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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9.12.17 09:19:50 (*.27.82.117)
1112

      
      ◈ 어느 어머니의 일기 ◈
      
      미안하구나, 아들아 !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줄 형편은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오늘도 하루해가 저무는구나 ...
      먼산 저곳에는 너희 아버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구나!
      
      이제 나도 짐을 놓고 
      떠날때가 된것 같다 
      아들아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
      
댓글
2009.12.17 11:52:57 (*.206.119.14)
여명

감나무님...읽고 또읽기를

몇번을 거듭하는지를 모릅니다.

딸자식이 되어 보기도 하고

에미가 되어 보기도 합니다.

괜스리...마음이 시려 옵니다.

 

댓글
2009.12.17 15:18:51 (*.27.82.117)
감나무

여명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부모인들  똑 같은 심정이겠지요!

모ㅡ든 어머니 들은 지긔를 희생하며 자식만을

위하고 생각하면서도 더 도와주지 못 한것을

죽을때까지 미안하게 생각하지요!

 

니이가 들수록 불효 했던 내 자신을 원망도 해보지요..

고맙습니다...

 

댓글
2009.12.17 12:02:14 (*.137.205.43)
청풍명월

부모의 마음은 자식에게 짐이 될까 노심초사

걱정하며 자식 잘 되기를 바라건만 요즈음 세태는

어떴습니까 ?  부모가 짐이되여 학대하는사례가

얼마나 있기에 노인학대신고센타가 있겠습니까

한심스러운 세태입니다

댓글
2009.12.17 15:33:04 (*.27.82.117)
감나무

청풍명월님!  감사합니다.

강 추위에 건강에 유이하시고  김기 조심하세요..

세월이 변해가는데 어떻하겠습니까?

그러나 아직도 불효하는 지식보다 효도하는 자식이

더 많타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 야지요 !!

고맙습니다.

댓글
2009.12.18 12:39:43 (*.56.3.21)
데보라
profile

자식을 향한 엄마의 마음~...

어느 부모라고 다르겠습니까만...

 

전 요사히 엄마하고 지내면서

여러가지 많이 생각케합니다

 

엄마는 가끔 그러지요

내나이 84세인데 많이 살았지...

이젠 나도 얼른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 가끔하셔요

몸이 안좋으시니까 그런 마음이 드시나 봅니다

 

가끔 엄마를 보고 있으면

나도 이 나이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댓글
2009.12.18 16:39:09 (*.27.82.117)
감나무

데보라님!!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네 어머니 들은 누구나 다 한결 같겠지요.

 

어머님 병환때문에 많이 상심 하시겠습니다

어머님의 연세 . 84새는 아직 한창입니다.

빨리 쾌차 하셔서 오래 오래 자식들의 효도를

받으셔야지요!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2009.12.20 14:47:56 (*.159.49.219)
바람과해

어느부모나 자식 위하는 

마음은 다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음에와 닿는 글 이네요.

이글을보니 마음이 그러네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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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어머니의 일기 ◈ 미안하구나, 아들아 !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줄 형편은되었을 터인데... 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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