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11.01.29 11:54:16 (*.137.28.37)
1890

설날에 대한 추억

 

 

설날에 대한 추억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설빔 ,새 신발, 새 음식. 세뱃돈까지

그날은 명절 이상이었다.

모처럼 실컷 먹고  주머니까지 훈훈했으니

 

깍깍깍

울안 감나무에서  깨금발로

까치 까치 설날 노래하던 녀석은

말 그대로 길조였다.

 

설을 앞두고 연거푸 잠을 설쳤지만

그럼에도 눈망울에 생기가 돌았다.

 

가마솥의 황톳빛 엿물은 깨를 만나 강정이 되고

맷돌은 돌고 돌아 두부와 도토리묵을 만들어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겨울꽃 같은 만두를 빚고

그렇게 떡과 전 ,산적 등 세찬 장만하느라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길은 눈코뜰 새 없었다.

 

함박눈처럼 온 누리  하얗게 서리꽃 피던 그날

눅진하고 달콤한 조청에 말랑말랑한 떡을 찍어 먹으면

쫀득한 맛에 ,향기 솔솔 ,은근한 목 넘김...

정말 꿀맛이었는데

 

그러나 이제는 설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날이 다가와도 가슴이 뛰지 않고

더 맛있는 것을 먹어도 그때만큼 맛있지 않다.

 

초가집 저녁 연기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던

뜨끈뜨근한 떡이 서서히 식어가면 굳어가듯

어느새 나이테가 하나 둘 많아지면서

마음도  무디어지고 입맛도 경화되어 가는 것일까 ?

 

늘 가슴을 방망이질하던 첫사랑을 회복하듯

다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
*
*
*
*
*
*

 

며칠 있으면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이네요.

 

고향에 가시는 님들~

 

안전 운전하시고 고향의 정 듬뿍 담아

고향에 가지 못하는 님들에게 조금씩만

나눠 주시길 바래요.

 

즐겁고 행복하게 잘 보내시고

포근하고 정겨운 명절 되시길 바래요.

 

신나게 ~즐겁게 ~행복하게

멋진 연휴 보내세요.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4035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475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1515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2102   2013-06-27 2015-07-12 17:04
4332 연은 받아 들이고 집착은 놓아라 1
바람과해
1584   2012-08-23 2012-08-28 14:48
 
4331 ♧ 어렵고 힘들때 생각하십시오 ♧ 10
고이민현
1657   2012-08-18 2012-08-28 16:04
 
4330 커피처럼 그리운사람~ 4 file
데보라
2101   2012-08-17 2012-08-17 08:50
 
4329 유머 한자락~.... 7
데보라
1667   2012-08-17 2021-08-28 19:45
 
4328 아가씨랑 아줌마랑~ 9
데보라
1661   2012-08-16 2012-09-03 11:57
 
4327 빨리빨리 에피소드... 4
데보라
1550   2012-08-15 2012-08-16 23:23
 
4326 요즘 한창 유행이라지요 4
데보라
1392   2012-08-15 2012-08-16 23:26
 
4325 세월이 흐르는 소리 10
고이민현
1762   2012-07-31 2012-08-06 08:15
 
4324 잉어 기르는 새끼오리 신기해라! 6
바람과해
1535   2012-07-30 2012-09-18 00:26
 
4323 수영장에서 벌어진 황당 사건... 7
데보라
1536   2012-07-27 2012-07-31 22:57
 
4322 사랑하는 울 님들 오세요/.... 2 file
데보라
1328   2012-07-26 2012-07-30 23:15
 
4321 화장실 변기의 뚜껑이 있는 이유는?.... 7
데보라
1807   2012-07-16 2012-07-31 22:53
 
4320 ◐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려면 ◑ 2
고이민현
1695   2012-07-13 2012-07-31 07:55
 
4319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1
바람과해
1421   2012-07-13 2012-07-30 23:23
 
4318 여류 명사들의 "여고동창회" 2
데보라
1755   2012-07-08 2012-07-26 01:19
 
4317 서러운 요즘 남편들.... 4 file
데보라
1646   2012-07-07 2012-09-18 00:30
 
4316 양파와 레드 와인의 효능 2
알베르또
4304   2012-06-24 2012-06-25 12:51
 
4315 그냥 웃자구용~....^^* 8
데보라
1817   2012-06-22 2012-07-31 23:01
 
4314 어처구니를 아십니까?... 8 file
데보라
1932   2012-06-20 2012-07-31 23:04
 
4313 웃다가 울다가 죽었다.... 7
데보라
2046   2012-06-20 2012-07-17 15:39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