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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7 09:24:45 (*.187.165.16)
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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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미망/박임숙

밤 오면 수줍음에
꽃잎을 돌돌 말아
별을 가슴에 품은 나팔꽃

금세 아침 되어
별이 질까
돌돌 말린 수줍음 펼쳐
속살 보여 고백하려

힘겹게 위로 감겨 올라가도
별에 고백할 수 없는
한 곳으로 향한
그리움

이른 아침 잠깐 피었다,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마는

덧없는 사랑의 굴레 속에
피고 지는
나팔꽃 미망(未忘)
댓글
2005.05.17 16:33:51 (*.105.150.73)
오작교
예전에 본가(本家)에서 살 적에는
나팔꽃의 덩굴이랑 담쟁이 덩굴들이 담벼락을 휘감고
있었던 터에 늘 나팔꽃을 가까이 하였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집을 수리하면서 전부 걷어 내어 버린 것들이지만..
오늘 시인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그 나팔꽃들이 떠오릅니다.
그러고 보니 15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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