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5.12.16 07:57:53 (*.51.39.156)
2966


30.jpg


가슴 뭉쿨한 이야기 한토막
 
저는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는 34살의 회사원입니다
용인 민속촌 근방의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회사일 때문에
서울 역삼역 근처 본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용인 회사에 있을 때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하다가
막상 서울을 가려고 하니까,차도 막힐 것 같고 지하철을

타자니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서울로 가는 버스는 분당에서 많이 있기에 용인 신갈에서

오리역까지 완행으로 운행되고 있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때가 7시 50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버스는 만원상태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날은 보통 때와 다르게 서 있는 사람은 4명 정도고
모두 앉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구성쯤 도착해서 막 출발을 하려고 할 때의 일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양손 가득히 짐을 들고 버스를 간신히
탔습니다.한눈에 보기에도 당신의 아들이나 딸에게
주려고시골에서 가져온 식료품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10미터 정도 앞으로 나갔을까요?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앞을 바라보았습니다
운전기사가 할아버지에게 차비 없으면 빨리 내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한번만

태워 달라고 애원하다시피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운전기사에게 어르신한테 너무한다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찰나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가방을 내려놓고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사 아저씨한테 막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잖아요!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의 소리로)
아저씨!!  앞으로는 이렇게 불쌍하신 분들 타시면
공짜로 10번 태워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만 원짜리를 돈통에 넣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눈물이 핑~돌 정도의 찡~ 함이 제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를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에
모시고 가는 게 아니겠어요
정말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도 창피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도 고개를 들 수가 없고, 어른이라는 게
이렇게도 후회가 되는 하루였습니다
내릴때쯤 다 왔을 때 저는 만원을 지갑에서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내리는 문이 열렸을 때 그 꼬마 주머니에
만원짜리를 얼른 찔러 넣고는 도망치듯 뛰어내렸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성하는 하루를 살게 해준 그 꼬마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33.jpg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700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092   2012-11-28 2012-11-29 16:50
 
699 밥그릇을 쓰다듬던 아내 5
오작교
2288   2012-11-08 2012-11-13 21:47
 
698 낼은 어여쁜 초롱이의 생일날이랍니당 ^^* 18 file
고운초롱
2264   2012-11-05 2012-11-10 21:12
 
697 ♧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 10 file
고이민현
2272   2012-11-05 2018-12-08 13:31
 
696 6년 뒤에 오뎅 값을 갚은 고학생 3 file
바람과해
1973   2012-11-02 2012-11-03 03:12
 
695 ♥...한번만 꼭옥 안아줄래요...♥ 3
파란장미
2241   2012-11-01 2012-11-04 21:07
 
694 ♡...당신이 있어 행복한 하루...♡ 3
파란장미
2067   2012-11-01 2012-11-04 21:05
 
693 아름다운 인연 2
바람과해
1797   2012-11-01 2012-11-04 21:09
 
692 효자 도둑 이야기 3 file
바람과해
2014   2012-10-23 2012-10-25 22:30
 
691 ★...가슴에 남는 좋은글 모음 ☆... 6
파란장미
2616   2012-09-18 2012-11-04 21:12
 
690 ♣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
파란장미
1954   2012-09-17 2012-09-17 18:50
 
689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file
파란장미
2384   2012-09-10 2012-09-19 08:18
 
688 ♤...마음속에 깨달음을 주는 글...♤
파란장미
2099   2012-09-10 2012-09-10 21:08
 
687 밥을 얻어다 주인을 섬기는 개 (실화) 2
바람과해
2165   2012-09-07 2012-11-02 17:49
 
686 남편이란 나무 4 file
고이민현
2882   2012-08-31 2020-08-09 11:12
 
685 돌부리/..... 5 file
데보라
2164   2012-08-24 2012-08-25 09:01
 
684 ♣★ 행복하고 싶은가?★♣ 9 file
데보라
2155   2012-08-23 2012-09-09 12:10
 
683 초등학생이 그린 20년후의 세계지도 10 file
고이민현
3129   2012-08-22 2014-11-27 08:58
 
682 보리밥을 좋아하는 남자 5
데보라
2227   2012-08-15 2012-08-16 23:17
 
681 사랑받은 기억 3
바람과해
2172   2012-08-14 2012-08-15 04:18
 
680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2 file
데보라
1998   2012-08-10 2012-08-12 03:33
 
679 친구라는 소중한 선물 3 file
데보라
2072   2012-08-10 2012-08-12 03:36
 
678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044   2012-08-06 2012-08-07 17:35
 
677 아름다운 사이버 인연 11
고이민현
2564   2012-07-28 2020-08-09 11:17
 
676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 7 file
데보라
1973   2012-07-27 2012-07-28 23:31
 
675 우동 한그릇 6
바람과해
1956   2012-07-26 2012-07-27 14:43
 
674 인터넷이 노인의 특효약이다 2
바람과해
1958   2012-07-25 2012-07-27 14:52
 
673 아름다운 기도... 6
데보라
2191   2012-07-20 2012-07-27 02:03
 
672 ♡...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1 file
데보라
1923   2012-07-14 2012-07-14 08:53
 
671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1
데보라
2090   2012-07-08 2012-07-12 17:13
 
670 황혼의 멋진 삶을 위하여~.... 1
데보라
1963   2012-07-08 2012-07-08 00:20
 
669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만남일지라도~ 9 file
데보라
2119   2012-07-05 2012-07-07 23:31
 
668 7월을 드립니다 5 file
데보라
2070   2012-07-05 2012-07-06 06:48
 
667 까아껑?까꽁? 6 file
고운초롱
2119   2012-06-25 2012-06-29 19:37
 
666 세 종류의 인생~... 1 file
데보라
2126   2012-06-19 2012-06-19 23:30
 
665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file
오작교
25638   2012-06-19 2022-04-26 17:05
 
664 바람이 가는 길 / 이재옥 5
niyee
2044   2012-06-19 2012-06-20 15:43
 
663 어머니께 드립니다... 8 file
데보라
2011   2012-06-17 2012-06-19 23:11
 
662 가난했던 한 시인이 천국으로 떠났다 4
고이민현
2085   2012-06-14 2020-08-09 11:28
 
661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 6
데보라
2558   2012-06-09 2012-06-09 23:37
 
660 자매 같은 두 엄마.... 6 file
데보라
2478   2012-06-05 2012-06-09 01:51
 
659 저 오늘은 꼭 이말을 해야 겠습니다. 7
Jango
3392   2012-05-27 2012-05-28 23:41
 
658 2
여명
2759   2012-05-24 2012-05-28 23:28
 
657 對鍊 한판 하고픈날~ 4
여명
2495   2012-05-23 2012-05-25 21:38
 
656 장고의 고달픈 삼각관계 21
Jango
3304   2012-05-21 2012-06-09 22:16
 
655 겨을에도 씨를 뿌리는 사람
바람과해
2407   2012-05-20 2012-05-21 14:31
 
654 "꼭꼭꼭" 3번 "꼭꼭" 2번..... 8 file
데보라
2777   2012-05-17 2012-05-19 23:02
 
653 퇴계선생 며느리 개가하다. 4
데보라
2923   2012-05-13 2012-05-15 00:12
 
652 빗소리 -詩 김설하 3
niyee
2624   2012-05-09 2012-06-05 16:24
 
651 어버이 날에 띄우는 카네이션 편지 2 file
데보라
2638   2012-05-08 2012-05-22 15:11
 
650 어머니의 유산/... 2
데보라
2496   2012-05-06 2012-05-22 15:08
 
649 어머니의 꽃다발/.... 2
데보라
2780   2012-05-06 2012-05-22 15:10
 
648 봄은 눈부신 부활이다 3 file
데보라
2635   2012-04-30 2012-04-30 09:42
 
647 바라기와 버리기 ... 3 file
데보라
2863   2012-04-30 2012-04-30 09:38
 
646 갱년기~~!! 5 file
데보라
2758   2012-04-26 2012-04-30 02:59
 
645 게으름/...."이놈 다시 오기만 해봐라" 9
데보라
2654   2012-04-24 2012-04-30 02:53
 
644 서로에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자 4 file
데보라
2841   2012-04-22 2012-04-28 15:58
 
643 봄날의 환상 / 외외 이재옥 2
niyee
2552   2012-04-21 2012-05-22 15:08
 
642 감동이네요~.... 4 file
데보라
2504   2012-04-20 2012-04-22 00:49
 
641 나이는 먹는게 아니라 거듭나는 거래요.. 3 file
데보라
2133   2012-04-20 2012-04-22 00:51
 
640 봄/박효순 2
niyee
2791   2012-04-01 2012-04-06 16:53
 
639 [오늘의 좋은글]... 3 file
데보라
2426   2012-03-31 2012-04-22 00:54
 
638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법 ...♡ 2 file
데보라
2256   2012-03-30 2012-05-22 15:12
 
637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2 file
데보라
2212   2012-03-25 2012-05-22 15:13
 
636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4
데보라
2381   2012-03-21 2012-03-22 08:09
 
635 살다 보니~... 3 file
데보라
2273   2012-03-21 2012-03-21 15:30
 
634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수 있다면... 3 file
데보라
2294   2012-03-17 2012-03-18 00:34
 
633 봄날 -素殷 김설하 2
niyee
2157   2012-03-13 2012-03-21 12:11
 
632 개 코도 모르면 잠자코 나 있지
바람과해
2146   2012-03-08 2012-03-08 01:58
 
631 오늘처럼 햇살 고운 날에는 / 박효순
niyee
2237   2012-03-02 2012-03-02 18:38
 
630 그리운 얼굴/ 최수월 3
niyee
2598   2012-02-17 2012-04-21 12:28
 
629 필요한 자리에 있어 주는 사람...^^ 6 file
데보라
2478   2012-02-15 2012-02-22 18:00
 
628 따뜻한 어느 명 판사님 이야기 3
바람과해
2707   2012-02-14 2012-02-17 13:43
 
627 감동을 주는 이야기 2
바람과해
2591   2012-02-10 2012-02-11 16:33
 
626 꽃동네 새동네 3 file
데보라
2484   2012-02-08 2012-02-11 17:34
 
625 꽃망울 터지는 소리 / 바위와구름 1
niyee
2306   2012-02-04 2012-02-06 14:38
 
624 어느 식당 벽에 걸린 액자 이야기 9 file
보리피리
2740   2012-01-30 2012-02-06 10:57
 
623 나목/아도르님의 쾌유를...... 18 file
고이민현
3184   2012-01-28 2018-03-17 13:11
 
622 '옛집"이라는 국수집 5
바람과해
2544   2012-01-23 2012-01-28 14:21
 
621 울 고우신 님들! 따뜻한 명절이 되세효~ 8 file
고운초롱
2686   2012-01-21 2012-01-25 13:42
 
620 살아만 있어도 좋을 이유 ~ 박만엽 2
niyee
2593   2012-01-13 2012-01-15 10:03
 
619 댓글 15
고이민현
3421   2012-01-11 2018-03-17 13:01
 
618 이어령의 영성글..... 1 file
데보라
2664   2012-01-08 2012-01-08 23:51
 
6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2 file
데보라
2726   2011-12-31 2012-01-08 07:38
 
616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실래욤? 18 file
고운초롱
2982   2011-12-30 2012-01-01 10:35
 
615 壬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niyee
2780   2011-12-29 2011-12-30 18:36
 
614 굴비 두마리 file
바람과해
2673   2011-12-26 2011-12-26 17:53
 
613 12월의 송가 -詩 素殷 김설하 3
niyee
3002   2011-12-19 2011-12-29 21:49
 
612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2 file
데보라
3090   2011-12-18 2011-12-22 16:03
 
611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4
데보라
3025   2011-12-18 2011-12-22 19:07
 
610 겨울밤의 고독 / 바위와구름 4
niyee
2593   2011-12-13 2011-12-29 21:38
 
609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453   2011-12-07 2011-12-07 12:01
 
608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올해 친정부모님 두분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9
정현
3165   2011-12-06 2011-12-20 09:37
 
607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file
데보라
3043   2011-12-04 2011-12-05 11:33
 
606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file
데보라
2660   2011-12-04 2011-12-05 11:49
 
605 노을 / 김유숙 3
niyee
3184   2011-11-27 2011-12-03 17:14
 
604 사랑을 전하세욤^^* 4 file
고운초롱
3681   2011-11-11 2011-11-11 20:56
 
603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file
데보라
3501   2011-11-10 2011-11-11 19:06
 
602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 생일날이랍니다^^* 21 file
고운초롱
4157   2011-10-19 2011-11-01 16:36
 
601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3813   2011-10-18 2018-03-17 13:2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