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4.07.20 09:32:00 (*.245.104.135)
3622

6년 후에 오뎅값을 갚은 청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검정고시 학원비를 벌던 시절,
밥값이 없어 저녁은 굶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포장마차가 보이더군요.

수중에는 4백원이 있었습니다.
오뎅 한 개 사고,국물만 열 번은 더 떠먹었죠.
그런 제가 안쓰러웠는지 아주머니가 오뎅을 
열 개나 주시더군요.

"어차피 퉁퉁 불어서 팔지도 못하니까 그냥 먹어요."
허겁지겁 먹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더군요.
그 후에도 종종 퉁퉁 불어버린 오뎅을 
얻어먹곤 했습니다.

전 아주머니께..
나중에 능력 생기면 꼭 갚아드린다고 말하곤 했지요.
이후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뒤,
운 좋게도 대기업 인사과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포장마차가 있나 싶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6년 만이었죠.

여전히 장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아주머니 옆에 아들이 있더군요.
다리를 심하게 저는 뇌성마비 장애인이었습니다.
장애인이라 마땅한 취직자리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아주머니가 안쓰럽더군요.

저희 회사에는 장애인을 전문으로 채용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었습니다.
급여는 많지 않지만 58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학자금도 보장되는...

당장 그곳의 부장님께 찾아갔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렸죠.
흔쾌히 승낙해 주시더군요.
아들이 채용되자..
아주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시더군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죠?"


저는 대답했습니다.
"제가 먼저 빚졌잖아요.
그걸 갚았을 뿐인 걸요."
-엄광산 제공-
"생명과 은혜를 내개 주시고 나를 보살피심으로
내 영을 지키셨나이다"(욥기10:12)
15.jpg
댓글
2014.07.26 23:02:39 (*.141.179.220)
오리궁

감동입니다~~ 삶의 교훈이되네요~잘 읽었습니다~~~

댓글
2014.07.28 10:58:02 (*.245.104.135)
바람과해

오뎅값을 6년후에라도

갚었으니 참 잘 한일이지요.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900 고맙습니다 당신 참 고맙습니다
오작교
3888   2023-05-10 2023-05-10 09:55
 
899 가재미 2 file
오작교
4206   2023-02-14 2023-03-02 00:36
 
898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오작교
5000   2021-11-27 2021-11-27 10:24
 
897 우유 한 잔
바람과해
5569   2021-02-06 2021-02-06 08:31
 
896 세상은 우리가 보는 것만 보입니다 3
바람과해
5813   2021-01-02 2021-01-18 13:32
 
895 내 마음의 밝은 미소는 2
바람과해
5735   2020-12-02 2020-12-23 11:42
 
894 배려 2
바람과해
5845   2020-09-28 2020-10-02 12:02
 
893 너무 보고 싶다 11
바람과해
6215   2020-08-08 2020-09-05 10:50
 
892 幸福은 어디에서 올까요?
바람과해
5515   2020-06-20 2020-06-20 08:05
 
891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마라 file
바람과해
5823   2020-03-24 2020-06-20 08:15
 
890 사랑의 마음 3
바람과해
5868   2020-03-10 2020-03-12 18:51
 
889 자동차와 여자 4 file
고이민현
6208   2019-12-23 2020-01-11 12:39
 
888 술주정/정철호 6 file
고이민현
6595   2018-12-25 2021-08-28 12:16
 
887 마음을 바꾸는 힘
바람과해
6676   2018-11-07 2018-11-07 06:01
 
886 ★ 어느 수도자가 올린 글 ★ 6
고이민현
7067   2018-07-09 2019-01-19 09:26
 
885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2
바람과해
6605   2018-07-05 2018-07-13 07:35
 
884 ♥ 치마와 팬티의 역설 ♥ 4
고이민현
7606   2018-05-09 2018-05-16 17:33
 
883 終末った人(끝난 사람)/内館牧子(우치다테 마키코) 2
고이민현
6968   2018-03-06 2018-03-09 09:46
 
882 허망한 눈맞춤 4 file
고이민현
7097   2018-01-25 2021-04-23 10:59
 
881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때나 분노하지 않는 file
바람과해
6312   2017-12-24 2017-12-25 08:56
 
880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4
바람과해
5199   2017-12-13 2017-12-31 21:11
 
879 멋있는 사람이란
바람과해
5538   2017-05-29 2017-05-29 10:28
 
878 할머니의 걱정 7 file
고이민현
4833   2017-03-31 2021-04-23 11:07
 
877 서울신랑과 경상도신부가 국수먹다가 싸운이유 5 file
고이민현
4998   2017-02-07 2021-04-23 11:15
 
876 ♧ 성공한 인생이란 ♧ file
고이민현
5004   2016-12-22 2018-12-25 15:45
 
875 부부가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 5 file
오작교
5157   2016-10-04 2016-10-14 19:30
 
874 ♡ 고해성사(男子) ♡ 8 file
고이민현
4863   2016-09-09 2018-02-12 08:32
 
873 착각 세 가지 ... 1
데보라
4385   2016-09-02 2016-09-03 07:32
 
872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2 file
오작교
6469   2016-08-26 2016-10-14 19:40
 
871 내게 너무 착한 남편 1 file
오작교
4319   2016-08-26 2016-08-26 21:57
 
870 ☞ 웃기는 집안 ☜ 3
고이민현
4722   2016-08-16 2018-12-25 15:52
 
869 정직과 진실만이 성공의 비결 2
바람과해
4621   2016-07-26 2016-08-17 11:02
 
868 ☞ 니 신랑이 아니야 ☜ 4
고이민현
4344   2016-06-19 2016-06-21 19:07
 
867 밤의 불청객 1 file
말코
4088   2016-06-05 2016-06-05 10:47
 
866 100세 시대의 수명 이야기 5 file
말코
4033   2016-05-08 2016-05-10 15:42
 
865 ☎ 사이버 공간의 禮義 ☎ 5 file
고이민현
4118   2016-04-15 2021-02-11 09:16
 
864 가슴 뭉클하게 하는 실화! 1
바람과해
3952   2016-03-30 2016-03-30 15:42
 
863 어느 여대생의 일기 5 file
고이민현
4105   2016-02-27 2016-03-03 09:44
 
862 ♣ 나이가 들면/김동길 ♣ 3 file
고이민현
4282   2016-02-04 2018-10-31 02:53
 
861 나 찾지마라 아들아...시집가는 딸에게 쓰는 편지 8 file
말코
4857   2016-01-30 2016-02-28 16:52
 
860 8천억 전 재산 장학금으로" 6
바람과해
3224   2016-01-08 2016-01-10 22:55
 
859 丙申年 새해가 밝았네요 6 file
고이민현
2917   2016-01-01 2016-01-08 08:35
 
858 가슴 뭉쿨한 이야기 한토막 file
바람과해
2946   2015-12-16 2015-12-16 08:17
 
857 천국으로 가는 길 4
오비이락
2977   2015-12-05 2015-12-11 15:49
 
856 물에 뜨는 법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1 file
오작교
2895   2015-12-05 2015-12-06 03:05
 
855 친절한 마음 1
오비이락
2694   2015-12-04 2015-12-06 03:40
 
854 몸의 치유, 마음의 치유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2 file
오작교
2670   2015-12-01 2015-12-05 08:34
 
853 아프지 말아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2 file
오작교
2851   2015-11-30 2015-12-01 08:18
 
852 茶와 情 5 file
고이민현
2765   2015-11-16 2018-02-12 08:48
 
851 오작교님 아버님께서 고통없는 곳으로 소천하셨습니다. 25
고운초롱
3335   2015-11-06 2015-11-15 18:41
 
850 어느 노인의 기막힌 지혜 2
바람과해
3026   2015-10-01 2015-12-14 19:43
 
849 풍요로운 한가위 2 file
고이민현
2516   2015-09-22 2015-09-25 07:06
 
848 가을 향기 기다리며 2
머루
2559   2015-09-04 2015-09-04 14:33
 
847 돈 보다 귀 한 것 5
바람과해
2802   2015-09-01 2015-12-04 16:09
 
846 ☎ 長壽의 秘訣은 親舊의 數와 比例 ☎ 2 file
고이민현
2729   2015-08-29 2015-09-01 08:45
 
845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 나희덕 1 file
尹敏淑
3171   2015-08-20 2015-08-20 16:27
 
844 여보, 사랑해 3
오작교
2772   2015-08-06 2015-08-11 09:33
 
843 순옥씨의 러브레터(동영상)
오작교
2978   2015-07-29 2015-07-29 15:24
 
842 우리 어머니가 2
바람과해
2783   2015-06-29 2015-07-01 11:39
 
841 ♣ 가슴 아픈 인생길 ♣ 2
고이민현
2924   2015-06-14 2018-12-25 16:00
 
840 ♣ 고스톱은 괴로워 ♣ 4 file
고이민현
4929   2015-05-16 2021-04-23 11:42
 
839 꽃이 지네 사랑도 지네 7 file
말코
3410   2015-05-09 2015-05-12 10:05
 
838 사람을 외모로 취하자 말라
바람과해
2662   2015-05-07 2015-05-07 16:55
 
837 봄 속에서 2
niyee
2982   2015-04-09 2015-04-10 08:35
 
836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9 file
尹敏淑
3628   2015-04-03 2015-05-06 22:07
 
835 가족의 소중함 - 쓰나미 생존자 마리아 벨론 이야기 3
오작교
3141   2015-03-11 2015-04-10 11:41
 
834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2
바람과해
2986   2015-03-06 2015-04-10 11:29
 
833 ◆ 늙어가는 모습 똑같더라 ◆ 8 file
고이민현
3134   2015-02-20 2018-12-25 16:06
 
832 꿈의 뜨락 / 설향 최경자 2
niyee
2856   2015-02-16 2015-04-12 16:06
 
831 백세 인생(百歲 人生) 2 file
고이민현
4136   2015-01-28 2015-07-02 16:58
 
830 ♠ 아버지는 가슴으로 운다 ♠ 4 file
고이민현
3324   2015-01-01 2015-02-26 08:58
 
829 내가 모르고 있는 소중한 것 2
바람과해
3056   2014-12-16 2015-01-16 11:17
 
828 3등칸에 탄 슈바이쳐 박사
바람과해
3177   2014-12-16 2014-12-16 11:33
 
827 ☞ 술의 두 얼굴 ☜ 4
고이민현
3285   2014-12-04 2014-12-07 19:49
 
826 총장 이야기
바람과해
3349   2014-10-31 2014-10-31 10:46
 
825 니미 뽕~~ 이다 5 file
오작교
3628   2014-10-24 2014-11-27 10:38
 
824 너 늙어 봤나 난 젊어 봤단다 7 file
고이민현
4689   2014-10-11 2021-02-07 12:29
 
823 90세 노인이 쓰신 글 2
오작교
4095   2014-09-28 2014-11-01 22:30
 
822 내 안에 흐르는 눈물~~ 12
Jango
3797   2014-09-11 2014-09-15 11:07
 
821 ♣ 자연이 들려주는 말 ♣ 4 file
고이민현
3898   2014-07-29 2014-08-19 10:15
 
6년 후에 오뎅값을 갚은 청년 2 file
바람과해
3622   2014-07-20 2014-07-28 10:58
6년 후에 오뎅값을 갚은 청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검정고시 학원비를 벌던 시절, 밥값이 없어 저녁은 굶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포장마차가 보이더군요. 수중에는 4백원이 있었습니다. 오뎅 한 개...  
819 ♠ 노인이 되더라도 ♠ 12
고이민현
4031   2014-07-11 2020-08-09 09:46
 
818 소금 / 류시화 2 file
尹敏淑
4090   2014-06-26 2014-07-02 18:12
 
817 ♣ 어떤 닭을 원하나요 ♣ 6
고이민현
3662   2014-06-16 2014-07-26 16:49
 
8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웅 4
바람과해
3624   2014-06-03 2014-07-27 17:40
 
815 25 센트의 기적 2
바람과해
3759   2014-06-01 2014-06-02 10:39
 
814 가슴 뭉클한 동영상 3
바람과해
3657   2014-05-30 2014-08-02 22:42
 
813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 보라 2 file
尹敏淑
3554   2014-05-28 2014-05-29 16:34
 
812 염일방일 (拈一放一) 4
바람과해
3693   2014-05-21 2014-06-01 08:57
 
811 나의꽃 / 한상경 1 file
尹敏淑
5965   2014-05-16 2014-10-23 13:16
 
810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등어
3427   2014-05-15 2014-05-15 12:53
 
809 ♣ 한걸음 떨어져서 가면 ♣ 6 file
고이민현
3381   2014-05-14 2020-08-09 09:52
 
808 우유 한 잔의 치료비(실화) 3
바람과해
3292   2014-05-12 2014-06-02 11:04
 
807 돌아와주렴 제발! 5
오작교
3233   2014-04-19 2014-04-23 10:58
 
806 흘린술이 반이다./ 이혜선 7 file
尹敏淑
3753   2014-03-25 2014-03-26 18:20
 
805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4 file
尹敏淑
3547   2014-02-25 2014-03-07 13:24
 
804 바닷가에 대하여 / 정호승 10 file
尹敏淑
3911   2014-02-19 2014-02-25 17:02
 
803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詩 김설하 2
niyee
3340   2014-02-11 2015-04-12 16:11
 
802 나의 겨울 -목련 김유숙 2
niyee
3038   2014-01-07 2014-01-07 16:33
 
801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세욤~^^ 17 file
고운초롱
3177   2014-01-06 2014-01-08 17:4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