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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피는 날에

청하 권 대욱

문득 고개들어 하늘을 보려다
하얀 그대의 얼굴을 보았다네
아직은 분단장을 덜 마친 새악시의
그 화사함은 아니지만
이 아침의 서광보담은 더욱 반가워라

천상의 선녀는 어느길로 오는가?
개나리 그 손짓 보담은 고와라
만년세월 용마산 아침 미소는
연분홍 치마가 아니더라도
망울진 아픔인가, 붉은 왕벗꽃눈

설익은 봄말에는 미소마져 사치스러움이라
가만히 디뎌보는 작은 발길에
뾰쪽한 봄 손짓이 그리도 날카롭네
이 날보내고 나면 나에게도
님이 화사한 미소로 다가오려나

뜨는 달님과 함께하여도
하얀 그 빛은 내 맘과 같으리라
시인은 목련꽃 그늘아래서 노래하고
나그네는 가만히 동녁을 바라보네
오늘은 목련꽃 그 맑음이 더욱 반가워라



2005.4.8 출근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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