
고이민현
2013-02-11 4622
719 메아리.... 6 file
데보라
2013-02-10 2690
718 내가 웃으면 당신도 세상도 웃는다 5
데보라
2013-02-09 2690
717 많은 사람이 당신을 친구로 생각하느냐? 3 file
데보라
2013-01-30 2655
716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네 가지 6
오작교
2013-01-22 3110
715 세상이 아무리 썩어 문드러져도/...이외수의 사랑법/ 사랑외전 1
데보라
2013-01-21 2695
714 '나' 와 '우리'의 갈림길/.... 1
데보라
2013-01-21 2427
713 태화강 연가Ⅱ / 송호준 1
niyee
2013-01-21 2603
712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생신을 축하합니다.^^ 19 file
고운초롱
2013-01-16 2937
711 달빛에 추억 묻고/외외 이재옥 2
niyee
2013-01-12 2494
710 사랑, 한 해(年)를 마무리하며 ~ 박만엽 3
niyee
2012-12-25 2530
709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7
Jango
2012-12-21 2682
708 눈물어린 등불~.... 5 file
데보라
2012-12-20 2495
707 당신은 어떤 향기를 갖고있나요?~ 3 file
데보라
2012-12-20 2482
706 설화 / 송호준 1
niyee
2012-12-17 2416
705 에미 맘~.... 7 file
데보라
2012-12-07 2412
704 꿈과 소망으로 아름다운 하루 1
고등어
2012-12-05 2453
703 겨울 장미/ 외외 이재옥 2
niyee
2012-11-30 2496
702 가을 엘레지 -詩 김설하 3
niyee
2012-11-29 2518
701 ♠ 어느 실버의 간절한 소망 ♠ 5
고이민현
2012-11-28 242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