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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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면/김동길 ♣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끝없이
끝없이...
나이가 들면서
짙은 향기보다는 은은한 향기가...
폭포수보다는 잔잔한 호수가...
화통함보다는 그윽함이...
또렷함보다는 아련함이...
살가움보다는 무던함이...
질러가는 것보다 때로는
돌아가는 게 좋아진다.
천천히...
눈을 감고 천천히...
세월이 이렇게
소리 없이 나를 휘감아 가며
끊임없이 나를 변화시킨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나를...
고이민현님 앞에서 나이를 논한다는 것이
가당치도 않은 일이지만
이 글들이 크게 공감되는 것을 보면
저도 해가 묵어감을 실감합니다.
세월이 나를 휘감아 가면서 무척이나 많은
변화를 야기하고 또한 그렇게 변하기를 강요하고 있거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