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 어느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보낸 편지 ♧

고이민현 6550

0

6

        ♧ 어느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보낸 편지 ♧


어느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보낸 편지 내용과 시어머니 답장편지 내용... 

<며느리 편지>
아버님 어머님 보세요. 우리는 당신들의 기쁨조가 아닙니다. 
나이들면 외로워야 맞죠. 
그리고 그 외로움을 견딜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고요. 
자식 손자 며느리에게서 인생의 위안이나 기쁨이나 안전을 구하지 마시고 
외로움은 친구들이랑 달래시거나 취미생활로 달래세요. 
죽을 땐 누구나 혼자입니다. 
그 나이엔 외로움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고 나이들어서 
젊은이 같이 살려하는게 어리석은 겁니다. 
마음만은 청춘이고 어쩌고 이런 어리석은 말씀 좀 하지마세요. 
나이들어서 마음이 청춘이면 주책바가지인 겁니다. 
늙으면 말도 조심하고 정신이 쇠퇴해 판단력도 줄어드니 남의 일에 
훈수드는 것도 삼가야하고 세상이 바뀌니 내 가진 지식으로 남보다 
특히 젊은 사람보다 많이 알고 대접받아야 한다는 편견도 버려야 합니다. 
나이든다는 건 나이라는 권력이 생긴다는게 아니라
자기 삶이 소멸해 간다는 걸 깨닫고 
혼자 조용히 물러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몇개월에 한번을 하든 1년에 한번을 하든
아니면 영영 하지 않아도 그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세요.
그것 가지고 애들 아빠 그만 괴롭히세요! 
마지막으로 이번 설날에 승훈이랑 병훈이 데리고 
몰디브로 여행가니까 내려가지 못해요. 
그렇게 아시고 10만원 어머니 통장으로 입금해 놓았으니 찾아 쓰세요. 

<시어머니 답장>
고맙다, 며늘아. 
형편도 어려울텐데 이렇게 큰돈 10만원씩이나 보내주고... 
이번 설에 내려오면 선산 판거 90억하고 요앞에 도로 난다고 
토지 보상 받은 60억 합해서 3남매에게 나누어 줄랬더니...
바쁘면 할수 없지 뭐 어쩌겠냐? 
둘째하고 막내딸에게 반반씩 갈라주고 말란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니? 여행이나 잘 다녀와라. 
제사는 이 에미가 모시마.

<그 다음 며느리 답장> 
헉, 어머니 친정 부모님한테 보낸 메세지가 잘못 갔네요.
친정에는 몰디브간다고 하고서 연휴 내내 시댁에 있으려고 했거든요.
헤헤^^;; 어머님!! 좋아하시는 육포 잔뜩 사서 내려 갈게요.
항상 딸처럼 아껴주셔서 감사해요~ 
p.s 오늘은 어머님께 엄마라고 부르고 싶네요.
엄마!!.. 사랑해요...♡♡♡ 

<시어머니가 다시 보낸 답장>
사랑하는 며늘아! '엄마'라고 불러줘서 고마운데 이걸 어떡하면 좋니~?! 
내가 눈이 나빠서 '만'원을 쓴다는게 '억'원으로 적었네~?! 
선산 판거 60만원~! 보상 받은거 30만원해서~! 
제사 모시려고 장 봐놨다. 얼른 와서 제수 만들어 다오! 
사랑하는 내 딸아~!!! 난 너 뿐이다...♡♡♡


<새 버전 종결편. 대박. 시어머니의 똑부러진 마지막 답장>
며느리 보아라, 니가 세상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 같구나. 
우리는 너희를 기쁨조로 생각한 적 없다.
가끔 너희가 마지못해 인상 찌푸리고 집에 왔다 가면
며칠씩 기분이 상하고 짜증이 난단다. 
이제는 올까봐 금요일부터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답답한 네 머리를 아이가 닮을 까 두렵구나, 며늘아... 
인생은 60부터란 말 모르느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라. 
우리는 외로울 틈이 없다. 
조선팔도 맛집 찾아다니기 바쁘고 세계 유명 명승지 다니느라 
너희들 생각할 틈도 전화받을 틈이 없단다. 
너무 살기좋은 나라 만들어준 박정희 대통령덕에 여기 벽촌에도 
해외여행 안가본 늙은이 없을정도다 시에미 전화 기다리지 말거라.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을 잊지 말거라. 
너희도 가정이 있으니 이제는 우리한테 행여나 기댈 생각은 아예 말아라. 
애 맡길 생각은 아예 생각지도 말고
니들 자식이니 니들이 키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살던 집과 재산은 우리가 쓰고 남으면 누구든 우리 부부에게 즐거움을 
주는 자가 있다면 넘겨줄 것이고 아니면 사회환원 하기로 했다.
죽을 때 혼자인 것 모르는 사람도 있다드냐?
너나 잘 새겨 명심하고 늙어서니 자식한테 부담주고 주책부리지 말거라. 
시어미 시애비 수구꼴통이라고 무시 하지마라.
그래도 우리는 경제부흥하신 박정희 대통령 덕에 열심히 일해서 
오늘날의 노후를 이만큼 즐길수있구나 
선산도 그때 열심히 농사짓고 저축해서 사놓은 부동산이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세계 최고의 의료강국 만들어 놓아 조금만 아파도
동네 보건소에서 다 해결해 주니 너희들 안찾아와도 즐겁고 행복하단다. 
세계최고의 아이타라나 뭐라나 강국이 되어 우리도 스마트폰 쓸줄 알고 
시국이 어찌 돌아가는가도 알게되고 요즘 촛불난동도 알고 대통령이 왜 쫒겨 났는가?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다 생각사록 그분이 눈물나게 고맙고 
느그들 보다 고맙고 내 아들보다 고맙고 그렇단다. 
아 참 올 가을엔 자동차도 조금 업그래이드라나 뭐라나 해서 바꿀까 한다.
그리고 참 너희 결혼식때 보태준 일억은 그냥 준 것이 아니고... 
차용해 준 것이니 조만간 상환계획서 작성 금년말까지 은행금리 적용 상환하기 바란다. 
경제부흥시대 고속도로 만들때 느그 시애비께서 노가다로 
열심히 일해서 모아논 돈이란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우리 재산이니 반드시 값아라.
분명히 말하건데 앞으론 명절이니 제사니 핑계로 우리집에 와서 행여 유산이나 
챙길려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으려는 환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너희들 결혼때부터 이제 자식이 아니고 사돈 정도 밖에 안된다고 
마음먹고 실천하고 있단다. 
이번 설은 남미여행 가기로 했으니 그리알고...
참 네 통장에 5만원 송금했으니 아서 설이나 쇠거라. 
며늘아! 너 역시 지금 이 순간도 늙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세월은 잠시다. ....... 
사랑을 알고 사랑을 베풀줄 안다.
 
신고공유스크랩
6
하은 2018.07.21. 04:47

읽어 내려 가면서 처음에는 웃었는데 읽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누구나 젊었을때가 있었던것 같이 늙어가는 순간도 있다는것을

깨닭고 산다면 모두가 행복들 하겠지요.

서로가 조금씩 이해 할려고 노력한다면 문제가 헤결 되지 안을까요.

고이민현 글쓴이 2018.07.21. 08:48
하은

철없는 세대를 탓해서 무엇하련만

일침을 가하는 현명한 늙은이가 돼야죠.

바람과해 2018.07.21. 07:59

똑똑하고 현명한 시어머니네요

시어머니 무시하는 며느리

두번다시 못된버릇 못하게 잘 하셨네요

나도 시어머니라 그런지


고이민현 글쓴이 2018.07.21. 08:51
바람과해

삼복더위에도 매일 홈을 방문해 주셔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좋군요.

요즈음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과 실생활의 단면을 보는듯 합니다.

尹敏淑 2018.07.23. 17:02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한방날린거 같아 통쾌하다가

마음이 씁쓰름해지네요.

현명하게 나이 먹어 가야 할텐데.........

고이민현 글쓴이 2018.07.24. 08:36
尹敏淑

사랑도 마음 깊은곳에서 우러나와야 참사랑이죠.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59471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1257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88083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88943 0
4773
normal
바람과해 18.07.27.10:16 3733 0
normal
고이민현 18.07.19.17:37 6550 0
4771
normal
고이민현 18.04.20.09:23 4769 0
4770
file
바람과해 18.03.28.10:20 3749 0
4769
normal
바람과해 18.03.11.12:40 3717 0
4768
file
尹敏淑 18.03.06.17:28 3558 0
4767
file
고이민현 18.02.15.09:37 3883 0
4766
normal
바람과해 18.01.14.12:21 3644 0
4765
normal
바람과해 18.01.14.12:19 3656 0
4764
normal
바람과해 17.11.30.14:23 3956 0
4763
file
고이민현 17.10.31.15:15 5307 0
4762
normal
바람과해 17.10.28.07:55 4740 0
4761
normal
고이민현 17.09.21.13:35 4625 0
4760
image
오작교 17.08.17.08:16 4228 0
4759
normal
바람과해 17.08.14.07:46 4158 0
4758
normal
바람과해 17.06.28.10:55 11314 0
4757
normal
바람과해 17.06.02.05:51 3997 0
4756
normal
바람과해 17.05.28.16:51 3739 0
4755
normal
바람과해 17.05.03.02:33 4032 0
4754
file
고이민현 17.04.27.11:26 401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