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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8:42:40 (*.159.174.2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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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상꽃 같은 우리 순이/양정자


사내애처럼 장난 심하고
한 번 웃으면 자지러지게 웃어대고
성적도 별로 좋지 않은 얼굴 검은 복순이의 별명을
우리 반 친구들은
무우짱아찌라고 불렀다

공납금 미납으로 불려오신
신길동 시장 바닥에서 떡장사하신다는
그 애 홀어머니한테서는
몇 년 절은 참기름 냄새가 심했다

"가갸 날 도우래 장거리에 나타나면
시장 골목이 그늘막하니
복상꽃이 환히 피는 것 같아라우."
자기 딸을 끝없이 믿는 그 어머니의 눈에
복상꽃 같은 행복한 미소가 한없이 번지고 있었다
그 후 내게도 복순이 얼굴이 전보다 더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장난 심하고 공부는 못 하지만
착한 그 마음씨만은 늘 복상꽃처럼 피어나는
우리 반 귀염둥이 복순이



시집『아내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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