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과 인간관계
어느날 젊은 며느리에게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습니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때
어머님이 말리셨습니다.
얘야 ~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란다.
며느리는
포장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가위로 자르면
편할걸 별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 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습니다.
다 풀고나자 어머님의 말씀,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수 있겠구나”라고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습니다.
"인연도 잘라내기 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 "
혹시나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들이 있다면
하나, 하나 풀어 가세요.
이 세상은 혼자 살아 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연분속에서 더불어 사는 것 이므로
잠시의 소홀로 연이 끊겨 후일 아쉬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또한 인연의 끈은
자르 는게 아니라 푸는 겁니다.
삶에 고리도 끊는게 아니고
푸는 것입니다.
"자르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
그렇군요.
문득 잊고 지냈던 것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얽히고 섥혔던 것들을
가위로 싹뚝 잘라버리지는 않았는지를
뒤돌아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