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4.12 09:09:03 (*.145.174.122)
1880
1 / 0

봄의 날에

아침의 하늘이 무척이나 포근한 느낌을 주는 날,
하루의 시작을 꽃길에서 출발을 하는 것 같다.
동네의 어느 집 낮은 담너머엔
하얀 목련이 하늘을 향해 너울거리고
작은 동네어귀의 공원에는 드디어 화사함을 자랑하는
벚나무의 봄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고로쇠니무의 단풍, 그 어린것은
아주 앙증스런 작은 손바닥을
펼칠것 같다.
은해잎의 잎터짐은 언제일런지는 몰라도
족히 대여섯날 후는 푸르름을 자랑할 것만 같다.

잔디밭 마른 틈새로 돋아 나온
이름모를 풀닢새의 새로움도
이 봄의 희망을 다들 도란거리는 것만 같다.
봄의 노래를 불러본지가 얼마만인 줄은 몰라도
이제 다시 불러만 보고 싶다

그 노래가 가락이 없어도 흥이 나질 않아도
이제는 하늘을 향해, 저 산록을 향해
거침없이 불러보고 싶다
가슴에 쌓인 긴 겨울의 우울함을 토해내고
내 마음의 고독과 슬퍼함도 모두 털어내고 싶다.

감나무의 어린 잎새의 뾰쪽함을
나의 마음의 창으로 삼아
이 봄날의 하늘을 마구 마구 찌르고 싶다.
봄의 날은 정녕 밝은 날인가?

울컥하는 그 마음을 모두 모두
저 화사함에 묻어버리고
봄 날이면 온다는 삼짓날의 제비를 찾아
봄의 들과 산을 홀로이 걸어보리라.
봄의 날은 늘 이렇게 우울함이 없었는데

봄날의 저녁에 혼자 하늘을 바라보며....

청하  권 대욱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08049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19459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639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6913  
32 봄의향기 // 20컷트
은혜
2005-04-15 2041 1
31 장미꽃 축제~
김남민
2005-04-15 2039 3
30 가끔 사는게 두려울 때는 뒤로 걸어 봅니다 2
좋은느낌
2005-04-15 2050 13
29 벚꽃/이외수
빈지게
2005-04-15 1930 1
28 낮고 깊게 묵묵히 사랑하라 / 이정하
빈지게
2005-04-15 1943 2
27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인연
2005-04-14 1903 2
26 낮고 깊게 묵묵히 사랑하라 / 이정하
빈지게
2005-04-14 1784 1
25 나의 사랑 나의 연인/용혜원
빈지게
2005-04-14 1922 1
24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아침을/정상기
빈지게
2005-04-13 1909 2
23 봄 햇살 속으로/이해인
빈지게
2005-04-13 2021 1
22 다 우겨버리겠다 !!??
오작교
2005-04-12 1764 1
21 아름다운 편지 (퍼온글)
향일화
2005-04-12 1978 1
봄의 날에
진리여행
2005-04-12 1880 1
19 등잔/도종환
빈지게
2005-04-12 2129 15
18 하늘에 쓰네/고정희
빈지게
2005-04-11 1962 4
17 짝사랑/장정일
빈지게
2005-04-11 2370 20
16 내가 사랑하는 너는 / 이해인
빈지게
2005-04-11 2371 21
15 내 사랑은/송수권
빈지게
2005-04-11 2705 21
14 봄날의 독백 / 최민순 1
오작교
2005-04-11 2042 2
13 산수꽃 동네
산사람
2005-04-10 1828 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