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5.10.01 15:21:15 (*.51.39.92)
3730

어느 노인의 기막힌 지혜

 




성종임금

어느 노인의 기막힌 지혜

성종 임금 때, 어떤 사람이 일찍이 딸 하나를 낳아 길러서
시집보낸 후 늦게 아들을 하나 보게 되었다.
이 사람이 나이가 많아
죽을 때가 되었는데, 아들은 아직까지 강보에 싸여 있는
어린 아이였다.

이 사람이 죽으면서 유언을 하여 재산을 시집 간 딸에게
모두 물려주고, 어린 아들에게는 자기 자신의
얼굴 모습이 그려진 족자 1개만 주었다.

딸은 친정 재산을 모두 물려받았으니 살림은 넉넉해졌지만,
살 길이 막막한 친정의 어린 동생이 가엾어서,
동생을 데리고 와서 자기 자식처럼 돌보아 길렀다.

노인의 아들은 점차 나이가 들어가자 옛날 부친이
돌아가실 때 모든 재산을 누나에게 다 주고 자기의
몫은 족자 하나뿐이었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결국 족자를 들고 관청에 나아가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누나가 저를 자식처럼 잘 길러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친이 무슨 뜻으로 재산을 누나에게 모두 주고,
저에게는 이 족자 하나만 물려주었는지 그 참뜻이 궁금합니다.
결코 누나를 원망해서가 아니라
이 족자의 뜻을 알고 싶을 따름입니다."

이렇게 해 청원이 접수되었는데, 관장이 도저히
밝힐 수가 없어서 성종 임금에게 보고하고 그 족자를 바쳤다.
성종 임금이 족자를 펴보니 족자에는 노인이
한 사람 그려져 있을 뿐이었다.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족자를 벽에 걸어놓고 멀리
앉아 쳐다보니, 그림 속의 노인이 손가락으로
아래 부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임금은
문득 생각이 떠올라,
사람을 시켜서 그 족자 끝의 축을 쪼개 보도록 했다.

그랬더니 그 속에 종이쪽지가 들어 있었다.

"내가 재산을 딸에게 모두 다 준 것은, 딸에게
어린 동생을 잘 돌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가 자라고
나면 내 재산을 균등하게 나누도록 하라."

이러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성종 임금은 문서를 작성하여
재산을 남매에게 균등하게 분할해 주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시 재산을 어린 아들에게 물려주었다면,
누나는 재산 때문에 어린 동생을 돌보지 않고 해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따라서 지금처럼 동생을 잘 거두어 기르지 않았을 것이다.
노인의 지혜가 놀랍다."

이처럼 노인의 경우와 같이 지혜는 상대방에 대한 깊은 배려와
사랑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 옮긴 글 )

 




 


 



댓글
2015.10.02 04:24:54 (*.162.55.134)
하은

정말 지혜롭네요.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것이 이것 저것 다 필요하지만

나이가 먹어가면서 느끼는것이 지혜가 꼭 필요한것 같아요.

댓글
2015.12.14 19:43:45 (*.141.179.98)
오리궁

잘 읽고갑니다~지혜로운분이시네요~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900 고맙습니다 당신 참 고맙습니다
오작교
2023-05-10 4699
899 가재미 2 file
오작교
2023-02-14 5011
898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오작교
2021-11-27 5799
897 우유 한 잔
바람과해
2021-02-06 6308
896 세상은 우리가 보는 것만 보입니다 3
바람과해
2021-01-02 6595
895 내 마음의 밝은 미소는 2
바람과해
2020-12-02 6533
894 배려 2
바람과해
2020-09-28 6657
893 너무 보고 싶다 11
바람과해
2020-08-08 7003
892 幸福은 어디에서 올까요?
바람과해
2020-06-20 6292
891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마라 file
바람과해
2020-03-24 6579
890 사랑의 마음 3
바람과해
2020-03-10 6657
889 자동차와 여자 4 file
고이민현
2019-12-23 7008
888 술주정/정철호 6 file
고이민현
2018-12-25 7388
887 마음을 바꾸는 힘
바람과해
2018-11-07 7423
886 ★ 어느 수도자가 올린 글 ★ 6
고이민현
2018-07-09 7851
885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2
바람과해
2018-07-05 7382
884 ♥ 치마와 팬티의 역설 ♥ 4
고이민현
2018-05-09 8402
883 終末った人(끝난 사람)/内館牧子(우치다테 마키코) 2
고이민현
2018-03-06 7808
882 허망한 눈맞춤 4 file
고이민현
2018-01-25 7901
881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때나 분노하지 않는 file
바람과해
2017-12-24 7081
880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4
바람과해
2017-12-13 6064
879 멋있는 사람이란
바람과해
2017-05-29 6387
878 할머니의 걱정 7 file
고이민현
2017-03-31 5657
877 서울신랑과 경상도신부가 국수먹다가 싸운이유 5 file
고이민현
2017-02-07 5854
876 ♧ 성공한 인생이란 ♧ file
고이민현
2016-12-22 5861
875 부부가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 5 file
오작교
2016-10-04 6016
874 ♡ 고해성사(男子) ♡ 8 file
고이민현
2016-09-09 5710
873 착각 세 가지 ... 1
데보라
2016-09-02 5238
872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2 file
오작교
2016-08-26 7290
871 내게 너무 착한 남편 1 file
오작교
2016-08-26 5173
870 ☞ 웃기는 집안 ☜ 3
고이민현
2016-08-16 5601
869 정직과 진실만이 성공의 비결 2
바람과해
2016-07-26 5482
868 ☞ 니 신랑이 아니야 ☜ 4
고이민현
2016-06-19 5190
867 밤의 불청객 1 file
말코
2016-06-05 4940
866 100세 시대의 수명 이야기 5 file
말코
2016-05-08 4889
865 ☎ 사이버 공간의 禮義 ☎ 5 file
고이민현
2016-04-15 4960
864 가슴 뭉클하게 하는 실화! 1
바람과해
2016-03-30 4810
863 어느 여대생의 일기 5 file
고이민현
2016-02-27 4914
862 ♣ 나이가 들면/김동길 ♣ 3 file
고이민현
2016-02-04 5021
861 나 찾지마라 아들아...시집가는 딸에게 쓰는 편지 8 file
말코
2016-01-30 5529
860 8천억 전 재산 장학금으로" 6
바람과해
2016-01-08 3960
859 丙申年 새해가 밝았네요 6 file
고이민현
2016-01-01 3614
858 가슴 뭉쿨한 이야기 한토막 file
바람과해
2015-12-16 3670
857 천국으로 가는 길 4
오비이락
2015-12-05 3709
856 물에 뜨는 법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1 file
오작교
2015-12-05 3572
855 친절한 마음 1
오비이락
2015-12-04 3401
854 몸의 치유, 마음의 치유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2 file
오작교
2015-12-01 3421
853 아프지 말아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2 file
오작교
2015-11-30 3565
852 茶와 情 5 file
고이민현
2015-11-16 3495
851 오작교님 아버님께서 고통없는 곳으로 소천하셨습니다. 25
고운초롱
2015-11-06 4061
어느 노인의 기막힌 지혜 2
바람과해
2015-10-01 3730
849 풍요로운 한가위 2 file
고이민현
2015-09-22 3229
848 가을 향기 기다리며 2
머루
2015-09-04 3305
847 돈 보다 귀 한 것 5
바람과해
2015-09-01 3531
846 ☎ 長壽의 秘訣은 親舊의 數와 比例 ☎ 2 file
고이민현
2015-08-29 3456
845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 나희덕 1 file
尹敏淑
2015-08-20 3913
844 여보, 사랑해 3
오작교
2015-08-06 3442
843 순옥씨의 러브레터(동영상)
오작교
2015-07-29 3733
842 우리 어머니가 2
바람과해
2015-06-29 3508
841 ♣ 가슴 아픈 인생길 ♣ 2
고이민현
2015-06-14 3627
840 ♣ 고스톱은 괴로워 ♣ 4 file
고이민현
2015-05-16 5649
839 꽃이 지네 사랑도 지네 7 file
말코
2015-05-09 4132
838 사람을 외모로 취하자 말라
바람과해
2015-05-07 3389
837 봄 속에서 2
niyee
2015-04-09 3707
836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9 file
尹敏淑
2015-04-03 4356
835 가족의 소중함 - 쓰나미 생존자 마리아 벨론 이야기 3
오작교
2015-03-11 3871
834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2
바람과해
2015-03-06 3698
833 ◆ 늙어가는 모습 똑같더라 ◆ 8 file
고이민현
2015-02-20 3876
832 꿈의 뜨락 / 설향 최경자 2
niyee
2015-02-16 3565
831 백세 인생(百歲 人生) 2 file
고이민현
2015-01-28 4833
830 ♠ 아버지는 가슴으로 운다 ♠ 4 file
고이민현
2015-01-01 4038
829 내가 모르고 있는 소중한 것 2
바람과해
2014-12-16 3758
828 3등칸에 탄 슈바이쳐 박사
바람과해
2014-12-16 3940
827 ☞ 술의 두 얼굴 ☜ 4
고이민현
2014-12-04 4009
826 총장 이야기
바람과해
2014-10-31 4097
825 니미 뽕~~ 이다 5 file
오작교
2014-10-24 4350
824 너 늙어 봤나 난 젊어 봤단다 7 file
고이민현
2014-10-11 5380
823 90세 노인이 쓰신 글 2
오작교
2014-09-28 4804
822 내 안에 흐르는 눈물~~ 12
Jango
2014-09-11 4504
821 ♣ 자연이 들려주는 말 ♣ 4 file
고이민현
2014-07-29 4608
820 6년 후에 오뎅값을 갚은 청년 2 file
바람과해
2014-07-20 4345
819 ♠ 노인이 되더라도 ♠ 12
고이민현
2014-07-11 4735
818 소금 / 류시화 2 file
尹敏淑
2014-06-26 4798
817 ♣ 어떤 닭을 원하나요 ♣ 6
고이민현
2014-06-16 4393
8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웅 4
바람과해
2014-06-03 4358
815 25 센트의 기적 2
바람과해
2014-06-01 4498
814 가슴 뭉클한 동영상 3
바람과해
2014-05-30 4377
813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 보라 2 file
尹敏淑
2014-05-28 4261
812 염일방일 (拈一放一) 4
바람과해
2014-05-21 4377
811 나의꽃 / 한상경 1 file
尹敏淑
2014-05-16 6667
810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등어
2014-05-15 4185
809 ♣ 한걸음 떨어져서 가면 ♣ 6 file
고이민현
2014-05-14 4113
808 우유 한 잔의 치료비(실화) 3
바람과해
2014-05-12 4006
807 돌아와주렴 제발! 5
오작교
2014-04-19 3958
806 흘린술이 반이다./ 이혜선 7 file
尹敏淑
2014-03-25 4503
805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4 file
尹敏淑
2014-02-25 4321
804 바닷가에 대하여 / 정호승 10 file
尹敏淑
2014-02-19 4650
803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詩 김설하 2
niyee
2014-02-11 4084
802 나의 겨울 -목련 김유숙 2
niyee
2014-01-07 3774
801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세욤~^^ 17 file
고운초롱
2014-01-06 393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