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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11.01.21 04:12:00 (*.214.2.27)
2368

가슴이 무너지던 슬픈 역사도

술 취해 울던 때도 옛 날 이야기

바람 부는 네거리에 낙엽과 같이

이제는 석양길에 홀로 섰지만

살아있는 가로수엔 봄이 오네 꽃이 피네.

 

살아있는 가로수 2절입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인생은 돌고 돌아 어느덧 황혼을 코앞에 둔

나의 처지를 노래하는 것 같아 술 마시고 애절한 심정으로 가끔 부르는 노래입니다. 한때 심장이

터질 것 같던 사랑도 가슴이 무너지는 엄청난 실연도 그것 때문에 술 취해 울던 일도 다 지난 옛 날

이야기라는 내용이 아닐까요? 사람이란 누구나 세월이 가면 거스를 수도 없고 반가울 리 없는

석양을 맞이합지요. 인생이 무언가를 말해주는 이미자씨의 살아있는 가로수를 이미자학 박사를

취득코자 오늘도 어김없이 서글픈 마음으로 듣고 또 들어봅니다.

 

우리의 영원한 대대장 00 양께서 했음이냐 했슴이냐를 궁금해 하시는데 “했음”이 맞습니다. 그 언젠가

이명박 대통령께서 어디 방명록에 “있읍니다”라고 썼다가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은 거 기억납니다.

아무리 바쁘게 살지만 저 정도 바뀐 문법은 알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그렇지만 사실 우리 배울 때의 문법과

현재 문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일부러 신경 독하게 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지요.

 

우리 때에는 시험에까지 나왔던 일체(一切)가 지금은 일절로 바뀌었지요. 그 밖에도 발음 나는 대로 쓰자하여

삭월세가 사글세, 장마비가 장맛비, 갯펄이 개펄, 나뭇군이 나무꾼, 숫개가 수캐, 우뢰가 우레, 괴퍅이 괴팍

뭐 이딴 식으로 무수히 바뀌었답니다.

 

내가 맞춤법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리에 있다면 바꾸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말은 니 편 내 편, 니캉 내캉,

니꺼 내꺼 하면서 왜 글에서는 네 편 내 편을 고집하는지요? 말할 때 “네꺼”라고 분명히 발음해도 사실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나라면 상대를 지칭하는 "네"를 "니"라고 맞춤법을 고치겠습니다. 방귀도 방구로 고치겠습니다.

통상 "경우가 바르다"고 하지요. 사실은 "경위가 바르다"가 맞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쓰고 있는 말을

표준어로 바꾸어야 옳은 일이 아닐지???  훗날 나중에 “방가”, “추카 추카”, “홧팅”, “안습”, “열라” 등이 표준어로

바뀔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예비군에서 민방위로 편성되었을 때 이젠 좋은 시절 다 갔구나 했는데 어느새 민방위가 언제 끝났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어느 날이던가 그 귀중한 새벽 시간을 민방위 훈련에 출석코자

학교 운동장에 모였는데 구의원이라는 자가 연사로 나와서 연신 메모지를 보며 기억도 안 나는 무슨

통계 나부랭이를 들추어가며 훈련시간을 때워 버렸습니다. 그 당시는 왜 그렇게 무슨 시간 낭비며

국력 낭비를 하는 그 아침 시간을 억울하게 생각했는지.

 

무언가 영양가 하나 없는 통계에 나온 수치를 새벽부터 듣고 있으려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게다가

“프로테이지”란 국적 불명의 말을 족히 수백 번은 쓰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사전에도 없는

“프로테이지”는 “Percentage"를 말하고자 함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몇 퍼센트라고 말할 때 몇 프로라고도

말합니다. 언제부터 쓰여졌는지 모르겠으나 흔히 쓰는 말입니다. 포루투칼어 ”Procento"에서 온 말이랍니다.

영어로 퍼센트가 있는데 무슨 경로로 생소한 포르투칼어가 들어와서 우리 대다수가 쓰는 용어가 되었는지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쓰겠습니다만. 어쨌든 바로 요거 “프로테이지”라는 사전에도 없는 출처 미상의 말은

절대 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두터비 파리 물고 두혐 위에 올라 앉아

건넛 산 바라보니 백송골이 떠있거날

가슴이 금즉하야 풀뗙뛰어 내닫다가

모쳐라 날랜 낼씌망정 에헐질뻔 하괘라.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앉았다가 건너 편 산을 보니 매가 떠있기에 가슴이 철렁하여

풀쩍 뛰어 내 달리다가 모처럼 내가 날쌘돌이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어혈질(피멍) 들 뻔 했구나

뭐 이런 뜻입니다. 우리 고딩 때 고전 시간에 배운 것이지요. 다 잊어버리고 요 것만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흘러 글자와 맞춤법이 이렇게도 변하는 터인데 먹고 살기에도 바쁜 세상에 어떻게 다

신경 쓰고 살라고 쓸데없는 자판질로 시간을 보내느냐? 맞는 말입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댓글
2011.01.21 08:34:58 (*.36.80.227)
고이민현

혹시 국문과 출신.......???........^0^

구구 절절이 옳으신 말쌈이신데

저도 요즈음 문법이 당최 헷갈려서..........

댓글에도 혹시 틀린게 있을지도 모르지요.

댓글
2011.01.21 23:51:30 (*.154.57.7)
해바다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에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겐 그것도 모르는 부모가 되어

버리는 것이 더 안타깝지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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