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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8 19:50:04 (*.50.169.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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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한담

  

아침 조반 후에 아이와 같이 자전거를 손질하고 모자를 갖추고, 음료를 준비하여 중랑천변을 향해 조심 길을 달린다

도심의 요란한 소음을 잠시 후에는 아주 뒤로하고 중랑천변 자전거도로에 올라섰다

노란 유채꽃 사이의 저편으로 강태공들이 응시하는 시선의 끝, 중랑천은 조용히 소리 없이 버드나무의 휘어진 가지의 끝으로 그늘을 드리운 채 흘러내려가고 있다,

유채꽃의 흐드러진 그 장관은 길가던 연인들을 기어이 한 켠에서 사진을 찍고자 정다운 포즈를 취하게 만든다.

나비는 유채꽃들의 춤추는 그 사위 사이로 드나들고, 그 위로 하늘은 뜨거운 여름날의 더위를 양산하여 놓고 있다.

앞서가던 아이가 목이 마른지 물을 찾는다.

쉬는 길에 산책로에 자전거를 세우고 잠시 강물을 바라본다,

저 쪽 건너편의 강태공이 붕어를 막 잡은 모양이다. 휘어져 팽팽하게 보이는 낚시줄의 반사광, 그리고 물고기의 반항의 몸짓이 그대로 물결이 되어 나타나 보인다.

옆의 강태공이 뜰채로 건져내는 걸 보니 월척에 가까운 붕어이다.

이 강에도 붕어가 저리 크게 자라나 싶다.  겨우내 바라보이던 겨울철새들이 머무르는 이유을 알만도 하다.

구릿빛 피부가 언뜻 언뜻 보이는 젊은이가 힘차게 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며 열심히 길을 간다,

한 켠에는 젊은 부부가 아이에게 장난감 자동차를 태워주고 끌고 밀고 가고 있다. 환한 미소, 행복이 가득히 묻어 나오는 모습이다.

나란히 걸어가는 모녀, 그리고 젊은 연인인가보다. 같이 보조를 맞추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도 연신 마주보며 미소 가득히 담아내는 걸 보니 사랑의 내음이 나에게까지 당도하는 것같다.

동부간선도로에서 북으로 북으로 질주하는 자동차의 물결, 저 켠에는 반대방향으로 질주하는 자동차의 행렬이 무엇에 막힘이 있었는지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다정한 가족들의 모습, 철도교각을 수리하고 있는 모습, 간간히 만들어져 있는 농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청년들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삶이라는 것에 대한 단면을 바라보게 한다,

이름모를 야생초들의 군락, 엉컹퀴의 짙은 분홍빛자태가 참 곱다.

길 옆에는 풍채는 작지만 메꽃이 참으로 소담스러이 피어 있다. 나팔꽃보담은 그 색채가 진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그 모습이 내 고향동네 바닷가 모래톱의 메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향수라는 것의 한계는 그래서 없는 것인가? 자주 옛 시절을 연상하게 된다.

간혹보이는 돋나물의 군락에도 노오란 꽃이 참 곱게 보인다.  저렇게 핀 돈나물의 꽃은 처음보는 것이라 더욱 호감이 간다. 잠시 멈추어서 보고 지나간다. 제비꽃은 길가 틈새 틈새에 한 없이 모여 있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는 그 한가로운 시골길의 길옆에 그리도 많이 보던 그 작은 자태들이 지금 보니 문득 어린 마음, 아니 우리 아이의 마음은 어이할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올가을을 풍성하게 하게하여줄 코스모스의 그 어렸던 싹들이 이제는 제법 많이 컸다. 파아란 군집이 길을 따라 한 없이 보인다.

올가을의 길옆이 참으로 아름답게 연상된다. 노랗게 피어 있던 민들래는 그 자취를 감추고 보이질 않는다. 못보던 질경이풀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홍천가는 길

  

잘룩한 산허리
돌 틈엔
다람쥐가 노니는데
철늦은 벚꽃의 향내음은
휘돌아 흘러간다
백목련 피어있는 저 농가 담장가엔
황소가 하품을 한다
뽀얀 속살이
봄의 향기를 못내 참아
왕벚은 기지개를 핀다
오월이면 핀다던
님의 미소는 보이질 않는데
홍천가는 길이 아득하여라
그리움만 쌓이네

  

청평은 십리길
봄 강가
저건너 마을 앞뜰엔
향목이 하늘을 노래 부른다
새움 트기전 포플라 틈엔
까치집이 외로운데
춘천가는 철길엔
아지랑이만 피어난다
봄 날 물빠진 둑길엔
이름모를 풀향기가
누리에 흩어지고
나른한 나그네의
굽이치는 길녁엔
진달래의 노래가
동무를 하누나

  

물빛 고운 실개천이
산자락에 감길땐
논뚝 새삭 틔운 쑥내음
천년을 더 지켜왔을 느티목도
저 벌판을 손짓하네
구비치는 여든 고개길
저 언덕 아랫마을 산처녀는
언제 오려나
낙엽송을 새옷을 갈아 입는데
복사꽃 만발한 그 아랫마을엔
산그림자도 정답구나
원두막엔 사람없고
시골학교
개나리 담장길이 아름다워라


능수 버들이 춤춘다던
강변에 노란 민들래
돌틈새 파고들어
미류나무 꼭대기엔 구름이 없네
굽이길 그 켠에 새암이 솟나니
바람에 꽃잎지면
봄이 마냥 아쉬워
찾잔에 한 닢만 띄우리
해뜨고 달뜰땐
세월도 뜨는가?
홍천길 그 머언길은
느티나무 한 자락에
불러보네
푸르른 보리는 언제피려는가

  

2002.4월 열사흩날 홍천가는 길

나른한 차창가에서

  

  

다정한 가족들의 모습, 철도교각을 수리하고 있는 모습,

간간히 만들어져 있는 농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청년들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삶이라는 것에 대한 단면을 바라보게 한다
이름모를 야생초들의 군락, 엉컹퀴의 짙은 분홍빛자태가 참 곱다.

길 옆에는 풍채는 작지만 메꽃이 참으로 소담스러이 피어 있다.

나팔꽃보담은 그 색채가 진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그 모습이 내 고향동네 바닷가 모래톱의 메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향수라는 것의 한계는 그래서 없는 것인가?

자주 옛 시절을 연상하게 된다.

간혹보이는 돋나물의 군락에도 노오란 꽃이 참 곱게 보인다.  

저렇게 핀 돈나물의 꽃은 처음보는 것이라 더욱 호감이 간다.

잠시 멈추어서 보고 지나간다. 제비꽃은 길가 틈새 틈새에 한 없이 모여 있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는 그 한가로운 시골길의 길옆에 그리도 많이 보던 그 작은 자태들이 지금 보니 문득 어린 마음,

아니 우리 아이의 마음은 어이할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올가을을 풍성하게 하게하여줄 코스모스의 그 어렸던 싹들이 이제는 제법 많이 컸다.

파아란 군집이 길을 따라 한 없이 보인다.

올가을의 길옆이 참으로 아름답게 연상된다. 노랗게 피어 있던 민들래는 그 자취를 감추고 보이질 않는다.

못보던 질경이풀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점점 더워져가는 하늘의 태양을 잠시 피해 교각밑으로 가니

살짝 불어오는 바람이 그래도 강변이라서인지 그리 시원할 수 없다.

역시 땀을 흘린 보람은 있는 거야, 인근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한쪽에는 간이 주점(?)에서 막걸이 파티를 하시고 계신다.

웃음꽃이 만발하는 걸 보면서 스쳐가는 강가의 바람을 벗삼아

한낮의 마음과 몸 휴식을 마무리 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잠시 바라보는 하늘에는 한 무리의 작은 구름이 동녁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림자가 조금은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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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방문입니다.

많이 바빴답니다.. 겨우 돌아온 여유를 잠시 즐겼답니다

행복하고 알찬 주말이시길 빕니다

청하  권대욱 https://www.woorilife.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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