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9.12.02 17:07:24 (*.137.205.43)
968

 
 
    
    ♣읽을수록 깊이 있고 좋은글♣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사람이 그럴수 
    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현실만 
    남기고 끝났다 해도,나는 그것을 이제 사랑이었다고 이름 
    붙여주고 싶습니다. 나를 버리고.. 빗물 고인 거리에 철벅
    거리며 엎어진 내게 이별도 남기지 않은 채 가버렸던 그는 
    작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며칠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지요.그가 죽는다는데 
    어쩌면 그가 나를 모욕하고 그가 나를 버리고 가버렸던 
    날들만 떠오르다니. 저 자신에게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리고 그의 죽음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것이 바로 그것
    이었지만 그러나 그것 역시 진실이었습니다. 
    
     
    죽음조차도 우리를 쉬운 용서의 길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것을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끈질기며 이기적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다만 영
    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직 다 용서할 수 없다 해도 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입니다. 
    
     
    우리 생애 한 번이라도 진정한 용서를 이룰 수 있다면, 그 
    힘겨운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면..저는 그것이 피할수 없는 
    이별로 향하는 길이라 해도 걸어가고 싶습니다.죽음조차도 
    우리를 쉬운 용서의 길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
    니다.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의 그와 그
    때의 나를 이제 똑같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똑같이 말입니다..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출처 친지 觀齎의 Email 에서 轉載再編]

댓글
2009.12.03 01:29:18 (*.206.119.14)
여명

자꾸 읽습니다.

정독을 하며.....

맨윗칸 글에  자꾸 머무릅니다.

댓글
2009.12.03 06:33:09 (*.137.205.43)
청풍명월

여명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6877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7639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4292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5025   2013-06-27 2015-07-12 17:04
읽을수록 깊이있고 좋은글 2
청풍명월
968   2009-12-02 2010-01-17 19:26
♣읽을수록 깊이 있고 좋은글♣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사람이 그럴수 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  
3831 위대한 먹거리 김장김치 예찬론 10
고이민현
1096   2009-11-30 2013-05-27 17:04
 
3830 개봉박두!!! 3
유지니
956   2009-11-20 2009-11-21 15:30
 
3829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비행기 6
한일
1177   2009-11-20 2009-11-23 19:26
 
3828 휴대폰 밧데리 ..새것처럼 재생시키는 방법 7
여명
1273   2009-11-17 2009-11-23 19:16
 
3827 오늘 제가요! 10 file
데보라
967   2009-11-15 2009-11-23 20:06
 
3826 잠깐요!! 4
여명
1462   2009-11-14 2009-11-23 23:32
 
3825 인천 대교 8
한일
1030 1 2009-11-06 2009-11-17 14:29
 
3824 1
허정
956   2009-11-05 2009-11-10 02:07
 
3823 * 앉아 누기 6
Ador
1283   2009-11-04 2009-11-23 22:39
 
3822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6 file
데보라
1044   2009-11-03 2009-11-22 11:23
 
3821 그대를 만나기 전에 - 안도현 2
고등어
962   2009-10-28 2009-11-28 11:00
 
3820 물소리네 선원식품 공장 입니다 file
물소리
1031   2009-10-20 2009-10-20 10:52
 
3819 사진전시회 축하 합니다. 5
별빛사이
1283   2009-10-18 2009-10-28 20:31
 
3818 단비가 내렸습니다..... 2
유지니
970   2009-10-15 2009-10-17 17:47
 
3817 나들이~ 13 file
데보라
1237   2009-10-15 2009-10-22 10:03
 
3816 여명님 쾌유를 빕니다. 9
별빛사이
1028   2009-10-13 2009-10-24 11:10
 
3815 새 집이 산듯합니다!
산노을
1278   2009-10-12 2009-10-15 03:14
 
3814 우와 쥑인다! 오작교 홈피! 7
새매기뜰
1055   2009-10-11 2009-11-28 10:52
 
3813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24
오작교
3723 71 2008-10-05 2010-06-08 08:4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