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해학(諧謔)이야기

청록파 시인 조지훈(芝薰-본명은, 동탁)은,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짧은 생애임에도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겼다. 그런데 실은, 그의 시작품도 훌륭했지만 동서고금의 해학(諧謔)을 꿰뚫는 우스개 잡담도 시 못지않게 유명해서, 산만한듯 하면서도 조리 있고, 육두문자 같으면서도 지혜롭고 품위있는 그의 유머는 세상 사람의 화제꺼리였다. - 그의 강의에는 음담패설도 자주 등장했다. 아호(雅號)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해 이 얘기를 했다 한다. 그가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 마침 여학교 훈장(경기여고)으로 갔는데, 내 호를 말했더니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더군.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타"라는 아호가 뜻이야 아주 고상하지만 성과 호를 합성하니까, 발음이 "조지타"가 되는데… 걔네들이 내 호에서 다른 무엇(?)을 연상했나 봐. ^-^ 그래서 할 수 없이 "지훈" 으로 고쳤어. - 어느 날 그는 강의 중에 이런 예화를 들었다. 옛날에 장님 영감과 벙어리 할멈이 부부로 살았는데, 마침, 이웃집에 불이 났어. 할멈이 화들짝 방으로 뛰어 들어오자, 영감이 "무슨 화급한 일이냐?"고 물었어. 할멈은 영감 두 손을 잡아 자기 젖무덤을 만지게 한 후, 가슴에다 사람 인(人) 자를 그었대. (→火) 그러자 영감이 "불났군?"하면서 "누구네 집이야?"라고 다급하게 물었지. 그러자 할멈은 영감에게 입맞춤을 했대. 그러자 영감은 "뭐? 여(呂)씨 집이!"라고 하면서 놀란 후 "그래, 어느 정도 탔나?" 라고 물었다나 할멈은 영감 남근(男根)을 꽉 잡았대. 그러자 영감은 "아이고, 다 타고 기둥만 남았군." 했다더군. - 하루는 학생들에게 한자의 파자(破字)에 대해 질문하였다. "달밤에 개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럴 ‘연(然)’자입니다." "나무 위에서 ‘또 또 또’ 나팔 부는 글자는?" "뽕나무 ‘상(桑)’자입니다." "그럼, 사람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자네도 참, 그렇게 쉬운 글자도 모르다니..... 그건 말이야. 한글 '스' 자라네." - 조지훈은 또, 장난삼아 "주도(酒道) 18단계"라는 것을 제정했는데, 이게 또한 박수 감이었다. 1. 불주 (不酒) : 될 수 있으면 안 마시는 사람 2. 외주 (畏酒) : 술을 겁내는 사람 3. 민주 (憫酒) :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 은주 (隱酒) : 돈이 아쉬워 혼자 숨어서 마시는 사람 5. 상주 (商酒) :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마시는 사람 6. 색주 (色酒) : 성생활을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7. 수주 (睡酒) :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8. 반주 (飯酒) : 밥맛을 돋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9. 학주 (學酒) : 술의 전경을 배우는 사람. 주졸(酒卒)의 단계 10.애주 (愛酒) : 취미로 술을 맛보는 사람. 주도(酒徒) -1단 11.기주 (嗜酒) :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 주객(酒客)- 2단 12.탐주 (耽酒) :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주호(酒豪) -3단 13.폭주 (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酒狂)- 4단 14.장주 (長酒) : 주도 삼매에 든 사람. 주선(酒仙) -5단 15.석주 (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6단 16.낙주 (樂酒) :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 -7단 17.관주 (觀酒)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술을 마실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 주종(酒宗)- 8단 18.폐주 (廢酒) : 일명 열반주, 술로 인해 다른 세상으로 떠난 사람. 9단 (10단계부터는 단을 부여했어요) '언제나 즐겁고 신나게' 사는 것은, 自身의 權利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0424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1206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7910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8511   2013-06-27 2015-07-12 17:04
4092 난 이런 여자가 좋더라~ 2
데보라
2662   2010-10-01 2010-10-02 00:28
 
4091 우리나라의 군인 계급장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가? 1
들꽃향기
3491   2010-09-30 2010-10-02 09:04
 
4090 평화가 찾아오는 싸움은 1
오작교
2334   2010-09-28 2010-09-29 18:15
 
4089 최고의 다이어트 2
강바람
2072   2010-09-25 2010-09-27 09:46
 
4088 당신의 뇌 연령은?.../ 한번 해 보세요~ 11
데보라
2535   2010-09-24 2010-09-26 02:24
 
4087 운명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2
바람과해
2949   2010-09-21 2010-09-25 10:43
 
4086 찔레꽃 3
동행
3189   2010-09-19 2012-03-08 20:55
 
4085 추석의 유래와 풍습/...풍요로운 한가위되세요! 3 file
데보라
7625   2010-09-19 2010-09-21 07:57
 
4084 우리의 위대한 기술 쌍용 2
오작교
3575   2010-09-16 2012-04-26 15:43
 
4083 그리운이여, 3
동행
3802   2010-09-16 2010-10-15 15:42
 
4082 어느 사형수와 딸 2 file
청풍명월
3062   2010-09-15 2010-09-16 21:42
 
4081 삶의 벗이 그리워질때 2
바람과해
2573   2010-09-15 2010-09-16 11:21
 
4080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2
오작교
2974   2010-09-11 2012-04-26 15:43
 
4079 오작교의 모든 님들에게 드립니다 2
데보라
2835   2010-09-11 2010-09-13 05:27
 
*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해학(諧謔)이야기
Ador
2801   2010-09-08 2010-09-08 12:21
*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해학(諧謔)이야기 청록파 시인 조지훈(芝薰-본명은, 동탁)은,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짧은 생애임에도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겼다. 그런데 실은, 그의 시작품도 훌륭했지만 동서고금의 해학(諧謔)을 꿰뚫는 우스개 잡담...  
4077 행복은 긍정적인 틀이다 1
바람과해
3284   2010-09-06 2010-09-07 17:06
 
4076 한국에서 못세운 한국의 영웅 박정희 기념비, 독일에서 세워진다. 1
오작교
2704   2010-09-04 2010-09-05 08:13
 
4075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
알베르또
2956   2010-09-04 2010-09-04 02:34
 
4074 늘 미소를 지으며 1
바람과해
2484   2010-08-31 2010-08-31 17:23
 
4073 남에게 너그럽기가 어렵습니다 1
개똥벌레
2672   2010-08-31 2010-08-31 15:3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