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5.01.01 13:18:43 (*.36.80.227)
3285

 
    ♠ 아버지는 가슴으로 운다 ♠ 
 
 

아버지는 멀리 바라봅니다.
멀리 바라보기에 허물을 잘 보지 않습니다.
멀리 바라보면 미운 사람도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멀리 바라보기에 그리움만 많습니다. 
 
자식들의 먼 후일을 바라보고 
그 힘든 삶의 자리에서도 너털웃음으로 참아냅니다. 
 
자존심이 무너지고 굴욕감을 참아내면서도
미소 지으며 집안을 들어서는 아버지,
아버지는 말 못하는 바보처럼 말이 없습니다. 
 
표현하는 것이 작아서 
자식들로부터 오해도 많이 받습니다.
아버지는 눈물도 없고 
잔정도 없는 돌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말이 없기에 생각이 더 많고,
사랑의 표현이 약하기에 마음의 고통은 
더 많은 것이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아버지는 작은 사랑에는 인색하지만 
큰 사랑엔 부자입니다.
대범하게 용서하고 혼자서 응어리를 
풀어내는 치료자입니다. 
 
멀리 바라보기에 내일을 예견합니다.
자식을 바로잡으려 때로 사자후처럼 집안을 울려도,
자식들이 눈가에 눈물이 흐를 때 
아버지의 눈물은 가슴에서 강수처럼 흐릅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사랑은 아버지가 이 생을
떠나서야 알아갑니다
 
(내 자식들도 이런 마음가짐을 바라는것은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댓글
2015.01.01 20:42:37 (*.245.87.25)
尹敏淑

제가 결혼초에 부부싸움을 하고

친정으로 왔더니

아버지가 얼마나 호통치셔서 저를 돌려보내시던지

그때는 그렇게 아버지가 원망스럽더니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울 아버지도 가슴으로 울었나 봅니다.

댓글
2015.01.02 08:42:24 (*.36.80.227)
고이민현

부모님을 생각하면 대부분 어머님 은혜를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말로나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슬퍼하며 밖으로 나타내지 않으시는 속깊은

사랑을 주시는가 봐요.

댓글
2015.02.23 21:26:13 (*.141.173.104)
오리궁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벌써10년이 지나고보니 이제야 아버님 마음을 알게되네요

왜 진직 알지못했을까요  하늘을 보며  아버님을 떠올려봅니다~

댓글
2015.02.26 08:58:22 (*.36.80.227)
고이민현

시호시호 부재래요, 세월불아연이라,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않으며,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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