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3.10.15 16:51:46 (*.52.24.211)
3174

나이 70은 從心이라 부른다

    나이를 말할 때 공자의 논어 위정(爲政) 4장을 보면

     15세는 학문에 뜻을 둔다 하여 지학(志學),

    20세는 비교적 젊은 나이라 하여 약관(弱冠),

     

     30세는 뜻을 세우는 나이라 하여 이립(而立),

     40세는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 하여 불혹(不惑),

     

     50세는 하늘의 뜻을 안다 하여 지천명(知天命),

     60세는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대로

    모두 이해한다 하여

    이순(耳順)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70은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70은 흔히 고희(古稀)라고 부르는데

    이는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에서

     유래된 말이다.

     

    조정에서 돌아와 하루하루 춘의를 잡혀

    [朝回日日典春衣],
    매일 강두에서 취하여 돌아오네[每日江頭盡醉歸].


    술빚이야 가는 곳마다 흔히 있지만

    [酒債尋常行處有],
    인생 칠십은 고래로 드물도다

    [人生七十古來稀].

     

    그러나 논어에서는70은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 하여

 종심소욕불유구 (從心所慾不踰矩)라고 한다.

이를 줄여 나이 70은 종심(從心)이라고 부른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할 때 채나라 국경을 지나다

 뽕을 따는 두 여인을 보았는데,

동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얼굴이 구슬처럼 예뻤고,

 서쪽에서 뽕 따는 여인은 곰보처럼 얽었다.


공자가 농을 하기를

 "동지박 서지박(東枝璞 西枝縛)"이로고.
동쪽 가지는 구슬박이고 서쪽 가지는 얽을 박이라.


서쪽 여인이 공자를 힐끗 보더니 이렇게 대꾸한다.
"건순노치 칠일절양지상 이백어면 천하명문지상"
(乾脣露齒 七日絶糧之相 耳白於面 天下名文之相)


“입술이 바짝 마르고 이빨이 톡 튀어나온 게

 7일간 굶은 상인데,
귀가 얼굴색보다 흰걸 보니 문장만은

 천하에 알려질 만 하겠군.“

공자의 인물면면을 자세히도 몽타주한

 최초 인물일지도 모르겠는데,
무안을 당한 공자가 서둘러 길을 떠나는데

 

 '乾脣露齒 七日絶糧之相' 때문에

채나라 국경에서 포졸에게 잡힌다.


천하의 석학 공자를 몰라보는 포졸이

묘한 숙제를 던지는데.....
당신이 노나라 성현 공자라면 보통사람과

 

 다른 비범함이 있을터, 구멍이 9개 뚤린

구슬들을 명주실로 한번에 꿰어보라고 한다.


공자가 명주실을 잡고 구슬을 꿰는데

연나흘을 끙끙댔지만 실패의 연속이라,

할 수없이 자신을 '건순노치 칠일절양지상'이라 했던

 여인에게 제자를 보낸다.

제자가 가보니 여인은 간데없고 짚신만이

거꾸로 뽕나무에 걸려있었던 바,

 소식을 접한 공자가 무릎을 탁치며 제자에게 이르되

 "계혜촌(繫鞋)을 찾아가 보아라"라고 한다.


제자가 우여곡절 끝에 계혜촌에서

 그 여인을 찾아 구슬꿰는 가르침을 청하자

여인은 말없이 양피지에 글자를 적어준다.

 

'밀의사(蜜蟻絲)'. 글귀를 받은 공자가 탄복하며

 꿀과 실과 개미 한 마리를 잡아오게 하여,

 개미 뒷다리에 명주실을 묶어 놓고

구슬구멍에 꿀을 발라 뒀더니 하룻밤 새 개미가

 구슬을 다 꿰어 놓았는지라 그날은

 공자가 밥 한 끼 못 먹고

굶은 지 바로 칠일째 되는 날이었더라.....


옥문을 나서는 공자가 혼자 말을 중얼거린다.

"격물치지(格物致知)인 것을...."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참 지식에 통달되도다.

자신의 오만방자함과 어리석음을 깊이

 뉘우친 공자는 또 다른 의문을 가진다.

 

왜? 구멍이 다섯도 일곱도 아닌,

 아홉 개 뚤린 구슬을 나에게 주었을까?


공자는 70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이치를 깨달았다는데,

'인생이란 아홉개의 구멍을 가지고 태어나서

두 눈으로 바로보고, 두 귀로 바로 듣고,

두 코로 향내를 감지하고, 입으로는 정갈하게 먹고

 

 진실되게 말하며, 두 구멍으로는 배설하는데

막힘이 없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이 무리 없이

 삶을 이어가는 기본이요, 하늘의 도리(道理)가 아닐까 하는,

 

 즉, 나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천하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이었다.


나이 70에 그 이치를 비로소 통달하니,

 이후 공자는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을 해도

규범에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하여....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라는 것이다.


Tip; 이러한 나이별 별칭은 유교권인

 한국.중국.일본에만 있다. 미국.유럽 등에는 없다.

 단지 4세미만은 배이비(Baby) , 그

 이상은 보이(Boy)이고, 15세이상이면(High Teen),

 18세이상이면 성인으로

 대접하므로(Youth) 또는(Guy)라 한다.

 

60세가 넘으면 Senior Citizen이라고 부른데

우리나라에서 65세가 되면 경로우대하듯

 여러 면에서 우대를 한다.

 

 Know , Tom Jones

 
댓글
2013.10.16 10:38:13 (*.52.24.211)
청풍명월

종심  하고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를  어기지  안는다고

나이 70이면  종심  이라고한다  종심소욕 불구유

댓글
2013.10.16 23:45:48 (*.193.59.215)
데보라
profile

청풍명월님/....안녕하시지요!

 

좋은 글 감사해요...

근데요 ...미국도 65세가 지나야 Senior 라 하지요

여러가지 헤택도 많구요...

한국도 참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댓글
2013.10.17 01:14:24 (*.52.24.211)
청풍명월

데보라님   항상  활발하신  홈활동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온가정에 기쁨이 가득 하시기  하느님께

기원합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우정을 택하신 아버지 (2)
데보라
2010.01.08
조회 수 1210
조회 수 1650
멋진사진과 명언 (8)
청풍명월
2010.01.08
조회 수 1514
피곤을 사드릴께요! (7)
데보라
2010.01.07
조회 수 1337
♣ 다가온 인연은 소중하게♣ (3)
장길산
2010.01.05
조회 수 1375
새해에 생각하는 우정! (12)
데보라
2010.01.04
조회 수 1390
조회 수 1452
조회 수 1368
새해를 달마도사와 함께... (12)
조지아불독
2010.01.03
조회 수 1558
조회 수 1362
조회 수 941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11)
琛 淵
2009.12.31
조회 수 1236
조회 수 1375
어느 말기암 어린이의 감동글 (4)
청풍명월
2009.12.28
조회 수 1080
나를 울린 꼬맹이 (4)
데보라
2009.12.27
조회 수 1172
2009년도. 부산 송년회 (12)
조지아불독
2009.12.27
조회 수 1394
어느 남편의 아내 사랑 (7)
데보라
2009.12.25
조회 수 1150
보고픔인지 그리움인지 (2)
琛 淵
2009.12.25
조회 수 1266
하느님의 기적을 사러온소녀 (4)
청풍명월
2009.12.24
조회 수 1084
조회 수 1487
조회 수 1165
인생의 배낭 속에는~ (9)
데보라
2009.12.20
조회 수 1214
조회 수 929
♡12월이라는 종착역♡ (3)
데보라
2009.12.15
조회 수 1129
눈물 외 / 김현승 (金顯承) (2)
琛 淵
2009.12.15
조회 수 996
어느 80대노인의 유서 (5)
청풍명월
2009.12.14
조회 수 1512
겨울 단상 / 詩 : 신해 (1)
♣해바라기
2009.12.14
조회 수 1071
조회 수 1097
아버지를팝니다 (8)
청풍명월
2009.12.12
조회 수 1184
故 鄕 (11)
조지아불독
2009.12.12
조회 수 1417
아듀우 2009년 (4)
琛 淵
2009.12.12
조회 수 1127
가장 아름다운 가위, 바위, 보 (14)
데보라
2009.12.10
조회 수 1074
조회 수 997
조회 수 1105
고향.. ` 해운대 ` (21)
조지아불독
2009.12.08
조회 수 1535
조회 수 958
시클라멘의 짧은사랑 (9)
청풍명월
2009.12.06
조회 수 1078
사랑하며 꿈꾸며 (6)
한일
2009.12.06
조회 수 1121
12월에는~.... (9)
데보라
2009.12.02
조회 수 1056
조회 수 911
허물을 덮어 주세요 (5)
데보라
2009.11.29
조회 수 1162
아름다운 손 (9)
데보라
2009.11.27
조회 수 1091
할말이 없으면 침묵을 배워라 (2)
장길산
2009.11.26
조회 수 1254
인생은 둥글게 둥글게~ (7)
데보라
2009.11.22
조회 수 1224
친구!~ (7)
데보라
2009.11.15
조회 수 953
조회 수 1317
그래서 가을은 / 詩 : 김 춘경 (1)
♣해바라기
2009.11.13
조회 수 925
아빠의 나라 (16)
조지아불독
2009.11.11
조회 수 1139
안개속에 숨다. (10)
尹敏淑
2009.11.09
조회 수 1124
靑鶴 연못! (6)
슬기난
2009.11.05
조회 수 856
조회 수 879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11)
장길산
2009.11.02
조회 수 917
그 시간은~ (17)
데보라
2009.11.01
조회 수 970
♣ 가을엽서 / 안도현 (3)
niyee
2009.10.31
조회 수 1038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8)
달마
2009.10.31
조회 수 1027
조회 수 996
Love, Parting, Sorrow,Solitude ... (12)
하늘정원
2009.10.22
조회 수 1027
조회 수 940
* 심장마비 경보 (5)
Ador
2009.10.21
조회 수 844
함께 가는 길~ (7)
데보라
2009.10.20
조회 수 896
조회 수 1284
조회 수 900
조회 수 887
자식들만 보시오 (4)
장길산
2009.10.14
조회 수 969
조회 수 927
조회 수 1057
♣ 가을 풍경 -詩 김설하 (3)
niyee
2009.10.12
조회 수 717
♬♪^. 오^ 감동을 위한 협주곡 (7)
코^ 주부
2009.10.10
조회 수 1048
한가위를 맞으며 (4)
고이민현
2009.09.30
조회 수 1020
조회 수 1021
♬♪^ `인생을 건 일` 이라는 기? (5)
코^ 주부
2009.09.28
조회 수 941
♣ 가을이 탄다 ~ 박만엽 (1)
niyee
2009.09.25
조회 수 807
♥^ 진수무향 (眞水無香) (5)
코^ 주부
2009.09.23
조회 수 1256
조회 수 1189
가을서곡 (12)
尹敏淑
2009.09.18
조회 수 983
조회 수 895
그날이 오면 외 / 심 훈
琛 淵
2009.09.18
조회 수 1143
풀 외 / 남궁 벽 (4)
琛 淵
2009.09.17
조회 수 916
♬♪^ . 행복한 인생` 이란
코^ 주부
2009.09.16
조회 수 1022
오작교 회원이 지켜할 六德目 (14)
고이민현
2009.09.09
조회 수 991
영원한 비밀 외 / 양주동 (2)
琛 淵
2009.09.09
조회 수 1293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4)
장길산
2009.09.08
조회 수 912
호 접(蝴蝶) 외 / 박화목
琛 淵
2009.09.06
조회 수 986
조회 수 850
조회 수 1170
♬♪^ 갑쑤니 (4)
코^ 주부
2009.09.01
조회 수 1059
바람의 이유 (6)
尹敏淑
2009.08.29
조회 수 963
조회 수 915
겨울바다 외 / 김남조
琛 淵
2009.08.27
조회 수 1068
초대장 외 / 황석우 (2)
琛 淵
2009.08.26
조회 수 869
그리움은 저 산너머에서 (9)
尹敏淑
2009.08.25
조회 수 1011
조회 수 1001
세월이 가면 외 / 박인환 (3)
琛 淵
2009.08.21
조회 수 856
♡ 남겨둘 줄 아는 사람 ♡ (6)
데보라
2009.08.21
조회 수 87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