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밥과 잠과 그리고 사랑 / 김승희

빈지게 1315

2



밥과 잠과 그리고 사랑 / 김승희


오늘도 밥을 먹었습니다.
빈곤한 밥상이긴 하지만
하루 세 끼를.
오늘도 잠을 잤습니다.
지렁이처럼 게으른
하루 온종일의 잠을.
그리고 사랑도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식은 숭늉처럼 미지근해져 버린
그런 서운한
사랑을.

인생이
삶이
사랑이
이렇게 서운하게 달아나는 것이
못내 쓸쓸해져서
치약 튜브를 마지막까지 힘껏 짜서
이빨을 닦아 보고
그리고 목욕탕 거울 앞에
우두커니 서서 바라봅니다.

자신이 가을처럼 느껴집니다.
참을 수 없이 허전한
가을 사랑
하나로.

그래도 우리는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영원의 색인을 찾듯이
사랑하는 사람 그 마음의 제목을 찾아
절망의 목차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아야

따름이
아닌가요.


공유
2
오작교 2005.05.27. 13:38
언제나 변함없이 한 지게의 짐을 지고 오시는 님.
한 짐의 詩 잘 담습니다.
빈지게 글쓴이 2005.05.28. 07:46
오작교님!
늘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455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207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906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513 0
218
normal
김남민 05.05.30.16:40 1259 +2
217
normal
빈지게 05.05.29.20:51 1292 +1
216
normal
청하 05.05.28.19:50 1343 +1
215
normal
빈지게 05.05.28.07:47 1268 +1
214
normal
김남민 05.05.27.14:49 1275 +1
213
normal
cosmos 05.05.27.10:57 1323 +10
normal
빈지게 05.05.27.09:00 1315 +1
211
normal
빈지게 05.05.27.08:45 1327 +5
210
normal
빈지게 05.05.26.09:19 1297 +2
209
normal
cosmos 05.05.25.09:38 1382 +12
208
normal
빈지게 05.05.25.09:19 1320 +7
207
normal
빈지게 05.05.25.09:18 1330 +6
206
normal
빈지게 05.05.24.00:06 1691 +20
205
normal
김남민 05.05.23.23:34 1298 +1
204
normal
안개 05.05.23.13:04 1322 +1
203
normal
빈지게 05.05.23.08:31 1281 +1
202
normal
우먼 05.05.22.15:13 1292 +2
201
normal
빈지게 05.05.22.11:06 1755 +5
200
normal
빈지게 05.05.21.09:23 1330 +1
199
normal
박임숙 05.05.20.09:59 1336 +5
198
normal
빈지게 05.05.20.01:25 1369 +4
197
normal
빈지게 05.05.20.01:14 1416 +5
196
normal
빈지게 05.05.20.01:11 1369 +8
195
normal
들꽃 05.05.19.11:05 1309 +6
194
normal
빈지게 05.05.19.09:32 159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