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9.11.04 10:03:21 (*.188.216.217)
1278

앉아서 오줌누기

 

첫 번째 이야기는 유머 한 토막. 잘 난 마누라를 둔 한 남편이 있었다. 아내가 자신보다 학교 성적이 좋았고 현재 월급도 더 높고 주량도 더 세다. 테니스를 쳐도 장기를 둬도 아내를 이겨본 적이 없다. 뛰어보나 헤엄쳐 보나 아내를 이겨낼 재간이 없다. 이대로는 영 못난 남자가 될 것 같았다. 고민 끝에 남편은 아무리 시시한 것이라도 좋으니 단 하나라도 그녀보다 뛰어난 자기의 장기를 찾아내기로 했다.

 

사흘 밤낮으로 끙끙거리며 찾아낸 것은 얼마나 높게 오줌을 쌀 수 있냐 하는 경기였다. 아내는 순순히 동의했다. 당장에 정원에 나가서 담 옆에 선 다음 스커트를 올리고 한쪽 발을 올린 다음 기세 좋게 방뇨했다. 벽에 생긴 얼룩의 최고점을 재보니 1m 82cm. 남편도 당장에 남대문을 열어 거시기를 끄집어 내어 위를 향해 방뇨를 막 시작하려는데, 아내는 분개한 목소리로 외쳤다. “잠깐, 치사하잖아. 손을 쓰는 건 반칙이야”

 

두 번째 이야기는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 화장실에 있는 재미있는 문구.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한 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세상이 달라집니다”, “옆으로 흘리는 것은 당신의 약함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입니다.” 이런 글귀는 모두 남자 화장실 변기 주변에 떨어지는 오줌 파편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서서 오줌누기’로 인한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야 소변보는 곳과 대변보는 곳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한 발짝만 앞으로 가면 해결되겠지만 문제는 가정에서 이다. 입식 소변기에서도 옆으로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좌변기에서야 오죽 하겠는가. 더구나 온 식구가 좌변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족의 위생이 직결되어 있어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좌변기에 소변을 볼 경우 문제점은 소변 튀김 현상이 나타나 좌변기 주변이 오염되고 악취가 나 불쾌감을 주며 소변이 손이나 속옷에 묻는 등 비위생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의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가정의 좌변기에 서서 오줌을 눌 때 소변이 어느 정도 튀는지를 측정한 결과, 바닥은 변기의 바로 앞부터 반경 40cm, 벽은 바닥에서부터 30cm까지 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실험에서는 남자가 일곱 번 오줌을 누면(하루 평균 소변량에 해당) 약 2300방울이 변기 바깥으로 튀었고 직경 2㎖ 이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안개 형태의 것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독일같은 나라에서는 TV를 통해 ‘앉아서 소변보기’ 캠페인을 일찍부터 전개한 적이 있었다. 이제 많은 국가에서 앉아서 소변보는 것이 일반화됐으며 아에 입식 소변기를 없애는 나라도 있다.

 

서서 소변보는 것이 과연 남자의 특권이고 대단한 위세일까? 옛날에는 대단한 위세였다. 우리나라 사람처럼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특히 그랬다. 남녀가 싸울 때 흔히 나오는 육두문자중의 하나가 “앉아서 오줌누는 여자가 감히 서서 오줌 누는 남자한테 덤비냐?”였다. 실제로 우리나라 최초 여성장관이 임명될 때, 국장급 인사 한명이 “앉아서 오줌누는 사람 밑에서는 일할 수 없다”며 사표를 낸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가당치도 않은 애기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제 많이 달라졌다. 겉으로는 꼬장꼬장해서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것이 아니다. 얼마 전에 인기 탤런트가 TV 에 나와서 자기는 집에서 앉아서 오줌을 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서 세간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사실 앉아서 소변보는 남성이 의외 많다. 이웃 일본에서 남성의 40%가량이 화장실 위생을 위해 좌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우리나라 남성은 그 이상이다.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항상 서서 소변을 보는 남성은 50.5%로 가장 많았으나 가끔 혹은 거의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도 47.2%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대단한 수치이다. 아마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어떤 위세보다 강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담배인삼신문 '살며 생각하며'>

댓글
2009.11.04 10:06:27 (*.188.216.217)
Ador

웃자고 올렸는데, 올려놓고 보니.....

얼마 없어서, 남자들 혁대는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시대가 올것만 같아~~~ ㅎㅎㅎ

댓글
2009.11.04 18:21:31 (*.27.111.52)
고이민현

고무줄 넣은 팬티(바지)나 일본식

몬빼가 동이 나겠네요.

함, 시도해 보는것도 괜찮겠어요. ^-^

댓글
2009.11.04 19:09:48 (*.206.15.58)
여명

ㅋㅋ 두분 말씀에...ㅋㅋ

오랫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오늘 염려 덕분에

슬며시 나와 돌아 다녔습니다.

밥맛이 조금 있네요 .

집안에서 있으려니 운동량이 없어 입맛도 밥맛도 없었거든요.ㅎㅎ

댓글
2009.11.04 19:46:03 (*.50.93.218)
패랭낭자

마니마니 푸하핫^^

웃었습니다

 

퇴원하시었네요 여명님^^**

방가~방가 화이팅여명님 으랏차`차  

댓글
2009.11.05 05:01:42 (*.214.16.167)
알베르또

한국의 화장실엔 배수구가 있지않습니까?

수세미에 비누를 묻혀서 닦든 락스로 닦든

시원하게 물을 뿌리면서 변기를 닦을 수

있으니 편하지요. 여기는 배수구가 없어

아주 불편합니다. 물뿌려서 닦고 수건으로

그 물을 흡수하여 짜고 또 짜고 아주

힘이 듭니다. 변기 앞에 예쁜 자수 천을

깔고 또 앉는 자리에도 무슨 털실같은

것으로 짠 것을 올려놓은 집 가보면

이해가 잘 안갑니다. 

댓글
2009.11.23 22:39:25 (*.139.7.12)
김미소

ㅋㅋㅋㅋㅋㅋ

신랑한테 앉아서 누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기대되는데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6379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7108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3781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4498  
4052 오작교에서의 좋은 만남~ 4
데보라
2010-08-08 2708  
4051 부모라는 거울 2
바람과해
2010-08-07 2189  
4050 촌수와 호칭 2
오작교
2010-08-03 17413  
4049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지혜들 2
바람과해
2010-07-30 3041  
4048 天惠의 補藥 "숲" 2
바람과해
2010-07-29 2850  
4047 늙은 할배 일기 2
바람과해
2010-07-25 3032  
4046 어느 수의사의 양심 고백 2
바람과해
2010-07-25 2144  
4045 행복 헌장 (幸福 憲章) 1
바람과해
2010-07-25 2069  
4044 소중 하게 느끼는 만남 5
WebMaster
2010-07-24 2200  
4043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수증 4
바람과해
2010-07-20 2848  
4042 방금 SBS TV 방송에서 "오작교"님을~ 13
Jango
2010-07-20 2641  
4041 마음이 편해지는 글 2
바람과해
2010-07-17 2568  
4040 중년의 마시는 한병의 술은~...... 10
데보라
2010-07-16 3040  
4039 삶에 휴식이 되어주는 이야기 3
바람과해
2010-07-16 2359  
4038 어머니의 깊고 깊은 사랑 2 file
바람과해
2010-07-14 3019  
4037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껴라 2
바람과해
2010-07-12 2124  
4036 난 비밀경찰이야 ! 4
데보라
2010-07-10 3054  
4035 중년의 삶이 지치거든 3
바람과해
2010-07-10 3255  
4034 인연 6
바람과해
2010-07-09 2823  
4033 니가 시방 어른을 가지고 노냐? 5
데보라
2010-07-09 272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