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4.20 08:42:40 (*.159.174.222)
1946
2 / 0




복상꽃 같은 우리 순이/양정자


사내애처럼 장난 심하고
한 번 웃으면 자지러지게 웃어대고
성적도 별로 좋지 않은 얼굴 검은 복순이의 별명을
우리 반 친구들은
무우짱아찌라고 불렀다

공납금 미납으로 불려오신
신길동 시장 바닥에서 떡장사하신다는
그 애 홀어머니한테서는
몇 년 절은 참기름 냄새가 심했다

"가갸 날 도우래 장거리에 나타나면
시장 골목이 그늘막하니
복상꽃이 환히 피는 것 같아라우."
자기 딸을 끝없이 믿는 그 어머니의 눈에
복상꽃 같은 행복한 미소가 한없이 번지고 있었다
그 후 내게도 복순이 얼굴이 전보다 더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장난 심하고 공부는 못 하지만
착한 그 마음씨만은 늘 복상꽃처럼 피어나는
우리 반 귀염둥이 복순이



시집『아내일기』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98672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09806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26553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27178  
832 이거 아시나요? 9
오작교
2006-02-10 1455 5
831 그래 그렇게 사는거야 3
백두대간
2006-02-10 1535 8
830 기도 17
cosmos
2006-02-10 1516 8
829 girls/윤고은님 2
시김새
2006-02-09 1497 15
828 삼각산여정/청하/백운대 오르기
전철등산
2006-02-09 1492 8
827 해야 솟아라 1
황혼의 신사
2006-02-09 1494 12
826 빨래/정일근 8
빈지게
2006-02-09 1498 9
825 봄비 한 주머니/유안진 2
빈지게
2006-02-09 1478 7
824 사랑의 묘지/권영설
빈지게
2006-02-09 1519 24
823 겨울 숲의 사랑 / 김찬일 1
빈지게
2006-02-09 1224 9
822 눈을 쓸면서 4
빈지게
2006-02-08 1576 21
821 아픈 그리움 6
하늘빛
2006-02-08 1543 6
820 나 그대를 위하여/임승천 10
빈지게
2006-02-07 1488 11
819 아버지의 빈지게/김형태 4
빈지게
2006-02-07 1481 7
818 빈 지게/신금철 3
빈지게
2006-02-07 1205 10
817 백운대(자연휴식제 끝나서..) 1
전철등산
2006-02-07 1495 16
816 참 좋은 아침 23
cosmos
2006-02-07 1631 11
815 그 겨울에 찻집/유상록 6
할배
2006-02-07 1228 7
814 복고나이트댄스
할배
2006-02-07 1517 12
813 완행열차/허영자 14
빈지게
2006-02-07 1502 1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