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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1 13:28:55 (*.159.17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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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장정일


당신은 웁니다
그녀를 보내고 당신은 웁니다
그러나 얼마나 깨끗이 사랑한 것입니까
당신은 그녀를 아프게 하지 않고 울게 하지 않았습
니다
혼자 울며 말없이 깊어지는 당신
당신은 그녀를 눈에 넣고 사랑했습니다
한번도 사랑한단 말 없이 그녀를 사랑할 수 있었던
당신
그런 당신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어느날 밤이었다지요
당신은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습니까
꼭 한번 나에게 사랑을 고백할 뻔하였다고
그러나 초인종을 누르는 대신
애꿎게도 그녀 아버지 이름이 새겨진 문패를 떼어
쓰르라미 우는 풀숲에 던지고 갔다지요
별을 보며 홀로 집으로 돌아갔을 당신
그런 극기가 나의 모골을 송연하게 했습니다
당신은 웁니다
믿기지 않게도 오늘 당신이 웁니다
당신 우는 모습은 내 가슴을 미어지게 하고
결혼한 남자의 품 안에서 그녀는 속옷을 벗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압니다
진정 당신이 나를 사랑하였던 줄을
별처럼 개끗이 사랑하였던 줄을
나는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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