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바람과해
2015.06.29 10:33:21 (*.159.57.151)
2783

 

 

 

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로
그것은 불과 10여 분 안팎의 일이었습니다
만원버스도 아니었고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이
그리 철저히 지켜지던 때도 아니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발견하고 말했습니다

"저기 웬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무언가 머리에 인 채
버스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 거요?"

버스에 타고 있던 어떤 승객이
바쁘다면서
서둘러 떠나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없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고 회한으로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돌아가신 부모님께
특히 어머니께 효도를 하지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엄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눈물이 날 때도 많습니다
철없던 시절 어린마음에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고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고

배부르다 , 생각없다
식구들 다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고
발뒤꿈치가 다헤져 갈라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고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고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섞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알았는데...

한밤중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고
계시던 엄마를 본 후로는

아!!!

엄마도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어머니...
우리 주위의 나이드신 모든 분이
우리 어머니 아닐까요?

@오늘 아침에 책을 읽다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글이 있어서
저도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옮겨 봅니다.


댓글
2015.06.30 17:21:18 (*.51.26.24)
尹敏淑

엄마~

그냥 그 단어만으로도 목이 메어옵니다.

아직도 울엄마는 내가

파하나도 못까고 마늘하나도 못까는줄 아시고

다 완성해서 주시는 엄마인데

난 지금까지도 그게 당연한것처럼 받기만하고 살았네요.


이글을 읽으며

가까이에서 늘 제 생각하고 사시는 울엄마에게

좀더 잘해야겠습니다.


댓글
2015.07.01 11:39:04 (*.159.57.151)
바람과해

윤작가님은 어머님이 생존해 게시니

살아게실때 잘하세요

어머님이 보고싶어도 볼수가 없네요

도라가신제가 오래되어서

지금은 후회가됩니다

살아게실때 왜 좀더 잘해드리지 못했나

지금도 어머니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조회 수 3888
가재미 (2)
오작교
2023.02.14
조회 수 4207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오작교
2021.11.27
조회 수 5000
우유 한 잔
바람과해
2021.02.06
조회 수 5569
조회 수 5814
내 마음의 밝은 미소는 (2)
바람과해
2020.12.02
조회 수 5735
배려 (2)
바람과해
2020.09.28
조회 수 5846
너무 보고 싶다 (11)
바람과해
2020.08.08
조회 수 6216
幸福은 어디에서 올까요?
바람과해
2020.06.20
조회 수 5516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마라
바람과해
2020.03.24
조회 수 5823
사랑의 마음 (3)
바람과해
2020.03.10
조회 수 5868
자동차와 여자 (4)
고이민현
2019.12.23
조회 수 6209
술주정/정철호 (6)
고이민현
2018.12.25
조회 수 6595
마음을 바꾸는 힘
바람과해
2018.11.07
조회 수 6676
★ 어느 수도자가 올린 글 ★ (6)
고이민현
2018.07.09
조회 수 7067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2)
바람과해
2018.07.05
조회 수 6605
♥ 치마와 팬티의 역설 ♥ (4)
고이민현
2018.05.09
조회 수 7606
조회 수 6968
허망한 눈맞춤 (4)
고이민현
2018.01.25
조회 수 7098
조회 수 6312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4)
바람과해
2017.12.13
조회 수 5199
멋있는 사람이란
바람과해
2017.05.29
조회 수 5539
할머니의 걱정 (7)
고이민현
2017.03.31
조회 수 4834
조회 수 4998
♧ 성공한 인생이란 ♧
고이민현
2016.12.22
조회 수 5005
부부가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 (5)
오작교
2016.10.04
조회 수 5157
♡ 고해성사(男子) ♡ (8)
고이민현
2016.09.09
조회 수 4863
착각 세 가지 ... (1)
데보라
2016.09.02
조회 수 4385
조회 수 6469
내게 너무 착한 남편 (1)
오작교
2016.08.26
조회 수 4322
☞ 웃기는 집안 ☜ (3)
고이민현
2016.08.16
조회 수 4722
정직과 진실만이 성공의 비결 (2)
바람과해
2016.07.26
조회 수 4622
☞ 니 신랑이 아니야 ☜ (4)
고이민현
2016.06.19
조회 수 4344
밤의 불청객 (1)
말코
2016.06.05
조회 수 4090
100세 시대의 수명 이야기 (5)
말코
2016.05.08
조회 수 4033
☎ 사이버 공간의 禮義 ☎ (5)
고이민현
2016.04.15
조회 수 4119
가슴 뭉클하게 하는 실화! (1)
바람과해
2016.03.30
조회 수 3952
어느 여대생의 일기 (5)
고이민현
2016.02.27
조회 수 4106
♣ 나이가 들면/김동길 ♣ (3)
고이민현
2016.02.04
조회 수 4282
8천억 전 재산 장학금으로" (6)
바람과해
2016.01.08
조회 수 3225
丙申年 새해가 밝았네요 (6)
고이민현
2016.01.01
조회 수 2917
가슴 뭉쿨한 이야기 한토막
바람과해
2015.12.16
조회 수 2947
천국으로 가는 길 (4)
오비이락
2015.12.05
조회 수 2978
조회 수 2895
친절한 마음 (1)
오비이락
2015.12.04
조회 수 2694
조회 수 2852
茶와 情 (5)
고이민현
2015.11.16
조회 수 2765
어느 노인의 기막힌 지혜 (2)
바람과해
2015.10.01
조회 수 3028
풍요로운 한가위 (2)
고이민현
2015.09.22
조회 수 2517
가을 향기 기다리며 (2)
머루
2015.09.04
조회 수 2559
돈 보다 귀 한 것 (5)
바람과해
2015.09.01
조회 수 2802
조회 수 2729
조회 수 3171
여보, 사랑해 (3)
오작교
2015.08.06
조회 수 2773
조회 수 2980
우리 어머니가 (2)
바람과해
2015.06.29
조회 수 2783
♣ 가슴 아픈 인생길 ♣ (2)
고이민현
2015.06.14
조회 수 2925
♣ 고스톱은 괴로워 ♣ (4)
고이민현
2015.05.16
조회 수 4929
꽃이 지네 사랑도 지네 (7)
말코
2015.05.09
조회 수 3410
사람을 외모로 취하자 말라
바람과해
2015.05.07
조회 수 2663
봄 속에서 (2)
niyee
2015.04.09
조회 수 2982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9)
尹敏淑
2015.04.03
조회 수 3628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2)
바람과해
2015.03.06
조회 수 2986
◆ 늙어가는 모습 똑같더라 ◆ (8)
고이민현
2015.02.20
조회 수 3136
꿈의 뜨락 / 설향 최경자 (2)
niyee
2015.02.16
조회 수 2856
백세 인생(百歲 人生) (2)
고이민현
2015.01.28
조회 수 4136
♠ 아버지는 가슴으로 운다 ♠ (4)
고이민현
2015.01.01
조회 수 3325
내가 모르고 있는 소중한 것 (2)
바람과해
2014.12.16
조회 수 3056
3등칸에 탄 슈바이쳐 박사
바람과해
2014.12.16
조회 수 3177
☞ 술의 두 얼굴 ☜ (4)
고이민현
2014.12.04
조회 수 3286
총장 이야기
바람과해
2014.10.31
조회 수 3350
니미 뽕~~ 이다 (5)
오작교
2014.10.24
조회 수 3628
너 늙어 봤나 난 젊어 봤단다 (7)
고이민현
2014.10.11
조회 수 4689
90세 노인이 쓰신 글 (2)
오작교
2014.09.28
조회 수 4096
내 안에 흐르는 눈물~~ (12)
Jango
2014.09.11
조회 수 3797
♣ 자연이 들려주는 말 ♣ (4)
고이민현
2014.07.29
조회 수 3898
6년 후에 오뎅값을 갚은 청년 (2)
바람과해
2014.07.20
조회 수 3624
♠ 노인이 되더라도 ♠ (12)
고이민현
2014.07.11
조회 수 4032
소금 / 류시화 (2)
尹敏淑
2014.06.26
조회 수 4091
♣ 어떤 닭을 원하나요 ♣ (6)
고이민현
2014.06.16
조회 수 366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웅 (4)
바람과해
2014.06.03
조회 수 3625
25 센트의 기적 (2)
바람과해
2014.06.01
조회 수 3760
가슴 뭉클한 동영상 (3)
바람과해
2014.05.30
조회 수 3657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 보라 (2)
尹敏淑
2014.05.28
조회 수 3555
염일방일 (拈一放一) (4)
바람과해
2014.05.21
조회 수 3694
나의꽃 / 한상경 (1)
尹敏淑
2014.05.16
조회 수 5965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등어
2014.05.15
조회 수 3428
♣ 한걸음 떨어져서 가면 ♣ (6)
고이민현
2014.05.14
조회 수 3381
우유 한 잔의 치료비(실화) (3)
바람과해
2014.05.12
조회 수 3295
돌아와주렴 제발! (5)
오작교
2014.04.19
조회 수 3233
흘린술이 반이다./ 이혜선 (7)
尹敏淑
2014.03.25
조회 수 3753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4)
尹敏淑
2014.02.25
조회 수 3547
바닷가에 대하여 / 정호승 (10)
尹敏淑
2014.02.19
조회 수 3911
조회 수 3341
나의 겨울 -목련 김유숙 (2)
niyee
2014.01.07
조회 수 3039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