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5.04.12 00:34:35 (*.87.197.175)
2069
15 / 0




등잔/도종환


심지를 조금 내려야겠다
내가 밝힐 수 있는 만큼의 빛이 있는데
심지만 뽑아올려 등잔불 더 밝히려 하다
그으름만 내는 건 어리석은 일인가
잠깐 더 태우며 빛을 낸들 무엇하랴
욕심으로 타는 연기에 눈 제대로 뜰 수 없는데
결구은 심지만 못 쓰게 되고 마는데

들기름 콩기름 더 많이 넣지 않아서
안안 하나 겨우 비추고 있는 게 아니다
내 등잔이 이 정도 담으면
넉넉하기 때문이다
넘치면 나를 태우고
소나무 등잔대 스러뜨리고
창호지와 문설주 불사르기 때문이다

욕심부리지 않으면 은은히 밝은
내 마음의 등잔이여
분에 넘치지 않으면 법구경 한권
거뜬히 읽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빛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9612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07139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23919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24497  
812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안도현 3
빈지게
2006-02-07 1471 1
811 엄습 5
김일경
2006-02-06 1507 6
810 그대의 부름에... 8
반글라
2006-02-06 1426 1
809 입춘을 지나며 / 조병화 5
빈지게
2006-02-06 1126 3
808 눈이 내립니다. 9
김일경
2006-02-06 1943 35
807 겨울 나그네/이재무 6
빈지게
2006-02-05 1469 1
806 살며 생각하며/정재삼 6
빈지게
2006-02-05 1184 1
805 내 마음의 날개 1
고암
2006-02-05 1142 2
804 안개의 삶의향기 8
안개
2006-02-05 1126 1
803 강릉사투리 독도는 우리땅^^ 3
안개
2006-02-05 1284 11
802 아이고~~아이고~~ㅋ 5
안개
2006-02-04 1130 3
801 졸린분들은 볼륨을 UP한뒤 클릭해보세유~~^^ 4
안개
2006-02-04 1482 5
800 포대능선 / 청하 / V자 쟈일 타기 2
전철등산
2006-02-04 1518 1
799 혼자만의 사랑 (처음 그날처럼) 18
반글라
2006-02-04 1121 8
798 [re] 우먼님 추카드려요! 11
cosmos
2006-02-04 1472 29
797 인연-이선희/박혜정님
시김새
2006-02-03 1130 12
796 알아두면 좋은 상식 - 지압 4
오작교
2006-02-03 1172 8
795 봄을 기다리며 1
황혼의 신사
2006-02-03 1507 25
794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장순남 4
빈지게
2006-02-03 1472 3
793 빗물/채은옥 4
할배
2006-02-03 1513 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