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IMG_0350-1.jpg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 나희덕


바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이 멀 것만 같아
몸을 더 낮게 웅크리고 엎드려 있었다.
떠내려가기 직전의 나무 뿌리처럼
모래 한 알을 붙잡고
오직 바람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그럴수록 바람은 더 세차게 등을 떠밀었다.

너를 날려버릴 거야
너를 날려버릴 거야
저 금 밖으로, 흙 밖으로

바람은 왜 등 뒤에서 불어오는가
수천의 입과 수천의 눈과 수천의 팔을 가진 바람은

나는 엉금엉금 기어서
누군가의 마른 종아리를 간신히 붙잡았다.
그 순간 눈을 떴다

내가 잡은 것은 뗏목이었다.
아니, 내가 흘러내리는 뗏목이었다.




댓글
2015.08.20 16:27:06 (*.202.88.136)
오작교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한때 나도 누군가의 종아리를 붙잡으려 애쓰고 애쓴 적이 있었지만

종아리는 너무나 미끄러워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던 적이 있다..

 

누군가의 종아리를 붙잡으려 애쓰던 손은 여전히 허공을 헤엄치고

잡히지 않는 종아리는 바람을 맞으며 여전히 걷고 있을 것이리라..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보아져야 할 듯......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900 고맙습니다 당신 참 고맙습니다
오작교
4626   2023-05-10 2023-05-10 09:55
 
899 가재미 2 file
오작교
4946   2023-02-14 2023-03-02 00:36
 
898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오작교
5742   2021-11-27 2021-11-27 10:24
 
897 우유 한 잔
바람과해
6260   2021-02-06 2021-02-06 08:31
 
896 세상은 우리가 보는 것만 보입니다 3
바람과해
6527   2021-01-02 2021-01-18 13:32
 
895 내 마음의 밝은 미소는 2
바람과해
6465   2020-12-02 2020-12-23 11:42
 
894 배려 2
바람과해
6599   2020-09-28 2020-10-02 12:02
 
893 너무 보고 싶다 11
바람과해
6935   2020-08-08 2020-09-05 10:50
 
892 幸福은 어디에서 올까요?
바람과해
6229   2020-06-20 2020-06-20 08:05
 
891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마라 file
바람과해
6520   2020-03-24 2020-06-20 08:15
 
890 사랑의 마음 3
바람과해
6602   2020-03-10 2020-03-12 18:51
 
889 자동차와 여자 4 file
고이민현
6949   2019-12-23 2020-01-11 12:39
 
888 술주정/정철호 6 file
고이민현
7328   2018-12-25 2021-08-28 12:16
 
887 마음을 바꾸는 힘
바람과해
7363   2018-11-07 2018-11-07 06:01
 
886 ★ 어느 수도자가 올린 글 ★ 6
고이민현
7790   2018-07-09 2019-01-19 09:26
 
885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2
바람과해
7329   2018-07-05 2018-07-13 07:35
 
884 ♥ 치마와 팬티의 역설 ♥ 4
고이민현
8332   2018-05-09 2018-05-16 17:33
 
883 終末った人(끝난 사람)/内館牧子(우치다테 마키코) 2
고이민현
7738   2018-03-06 2018-03-09 09:46
 
882 허망한 눈맞춤 4 file
고이민현
7843   2018-01-25 2021-04-23 10:59
 
881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때나 분노하지 않는 file
바람과해
7029   2017-12-24 2017-12-25 08:56
 
880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4
바람과해
6003   2017-12-13 2017-12-31 21:11
 
879 멋있는 사람이란
바람과해
6326   2017-05-29 2017-05-29 10:28
 
878 할머니의 걱정 7 file
고이민현
5595   2017-03-31 2021-04-23 11:07
 
877 서울신랑과 경상도신부가 국수먹다가 싸운이유 5 file
고이민현
5788   2017-02-07 2021-04-23 11:15
 
876 ♧ 성공한 인생이란 ♧ file
고이민현
5807   2016-12-22 2018-12-25 15:45
 
875 부부가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 5 file
오작교
5943   2016-10-04 2016-10-14 19:30
 
874 ♡ 고해성사(男子) ♡ 8 file
고이민현
5656   2016-09-09 2018-02-12 08:32
 
873 착각 세 가지 ... 1
데보라
5179   2016-09-02 2016-09-03 07:32
 
872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2 file
오작교
7231   2016-08-26 2016-10-14 19:40
 
871 내게 너무 착한 남편 1 file
오작교
5116   2016-08-26 2016-08-26 21:57
 
870 ☞ 웃기는 집안 ☜ 3
고이민현
5541   2016-08-16 2018-12-25 15:52
 
869 정직과 진실만이 성공의 비결 2
바람과해
5429   2016-07-26 2016-08-17 11:02
 
868 ☞ 니 신랑이 아니야 ☜ 4
고이민현
5133   2016-06-19 2016-06-21 19:07
 
867 밤의 불청객 1 file
말코
4877   2016-06-05 2016-06-05 10:47
 
866 100세 시대의 수명 이야기 5 file
말코
4830   2016-05-08 2016-05-10 15:42
 
865 ☎ 사이버 공간의 禮義 ☎ 5 file
고이민현
4907   2016-04-15 2021-02-11 09:16
 
864 가슴 뭉클하게 하는 실화! 1
바람과해
4750   2016-03-30 2016-03-30 15:42
 
863 어느 여대생의 일기 5 file
고이민현
4856   2016-02-27 2016-03-03 09:44
 
862 ♣ 나이가 들면/김동길 ♣ 3 file
고이민현
4959   2016-02-04 2018-10-31 02:53
 
861 나 찾지마라 아들아...시집가는 딸에게 쓰는 편지 8 file
말코
5460   2016-01-30 2016-02-28 16:52
 
860 8천억 전 재산 장학금으로" 6
바람과해
3894   2016-01-08 2016-01-10 22:55
 
859 丙申年 새해가 밝았네요 6 file
고이민현
3555   2016-01-01 2016-01-08 08:35
 
858 가슴 뭉쿨한 이야기 한토막 file
바람과해
3605   2015-12-16 2015-12-16 08:17
 
857 천국으로 가는 길 4
오비이락
3646   2015-12-05 2015-12-11 15:49
 
856 물에 뜨는 법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1 file
오작교
3510   2015-12-05 2015-12-06 03:05
 
855 친절한 마음 1
오비이락
3324   2015-12-04 2015-12-06 03:40
 
854 몸의 치유, 마음의 치유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2 file
오작교
3356   2015-12-01 2015-12-05 08:34
 
853 아프지 말아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2 file
오작교
3501   2015-11-30 2015-12-01 08:18
 
852 茶와 情 5 file
고이민현
3421   2015-11-16 2018-02-12 08:48
 
851 오작교님 아버님께서 고통없는 곳으로 소천하셨습니다. 25
고운초롱
4007   2015-11-06 2015-11-15 18:41
 
850 어느 노인의 기막힌 지혜 2
바람과해
3661   2015-10-01 2015-12-14 19:43
 
849 풍요로운 한가위 2 file
고이민현
3162   2015-09-22 2015-09-25 07:06
 
848 가을 향기 기다리며 2
머루
3236   2015-09-04 2015-09-04 14:33
 
847 돈 보다 귀 한 것 5
바람과해
3480   2015-09-01 2015-12-04 16:09
 
846 ☎ 長壽의 秘訣은 親舊의 數와 比例 ☎ 2 file
고이민현
3391   2015-08-29 2015-09-01 08:45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 나희덕 1 file
尹敏淑
3838   2015-08-20 2015-08-20 16:27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 나희덕 바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이 멀 것만 같아 몸을 더 낮게 웅크리고 엎드려 있었다. 떠내려가기 직전의 나무 뿌리처럼 모래 한 알을 붙잡고 오직 바람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그럴수록 바람은 더 세차게 등을 ...  
844 여보, 사랑해 3
오작교
3397   2015-08-06 2015-08-11 09:33
 
843 순옥씨의 러브레터(동영상)
오작교
3677   2015-07-29 2015-07-29 15:24
 
842 우리 어머니가 2
바람과해
3424   2015-06-29 2015-07-01 11:39
 
841 ♣ 가슴 아픈 인생길 ♣ 2
고이민현
3559   2015-06-14 2018-12-25 16:00
 
840 ♣ 고스톱은 괴로워 ♣ 4 file
고이민현
5595   2015-05-16 2021-04-23 11:42
 
839 꽃이 지네 사랑도 지네 7 file
말코
4069   2015-05-09 2015-05-12 10:05
 
838 사람을 외모로 취하자 말라
바람과해
3325   2015-05-07 2015-05-07 16:55
 
837 봄 속에서 2
niyee
3647   2015-04-09 2015-04-10 08:35
 
836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9 file
尹敏淑
4285   2015-04-03 2015-05-06 22:07
 
835 가족의 소중함 - 쓰나미 생존자 마리아 벨론 이야기 3
오작교
3818   2015-03-11 2015-04-10 11:41
 
834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2
바람과해
3642   2015-03-06 2015-04-10 11:29
 
833 ◆ 늙어가는 모습 똑같더라 ◆ 8 file
고이민현
3803   2015-02-20 2018-12-25 16:06
 
832 꿈의 뜨락 / 설향 최경자 2
niyee
3499   2015-02-16 2015-04-12 16:06
 
831 백세 인생(百歲 人生) 2 file
고이민현
4770   2015-01-28 2015-07-02 16:58
 
830 ♠ 아버지는 가슴으로 운다 ♠ 4 file
고이민현
3992   2015-01-01 2015-02-26 08:58
 
829 내가 모르고 있는 소중한 것 2
바람과해
3696   2014-12-16 2015-01-16 11:17
 
828 3등칸에 탄 슈바이쳐 박사
바람과해
3863   2014-12-16 2014-12-16 11:33
 
827 ☞ 술의 두 얼굴 ☜ 4
고이민현
3951   2014-12-04 2014-12-07 19:49
 
826 총장 이야기
바람과해
4034   2014-10-31 2014-10-31 10:46
 
825 니미 뽕~~ 이다 5 file
오작교
4296   2014-10-24 2014-11-27 10:38
 
824 너 늙어 봤나 난 젊어 봤단다 7 file
고이민현
5303   2014-10-11 2021-02-07 12:29
 
823 90세 노인이 쓰신 글 2
오작교
4732   2014-09-28 2014-11-01 22:30
 
822 내 안에 흐르는 눈물~~ 12
Jango
4440   2014-09-11 2014-09-15 11:07
 
821 ♣ 자연이 들려주는 말 ♣ 4 file
고이민현
4538   2014-07-29 2014-08-19 10:15
 
820 6년 후에 오뎅값을 갚은 청년 2 file
바람과해
4282   2014-07-20 2014-07-28 10:58
 
819 ♠ 노인이 되더라도 ♠ 12
고이민현
4664   2014-07-11 2020-08-09 09:46
 
818 소금 / 류시화 2 file
尹敏淑
4738   2014-06-26 2014-07-02 18:12
 
817 ♣ 어떤 닭을 원하나요 ♣ 6
고이민현
4326   2014-06-16 2014-07-26 16:49
 
8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웅 4
바람과해
4303   2014-06-03 2014-07-27 17:40
 
815 25 센트의 기적 2
바람과해
4408   2014-06-01 2014-06-02 10:39
 
814 가슴 뭉클한 동영상 3
바람과해
4318   2014-05-30 2014-08-02 22:42
 
813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 보라 2 file
尹敏淑
4194   2014-05-28 2014-05-29 16:34
 
812 염일방일 (拈一放一) 4
바람과해
4316   2014-05-21 2014-06-01 08:57
 
811 나의꽃 / 한상경 1 file
尹敏淑
6613   2014-05-16 2014-10-23 13:16
 
810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등어
4114   2014-05-15 2014-05-15 12:53
 
809 ♣ 한걸음 떨어져서 가면 ♣ 6 file
고이민현
4051   2014-05-14 2020-08-09 09:52
 
808 우유 한 잔의 치료비(실화) 3
바람과해
3948   2014-05-12 2014-06-02 11:04
 
807 돌아와주렴 제발! 5
오작교
3903   2014-04-19 2014-04-23 10:58
 
806 흘린술이 반이다./ 이혜선 7 file
尹敏淑
4441   2014-03-25 2014-03-26 18:20
 
805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4 file
尹敏淑
4246   2014-02-25 2014-03-07 13:24
 
804 바닷가에 대하여 / 정호승 10 file
尹敏淑
4579   2014-02-19 2014-02-25 17:02
 
803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詩 김설하 2
niyee
4017   2014-02-11 2015-04-12 16:11
 
802 나의 겨울 -목련 김유숙 2
niyee
3705   2014-01-07 2014-01-07 16:33
 
801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세욤~^^ 17 file
고운초롱
3866   2014-01-06 2014-01-08 17:4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