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4.11 13:30:49 (*.159.174.222)
1952
4 / 0

하늘에 쓰네/고정희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하늘에 쓰네


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
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땄기 때문이리니


가슴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람이여
억조창생 물굽이에 달뜨는 사람이여
끝남이 없으니 시작도 없는 곳
시작이 없으니 멈춤 또한 없는곳,
수련꽃만 희게 희게 흔들리는 연못가에
오늘은 봉래산 학수레 날아와
하늘 난간에 적상포 걸어놓고


달나라 광한전 죽지사
열두 대의 비파에 실으니
천산의 매화향이 이와 같으랴
수묵색 그리움 만리를 적시도다
만리에 서린 사랑 오악을 감싸도다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동트는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해지는 하늘에 쓰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06527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1784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469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5293  
812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안도현 3
빈지게
2006-02-07 1522 1
811 엄습 5
김일경
2006-02-06 1561 6
810 그대의 부름에... 8
반글라
2006-02-06 1488 1
809 입춘을 지나며 / 조병화 5
빈지게
2006-02-06 1181 3
808 눈이 내립니다. 9
김일경
2006-02-06 2006 35
807 겨울 나그네/이재무 6
빈지게
2006-02-05 1522 1
806 살며 생각하며/정재삼 6
빈지게
2006-02-05 1233 1
805 내 마음의 날개 1
고암
2006-02-05 1203 2
804 안개의 삶의향기 8
안개
2006-02-05 1186 1
803 강릉사투리 독도는 우리땅^^ 3
안개
2006-02-05 1343 11
802 아이고~~아이고~~ㅋ 5
안개
2006-02-04 1183 3
801 졸린분들은 볼륨을 UP한뒤 클릭해보세유~~^^ 4
안개
2006-02-04 1537 5
800 포대능선 / 청하 / V자 쟈일 타기 2
전철등산
2006-02-04 1566 1
799 혼자만의 사랑 (처음 그날처럼) 18
반글라
2006-02-04 1174 8
798 [re] 우먼님 추카드려요! 11
cosmos
2006-02-04 1524 29
797 인연-이선희/박혜정님
시김새
2006-02-03 1189 12
796 알아두면 좋은 상식 - 지압 4
오작교
2006-02-03 1224 8
795 봄을 기다리며 1
황혼의 신사
2006-02-03 1570 25
794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장순남 4
빈지게
2006-02-03 1530 3
793 빗물/채은옥 4
할배
2006-02-03 1576 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